김정은과 김여정의 모습. 출처: 일요신문

 

 

 

김일성 가계의 혈통을 '백두혈통'이라 지칭하며, 그 일가를 신성시하는 북한에서는 오직 그 혈통을 잇는 

'수령' 한 사람에 모든 권력이 집중되며, 사실상 혈통 밖의 2인자라는 것이 존재하기 힘든 구조이다. 

현재 북한에서 김정은의 뒤를 이어 '암묵적'인 2인자 행세를 하는 인물이 바로 그의 유일하 여동생인 '김여정'이라는 것에서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김여정의 공식 직위나 직함은 당 서열상으로는 2인자가 아니지만, 그가 김정은의 유일한 혈육이라는 점과 
김정은을 수행하는 활동, 그리고 대외에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볼 때 명실상부한 2인자인 것이 확실하다.

 

이에 본 포스팅에서는 대남 및 대미 외교에서 김정은의 '' 역할을 담당하며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는

역대 김여정의 대외 공개 담화를 분석하고 그 의미를 파악하고자 한다.

 

김여정에 관한 보다 자세한 포스팅은 아래를 참고

2021.01.04 - [북한의 정태/정치] - [북한의 정치] 김여정

 

[북한의 정치] 김여정

:: CONTENTS :: 1. 김여정 2. 과거 행보 3. 2020년의 모습 4. 2021년의 모습 5. 향후 기대 【 김여정 】 1988년 9월 1일 생이다 김정은의 친동생이며, 김정일과 고용희 사이의 2남 1녀 중 막내이다 1990년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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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의 지난 3월 담화에 대한 보다 자세한 포스팅은 아래를 참고

2021.04.10 - [북한의 동태] - [2021년 4월] 김여정의 대남 비난 담화

 

[2021년 4월] 김여정의 대남 비난 담화

:: CONTETNS :: Ⅰ. 머리말 Ⅱ. 대남담화의 문제점 Ⅲ. 전망(예측) Ⅳ. 맺음말 КНДР의 개인적인 견해가 담겨 있습니다 2021년 3월 16일과 3월 30일 두 차례에 걸쳐 조선노동당 김여정 부부장이 대남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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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시' - 2020.3.3 / 1,053자(대남)

 

김여정의 첫 대외 담화이자 첫 대남 담화로 <<조선중앙통신>>에서 보도되었다. 

담화 발표 전날인 3월 2일 김정은이 원산 인근에서 초대형 방사포 등 화력타격 훈련을 지도한 것을 두고 

통일부가 이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하자 당일 밤에 발표한 담화이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문구를 사용함과 동시에 우리 당국을 비난하는 어조로 작성되었다. 

이를테면 북한의 행태를 두고는 '위협하고자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라든가 '자위적행동'이라며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우리에 대해서는 '주제넘는 실없는 처사', '적반하장의 극치', '청와대의 행태는 세 살 난 어린이와 다르지 않아' 등

비난하는 문구를 많이 사용하였다. 

 

그러나 이 담화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비난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김정은이 지도한 군사 훈련에 대해 정당성을 내세움과 동시에 최고지도자에 대한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 발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② '미국대통령이 보내온 친서는 조미 두 수뇌분들사이의 특별한 개인적친분관계를 잘 보여주었다'  - 2020.3.22 / 1,136자(대미)

 

김여정의 두 번째 대외 담화이자 첫 대미 담화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에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 협조 관련 친서를 

보낸 것과 더불어 이에 대한 평가적 요소를 담은 담화로 <<조선중앙통신>>에서 보도되었다.

 

약 3주 전에 발표된 대남 담화에 비해 훨씬 절제된 외교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를 내포하고 있다.

이를테면 김정은과 트럼프의 관계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관계'를 4차례 언급하고
'훌륭했던 관계를 유지해보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은 판단이고 옳은 행동',
'두 수뇌분들' 등의 문구를 사용하였다. 

또한 트럼프가 김정은을 두고'자기 인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쓰는 국무위원장 동지의 노력에 감동'한다든가,

아예 트럼프를 직접 겨냥하여 '미국 대통령에게 충심으로 사의를 표한다'라는 등 정중한 표현을 하고 있다.

 

이는 김정은과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거는 기대가 컸다는 것과 더해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 등과 같은 

행동을 기대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③ '스스로 화를 청하지 말라' - 2020.6.4 / 1,170자(대남)

 

대한민국의 탈북민 단체가 태영호, 지성호 등의 국회의원 당선 소식을 알리는 대북전단을 살포한 뒤 

이에 대한 경고를 하기 위해 수행된 대남 담화로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되었다.

 

특히 체제에 위협이 되는 탈북민에 대해서는 '사람값에도 들지 못하는 쓰레기', '들짐승보다 못한 인간추출물', 

'비열한 방식으로 <<핵문제>>를 걸고들면서'라는 식의 원색적인 비난 문구를 사용하여 지칭하였다.

또한 우리 당국에 대해서는 '방치된다면 남조선당국은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보아야 할 것’,

‘제 집안 오물들을 똑바로 청소해야’, ‘쓰레기들의 광대놀음을 저지시킬 법이라도 만들고’ 등의 문구를 사용하여

지속되는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한 행동을 촉구하였다.

 

여기에 더하여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시 '개성공업지구 완전철거가 될지,
있어야 시끄럽기밖
에 더하지 않은 북남공동련락사무소 폐쇄가 될지'라는 식의 협박성 어조를 담은 

문구를 내세웠다. 그러나 비난의 대상을 주로 탈북민에 국한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김여정의 발표 담화 4시간 후 우리 정부는 대북전단 살포 금지와 관련한 법률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하였다.

북한이 대북전단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전단 내용이 그들의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것이 주라는 것과 더불어

정보 유입으로 인한 사상 이반 현상을 경계하기 때문이라고 파악할 수 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김여정제1부부장 담화' - 2020.6.13 / 720자(대남)

 

직전 담화가 발표된 지 열흘도 지나지 않아 발표된 대남 담화로 전날 있었던 통일전선부장 장금철의 담화에 이은 

공세적인 담화라고 할 수 있으며, 통상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발표되는 것과 다르게 처음으로 

대내 매체인 <<노동신문>>에도 함께 발표가 되었다

6월 11일 대한민국의 NSC 회의에서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및 물품 살포 행위 대응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 표명과 

관련하여 나온 경고성 담화이다.

 

해당 담화에서는 향후 어떠한 계획을 하고, 실제적인 행동을 나타내 보이겠다는 것이 주요 논지를 이루고 있다.

이를테면 '이제는 련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해야 한다', '확실하게 남조선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

'우리는 곧 다음단계의 행동을 취할것',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련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 '다음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

등의 문구를 사용하여 강경한 대응을 취할 것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

 

실제로 담화가 발표된 후 3일 뒤에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도발을 감행하였다.

 

한편 김정은을 ‘조국의 상징이시고 위대한 존엄의 대표자이신 위원장동지'라고 지칭하고 있다.

또한 해당 담화에서 '위원장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하여 대적사업련관부서들에

다음단계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라는 표현 등으로 보아

여정에게 대남 사업에 대한 전권이 확실히 주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⑤ '철면피한 감언리설을 듣자니 역스럽다' - 2020.6.17 / 3,827자(대남)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반응 격으로 나온 대남 담화로 

직전 담화가 발표된 지 4일 만에 나왔으며, 여태까지의 담화문 분량보다 훨씬 많은 분량으로 작성되었다.

<<조선중앙통신>>에서 보도되었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을 반박하는 것이니만큼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비난하는 문구가 많이 사용되었다.

 

'철면피하고 뻔뻔스러운 내용만 구구하게', '특유의 어법과 화법

으로 <<멋쟁이>> 시늉을 해보느라',  '상전의 눈치나 보며 국제사회에 구걸질 하러 다닌 것이 전부',
'
미련한 주문을 한두 번도 아니고 연설 때마다 꼭꼭 제정신 없이 외워대고 있는 것을 보면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정신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항상 연단이나 촬영기, 마이
크 앞에만 나서면 온갖 잘난 척, 정의로운 척, 원칙적인 척 하며 평화의 사도처럼 처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가니 그 꼴불견 혼자 보기 아까워' 등 원색적인 표현이 많이 사용되었다.

이에 우리 정부 또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의 대북 경고 메시지를 던지며 

'김여정 담화 무례하고 몰상식, 감내하지 않겠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였다.

 

한편 김정은에 대해서는 '우리가 신성시하는 것 가운데서도 제일 중심핵인 최고존엄, 우리 위원장동지'라고 

표현하며 김정은에 대한 충정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한편

'상전이 강박하는 <<한미실무그룹>>이라는 것을 덥석 받아물고 사사건건 북남관계의 모든 문제를 백악관에 섬겨 바쳐온'

등의 문구 사용을 미루어 보아 하노이 회담 실패 이후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 기미가 보이지 않고, 북미협상이 더뎌지며 

코로나 봉쇄 등으로 인한 어려운 상황의 해결에 우리 정부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김여정제1부부장 담화' - 2020.7.10 / 3,445자(대미)

 

김여정의 첫 대미 담화가 발표된 후 약 4개월 만에 발표된 대미 담화로 직전 대남 담화와 마찬가지로 

이전보다 훨씬 많은 분량의 담화문을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하였다. 

6월 23일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발간, 7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 후 미국을 겨냥한 담화로 

해당 담화에서 북한은 한국을 통해 미국과 대화하거나, 한국과 함께 대화하는 것보다 미국과의 단독 대화를 

선호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담화에서는 북한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는 가운데 김정은과 트럼프 간의 친분, 신뢰 관계에 대해 

표현한 문구가 지난 대미 담화에 이어 재차 사용되고 있다. 

이를테면 '트럼프 현 미국대통령에 대한 우리 위원장동지의 개인적감정은 의심할바없이 굳건하고 훌륭하지만',

'위원장동지는 트럼프대통령의 사업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는'과 같은 문구를 사용하면서

둘 간의 관계는 의심할 나위 없이 두텁다는 것을 내비치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의 입장은 '명백한 것은 조미수뇌회담이 미국측에나 필요한 것이지',

'우리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거두어들일 그 어떤 성과도 없으며 기대조차 하지 않고 있다'라고 하며 

'<<비핵화조치 대 제재해제>>라는 지난 기간 조미협상의 기본주제가
이제는 <<적대시철회 대 조미협상재개>>의 틀로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편 김여정 자신은 '나는 원래 남조선을 향해서라면 몰라도 미국사람들을 향해서는 이런 글을 쓰기를 원하지 않았다'라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음을 내보이고 있다. 

 

담화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북미 간 협상은 미국한테나 급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북한이 더욱 원하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남조선외교부 장관 강경화의 망언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다' - 2020.12.9 / 161자(대남)

 

직전 대외 공개 담화 발표 후 5개월 만에 발표한 담화이자, 김여정이 2020년에 

마지막으로 발표한 대남 담화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되었으며, 강경화 당시 외교부장관이 

12월 5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에서 한 발언을 문제 삼아 발표한 담화이다. 

당시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북한이 더 북한다워졌다며', '자국 내 확진 0명이 이상'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였었다. 

 

비교적 큰 사안이 아니었다는 판단 하에 여태까지의 담화문 중 가장 짧게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난조의 표현은 있으나 수위가 낮아지고, 대응에 대한 표현이 모호한 걸로 미루어 보았을 때 

우리 당국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려는 모습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코로나 비상 방역이나 상황 등이 북한 내부에서도 녹록지 않다는 것에 대한 

반응으로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⑧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 - 2021.1.12 / 527자(대남)

 

8차 당대회의 종료일인 12일에 발표된 대남 담화이자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된 2021년 첫 공개 담화이다. 

합동참모본부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10일) 심야시간대에 김일성광장에서 당대회 관련

열병식 행사를 포착'하였으며, '연습인지 본 행사인지 정밀 추적중'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한 

비난 반응의 담화이다. 

 

자신들의 행사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이를테면 '남의 집 경축행사에 대해... 적대적경각심을 표출하는 것은 유독 남조선밖에 없을것이다', '동족에 대한 적의적시각'

등과 같은 문구를 사용하면서 '특등머저리들'과 같은 원색적 표현을 사용하여 비난하고 있다.

 

한편 김여정은 당대회 기간 동안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배제되는 등 당내에서 '직책상 강등'을 당하였지만 

당대회가 종료되자마자 대외 담화를 발표하는 모습을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고도 볼 수 있다.

 

 

⑨ '3년 전의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것이다' - 2021.3.16 / 1,801자(대남)

 

2021년 3월 상반기 한미연합훈련 진행에 따른 대남 비난 담화로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되었다.

 

해당 담화에서 북한이 원하는 것은 한미연합훈련 자체의 취소이지 규모나 형식의 변화가 아니라는 점을

다음과 같은 문구를 통해 재차 강조하였다.

'우리는 지금까지 동족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자체를 반대하였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하여 론한적은 단 한번도 없다'

또한 한미연합훈련에 따른 대응으로 '대남대회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는 문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기구들도 없애버리는 문제',
'북남군사분야합의서도 씨원스럽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태책까지 예견' 등의 표현을 사용하여 강경책을 내세웠다.

 

실제로 북한은 해당 담화 발표 후 3월 21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 발사, 3월 25일 동해상으로 신형전술유도탄 2발을 발사하는 등 연속적인 도발을

감행하였고, 25일 도발 이후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탄도미사일 발사라는 유엔 결의 위반 행위에 대한 첫 

대북 비난 메시지를 내기도 하였다.

 

한편 담화에서는
'
이 기회에 우리는 대양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싶어 몸살을 앓고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마디 충고한다.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싶은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것이 좋을것이다'라며 

미국의 바이든 새 행정부에 대해 짧게나마 언급을 하였다.

 

 

⑩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김여정부부장 담화발표' - 2021.3.30 / 895자(대남)

 

직전 대남 담화가 나온지 2주만에 나온 대남 담화로, 3월 26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식 연설을 반박, 비난하기 위한 담화이다. 

 

당시 기념식에서의 문재인 대통령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언급은 전날 있었던 북한의 신형전술유도탄 발사를 우려한 

한 문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따로 담화를 발표하는 등 과잉 반응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지난 2020년 7월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하여 한 연설을 인용하면서 

'저들이 한것은 조선반도평화와 대화를 위한것이고 우리가 한것은 남녘동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대화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니 그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수 없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미국산 앵무새'로 칭하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함과 동시에 ‘이처럼 비론리적이고 후안무치한 행태는….미국의
강도적인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은 꼴이다’라고 하면서 은근히 미국을 언급하며 비난하고 있다.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발과 더불어 자신들의 미사일 개발, 훈련 등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차원으로 파악된다.

한편 해당 담화에서는 처음으로 김여정이 맡고 있는 전문부서 '선전선동부'를 명기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⑪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 - 2021.5.2 / 305자(대남)

 

탈북민 인권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 4월 30일에 '25~29일간' 대북전단 50만 장, 

소책자 500권, 1달러 지폐 5,000장 등을 경기 및 강원 일대에 살포했다고 주장한 뒤 나온 대남 담화로 

<<조선중앙통신>> 뿐만 아니라 <<노동신문>>에도 보도되었다.

 

'탈북자 쓰레기들이 또다시 기어다니며', '매우 불결한 행위에 불쾌감을 감출수 없다' 등의 강경한 

표현을 사용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탈북민을 비난하는 담화를 대내 매체인 <<노동신문>>에도 보도한 것은 북한 주민들로 하여금 

탈북민 및 탈북 행위에 대한 혐오감을 조성하도록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한편 오전에 담화가 발표된 이후 김창룡 경찰청장은 서울지방경찰청 안보수사대에 신속한 수사 및 처리를 지시하였다.

 

 

⑫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 - 2021.6.22 / 140자(대미)

 

2020년 7월 대미 담화 후 약 1년 만에 발표한 대미 담화로 분량도 매우 짧게 발표되었다. 

2021년 6월 17일 중앙위원회 8기 3차 전원회에서 김정은의 ‘대화에도 대결에도 준비가 다 돼있어야 한다’는 발언 후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의 20일 언급('흥미로운 신호로 본다')에 대한 반박 담화이다. 

 

'조선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쪽으로 해몽을 하고있는 것 같다' 등과 같은

문구를 사용함으로써 제이크 설리번과 성 김 대북특별대표의 발언('언제 어디서든 조건없이 만나자')에 반박하여 

협상 시도의 공을 다시 미국에게 넘기는 모습으로 보인다. 

또한 협상을 위해 미국이 좀 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무언가를 가져오라는 암시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⑬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 - 2021.8.1 / 541자(대남)

 

7월 27일 휴전협정일을 기점으로 남북 연락채널이 복원된 것과 관련한 대남 담화이다.

여태까지 김여정의 대남 담화 중 가장 비난의 내용이 적으며, 8월 하반기에 진행 예정인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하여 북한의 입장에 맞는 행동을 취할 것을 요구하는 담화이다.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나는 분명 신뢰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 바라는 북남수뇌들의 의지를
심히 훼손시키고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것이라고 본다'라는 문구를 사용하며

남북 연락채널 복원이 '중요한 반전의 시기'로 인정하면서 향후 남북관계의 최대 변수를 한미연합훈련으로 상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말미에 '희망이냐 절망이냐? 선택은 우리가 하지 않는다'라며 

한미연합훈련 재개에 따른 결과의 책임을 우리 당국으로 넘기려는 모습을 보여 향후 군사 도발 등의 행태에 대해 

스스로 정당화를 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⑭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 - 2021.8.11 / 940자(대남)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되는 것에 따른 대남 비난 담화이자 최근까지의 김여정 담화 중 가장 마지막 공개 담화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 보도되었다. 

 

해당 담화에서는 직전 담화에서 한미연합훈련 재개에 따른 자신들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는 문구를 사용하였다. 

이를테면 '조성된 정세는 우리가 국가방위력을 줄기차게 키워온것이 천만번 정당하였다는것을 다시금 립증해주고있다'라며 

'우리를 반대하는 그 어떤 군사적행동에도 신속히 대응할수 있는 국가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능력을 보다
강화해나가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것이다'라고 향후 방향을 내세웠다.

 

또한 북한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주한미군의 철수라는 것을 다음과 같은 문구를 통해 재차 강조하였다.

'조선반도에 평화가 깃들자면 미국이 남조선에 전개한 침략무력과 전쟁장비들부터 철거하여야 한다.
미군이 남조선에 주둔하고있는 한 조선반도정세를 주기적으로 악화시키는 화근은 절대로 제거되지 않을것이다'

 

지난 3월의 한미연합훈련 시기에 발표된 담화와 거의 유사한 내용을 내포하고 있으며, 

8차 당대회때 천명하였던 '강대강 선대선' 원칙을 다시 강조하여 미국의 선제적인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여태까지 김여정의 담화문에 사용되지 않았던 

'나는 위임에 따라 이 글을 발표한다'가 추가된 것으로 보아 해당 담화문이 김정은의 의지가 

명확하게 담겨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김여정은 2020년 3월 첫 공개 담화를 시작으로 가장 최근의 담화인 2021년 8월 11일 담화까지 총 14건의 담화문을 발표하였다. 

그 중 대남 담화는 11건, 대미 담화는 3건으로 대남 담화의 비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김여정 담화의 주요 특징으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바이든 행정부에 들면서 대미 담화의 주축이 외무성 위주로 옮겨진 듯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2021년 김여정은 한 차례의 대미 담화-그것도 짧은 분량의-를 발표했던 것에 반해

리선권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리병철 군사 비서,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외무성 대변인 등의 담화가 

발표되는 등 대미 담화의 주체가 외무성의 실무-간부급 위주로 다양화되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실무진 위주의 바텀-업 접근을 선호하는 바이든의 스타일에 맞춰 개조한 것으로 볼 수 있음과 동시에 

당분간 미국과의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것을 예상하여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의 의견을 지근거리에서 대변할 수 있는 급인

김여정의 위치를 대남으로 집중되게끔 옮긴 것으로도 파악할 수 있다.

 

둘째, 대남 담화의 논조가 주로 비난조인 경우가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자신들의 체제에 민감한 사안
-이를테면 한미연합훈련 및 주한미군 철수, 대북전단 살포, 코로나 등-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이 나타난다. 이는 김여정이 김정은의 여동생이라는 혈연적 관계에서 

기인되었다고도 볼 수 있으며, 즉 김정은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영역에 대해 김정은의 가장 실제적이면서도 

날 것 그대로의 반응 혹은 의견을 김여정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김여정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김정은을 보좌함과 동시에 김정은이 신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혈육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담화의 목적과 특성상 대외 매체에서 전부 발표가 되지만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주요한 사안,

혹은 이를 사상적으로 이용하여 주민들에게 알리거나 교육해야 할 사안 및 담화에 한해서는 대내 매체에도 싣고 있다.

이를테면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3일 전에 발표한 대남 담화의 경우 김여정의 대남 혁명 업적을 보도하기 위해 

<<노동신문>>에도 게재되었다는 관측이 있다. 또한 가장 최근의 담화도 <<노동신문>>에 실렸는데 이는 

현재 북한의 어려운 상황(코로나, 대북제재, 홍수/폭우 등)의 원인을 미국으로 돌림으로써 내부의 불만을 잠재우고 

군사력 강화 행보에 대한 정당성을 주민들로부터 부여받고자 하는 시도로도 파악할 수 있다. 


김여정이 갖고 있는 특수한 정치적 포지션으로 인해 향후에도 계속해서 김정은의 '입'으로서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나타낼 것이 전망된다. 

이에 우리 당국은 김여정의 담화를 통해 김정은의 생각과 의도를 파악하고, 

향후 대응에 대해 보다 깊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 CONTETNS ::

Ⅰ. 머리말

Ⅱ. 대남담화의 문제점

Ⅲ. 전망(예측)

Ⅳ. 맺음말

 

КНДР의 개인적인 견해가 담겨 있습니다


2021년 3월 16일과 3월 30일

두 차례에 걸쳐 조선노동당 김여정 부부장이

대남 비난 담화를 발표하였다

 

2020년 3월,

김여정의 대남 담화 발표가 시작된 이래로

주기적으로 비난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담화 발표에 늘 그렇듯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강경한 대응에 나서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최근 김여정이 발표한 대남 담화에는

이러한 문제점이 제기되었다


Ⅱ. 대남 비난 담화의 문제점

 

담화의 사전적 정의는

“한 단체나 공적인 자리에 있는 사람이

어떤 문제에 대한 견해나

태도를 밝히는 말”이다

 

하지만 김여정의 담화는

공개적인 표문치고는

비난 수위가 너무 높다는 것이

첫 번째 문제이다

 

3월 16일,

김여정은 조평통 정리,

금강산국제관광국 등 교류협력 기구 해체,

남북군사합의서 파기 등을 언급하였다

 

더 나아가 3월 30일에는

청와대를 직접 겨냥하여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미국의 강도적인 주장을

신통하게 빼닮은 꼴’,

‘미국산 앵무새로 칭찬해줘도

노엽지 않을 것’ 등 강한 어조로

비난에 나선 것이다

 

북한이 비난 어조로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 통일부에서는

강한 유감을 표하며

최소한의 예법을 지키라고 하였고,

청와대 또한 유감을 표하며

북한의 대화 의지를 보여 달라고 하였다

 

두 번째 문제

북한의 비난이 근거 없다는 것이다

북한은 “8차 당 대회 때

‘3년 전 봄날’로 돌아갈 기회를 주었으나,

남측이 묵살하였으니 뒷감당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비난하였다

 

북한이 당 대회 때 요구하였던 것은

한미연합훈련의 폐지와

최첨단무기 도입 및 개발 중지였다

 

실상을 살펴보면,

코로나19로 인한 원인도 있지만

북한과의 대화 창구를 물색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으로 인하여

한미연합훈련 규모가 축소되었고,

방식도 컴퓨터 시뮬레이션이나

지휘소 훈련으로 변화하였다

 

하지만 북한은 이를 두고

‘침략전쟁연습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비난을 하는 것이다

 

덧붙여 북한은

‘남측은 동족대결의식과 적대행위가

체질화되어 치료가 불능한 상태’라고

멋대로 진단하고 ‘대화가 무의미’하다며

남북 대화창구를 모두 폐지하겠다는 담화를 낸 것이다

 

세 번째 문제

북한의 이러한 행위가

내로남불’이라는 것이다

 

한국은 몇 십 년 동안

북한의 핵무기, 첨단무기를 경계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차 당대회에서 ‘핵전력을 포함한

군사력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북한은 자신들의 무기를

방어적이고 정당한 권리라고 주장한다

 

그와 반대로 핵이 없는 한국이

미국과 행하는 축소된 훈련은

침략전쟁연습이라고 비난하는 것이다

 

더불어 한국은 지속적으로 대화와 교류협력을 요구하였고,

하노이 이후로 일방적인 거절 의사를

비친 것은 북한이었다

 

그런데 대화와 교류협력이 무의미하니

창구를 닫고 기구를 폐지하겠다고 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2021년의 대화 의지만 살펴도

1월 11일 신년사에서 문 대통령은

‘북과 대화ㆍ상생ㆍ협력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코로나 협력을 해야 한다’고

연설하였다

 

1월 21일의 NSC 전체회의에서도

문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남북 대화ㆍ협력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하였다

 

2월 26일 통일부

백신 여력 확보 시 북한 등에

인도적인 접근을 할 것임을 밝혔고,

외교부도 3월 16일

남북ㆍ북미 대화가

재개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후 3월 17일에는

전국 시군구 남북교류협력 포럼이 출범하였다

 

이렇듯 북한은 본인들의 입맛대로

남북정세를 진단하고

비난 담화를 통하여

기초적인 대화 예법도 지키지 않고 있다


Ⅱ. 전망(예측)

 

이를 두고 다음의 상황을

예측해볼 수 있다

 

첫째,

2020년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례와

조평통 위원장직과 대남 비서직의 공백을

미루어 보아

김여정 담화에 어느정도의

실현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둘째,

남북군사합의서를 실제로 폐기했을 경우

한국 내에도 실병력을 동원한 훈련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여론이 고조될 것이다

그에 부응하여 대규모 훈련을 실시하면

남북관계가 상당히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담화 자체만을 두고 볼 경우에는

먼저 담화를 ‘선전선동부 부부장’ 명의로

발표하였음에 주목하여야 한다

 

이는 김여정의 선전선동부 복귀를 뜻하며,

조직지도부와 더불어

정권을 지지하는 선전선동부로 김여정이 돌아가서

대남 비난 담화를 빈번하게 발표한다는 것은

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가적인 대남 담화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빈번한 대남 담화의 발표는

북한 주민들의 민심이 동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북한 내 민심을 추스르고

간부들의 충성심을 결집할 목적으로도

추가적인 대남 담화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남북관계가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대남 비난 담화로 인하여

북한에 대한 한국의 피로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며,

더 이상 감흥이 없고 감정이 상할 뿐이다

 

북한은 최악의 경제난으로 인하여

내부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한국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북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여력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실현하기 위하여

계속 북한과의 대화 창구를

모색하여야 하고,

문을 두드려야 한다

 

북한과의 관계가 안정되어야

신남방정책과 북방정책도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오르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경제가 활성화될 것 또한 기대하며

이번 글을 마친다


【 참고문헌 】

 

이상근. "봄날을 가로막아 선 것은 누구인가?: 김여정 조선노동당 부부장 담화에 대한 유감", 『INSS 전략노트』 제9호(2021), 국가안보전략연구소.

 

김동하, (2021). "부부장 강등된 김여정 '南 특등 머저리들' 담화", 조선일보, 1월 13일.

최규민, (2021). "김여정, 文 대통령에 '미국산 앵무새' 비난", 조선일보, 3월 30일.

황혜경, (2021). "北 김여정 또 담화, 문대통령 비난 '미국과 닮은 꼴 … 철면피'", YTN, 3월 30일.

출처:연합뉴스

 

1인 집권체제인 북한에게 있어 권력의 승계과정은 '체제의 안정'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모두 알다시피 현재 북한은 3대째 세습 중이며, 이 과정 속에서 2번의 승계과정을 거쳤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김일성→김정일'로 '김정일→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 과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김정일 - 김정은 승계과정 비교

 

김정일과 김정은 후계구도 비교

 

차이점 (1):  '후계검증 기간'

김정일은 1973년 당 조직부와 선전부를 장악하고 1974년 정치국원에 임명됨으로써 내부적으로 후계자로 결정되었다. 그 이후 6년간의 후계 검증 기간을 거쳐 1980년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중앙군사위원에 피선됨으로써 공식적 후계자임이 대외적으로 공표되었다.

 

반면, 김정은 21개월이라는 매우 짧은 후계검증 기간을 가졌다. 2009년 김정은의 생일날인 1월 8일, 김정일이 그를 후계자로 결정했다는 교시를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의 리제강 제1부부장에게 하달하며 후계자로 내정되었으며, 이후 21개월간 대외적으로 비공개 활동을 하다가, 2010년 9월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정과 당 중앙위원 그리고 인민군 대장 등 공식 지위에 선출되며 후계자로 공식 선포되었다.

 

 

왜 이토록 기간 차이가 나는 것일까?

 

 

- 김정일의 권력승계

김정일이 6년이란 긴 후계기간을 가진 이유는 대내외적 환경의 급격한 변화 때문이다.

김일성이 권력승계를 대외적으로 최초 언급한 시점은 1971년 6월 24일 개최된 「조선사회주의 로동청년동맹」 제6차 대회에서 연설이었다. 하지만 김일성은 이보다 더 오래전부터 승계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김일성은 1956년 '흐루시초프의 스탈린 비판'과 '8월종파사건'이 있은 이후, 소련과 동구권에서의 변화와 중국과 소련의 분쟁 등.. 혼란한 환경적 변화를 보며 권력승계문제를 염두할 수밖에 없었다. 

 

김일성은 이러한 대내외적 긴장상태를 자신의 권력강화개인숭배를 통해 극복하려 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속에서 김정일은 김일성의 개인숭배 작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였고, 더불어 '갑산파사건'과 '김창봉·허봉학 사건'과 같은 2인자 자리를 둘러싼 다툼이 발생하면서 '혈연관계에 의거한 선위 방식'의 권력승계 계기가 앞당겨졌다.

 

 

- 김정은의 권력승계

김정은의 승계과정은 김정일때와 달리 매우 압축적이며 빠르게 이루어졌는데,  빠른 승계과정을 거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김정일의 건강악화로 평가된다. 2008년 8월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고, 이와 같은 최고지도자의 급격한 건강악화는 북한 지도부로 하여금 승계과정의 속력을 높이게 할 수밖에 없었다. 김정일이 후계자를 내정한지 3년 만에 김정일이 사망한 사실로 보아 상황이 얼마나 급박했는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북한의 사회·경제적 상황 악화도 후계체제구축에 속도를 내게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되었다. 당시 북한은 경제적, 사회적 위기의 악화 그리고 대(對) 중국 의존도의 심화 등 대내외적 불안 요인들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었고, 이러한 상황은 김정은으로 하여금 3대 후계체제의 구축 속도를 빠르게 진행하여 유일적 지도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했다.

 

 

 

차이점 (2): 권력승계과정의 단계

북한의 권력승계 단계는 '호칭 등장 - 공식활동 - 외교무대 등장 - 현지지도(실무지도) - 진한 글씨체로 이름 게재(노동신문 등) - 노작 발표 - 당·정·군 최고 직위승계'로 구분할 수 있다.

 

승계과정 중, 공식활동을 개시한 시점도 두 과정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김정일의 경우 1974년 2월 당 중앙위원회 정치위원회 위원이 되면서 후계자로 공인되었고, 이후 공식적으로 김정일의 사진이 실린 건 1980년대였다. 즉, 후계자 지명 후 6년 후에야 공식적으로 얼굴이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이다.

반면, 김정은은 2010년 9월 28일 당대표자회에서 후계자로 공표되고 바로 당일 찍은 기념사진을 통해 노동신문 1면에서 모습이 공개되었다.

 

당·정·군 최고 직위승계과정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김정일은 김일성이 생존해 있었던 때에 최고사령관직(군)을 물려받았지만, 나머지 직책의 이양은 김일성 사망 이후에도 한참 걸렸다. 1994년 7월 김일성이 사망하자, 김정일이 3~4년의 유훈통치 기간을 설정하였고, 당 총비서(당)에는 1997년 10월에, 국가기관 최고 직책으로 강화된 국방위원장에는 1998년 9월에야 취임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김정일 사망 직후, 2011년 12월 최고사령관으로 추대, 2012년 4월 제4차 당대표자회의와 제12기 5차 최고인민회의에서는 당 제1비서, 당정치국 상무위원, 당중앙군사위원장, 국방위 제1위원장 등 당·정·군의 모든 직위에 등극하며 초고속적이고 압축적인 권력승계를 이뤘다.

 

김정일의 경우, 20년 정도의 지도자 수업으로 리더십이 확고하고 고난의 행군으로 불릴 만큼 북한 경제가 대단히 어려웠기 때문에, 1998년 북한 경제의 추락세가 멈추고 4년 만에 비로소 김정일은 강성대국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자신의 정권을 공식 출범시켰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의 공식 출범은 4개월 만에 이루어졌으며, 이는 아직 확고하지 않은 리더십으로 인한 체제 동요를 차단하기 위해 조기에 출범한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김주수, 문은석, 윤희철. (2014). 김정일과 김정은의 권력승계과정 비교를 통한 남북관계 전망. 대한정치학회보, 22(2), 47-69.

송정호. (2005). 북한 권력승계문제의 쟁점과 전망: 사회주의 사례와의 비교를 중심으로. 현대북한연구, 7(3), 7-51.

서유석. (2013). 북한 권력승계는 어떻게 이루어졌나?. 북한, 497(497): 94-100

권순철. (2012). "젊은 후계자는 북한을 어디로 이끌까", 주간경향, 1월 3일

백인주. (2015). "김정은 시대의 북한은 어떤 모습일까?", 유코리아뉴스, 3월 16일

엄기영. (2010). "김정일 16년 걸렸는데… 김정은 ‘권력접수’ 3년내 끝낼듯", 국민일보, 9월 29일
장달중. 「현대 북한학 강의」. 사회평론, 2013. pp.151~153

 

:: CONTENTS ::

1. 김정은 총비서

2. 세대교체

3. 조용원과 오일정

4. 김여정

5. 외교라인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월 10일,

당 제8차대회 6일 회의의 진행을 알리며

"대회에서는 넷째 의정 ‘당 중앙기관선거’를

토의했다"고 전했다

 

제8기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를 실시해

국무위원장을 포함한

139명의 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111명의 후보위원을 선출했다

 

선거는 집행부의 위임에 따라 조용원 대표

제8기 중앙위 위원 후보자들을 제의하고

대표자들의 전원 찬성으로

모든 후보자를 당 중앙위 위원 후보로 추천했다

참가자 전원이 대표증을 들어 선거하는 방식으로

138명을 당 중앙위 위원으로 선출했다

 

후보위원에 대해서는 먼저 대표자들이

당 중앙위 후보위원수를 가결하고

추천된 111명의 후보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 뒤

전원찬성으로 후보자 전원을

당 중앙위 후보위원으로 선출했다

 

아울러 이번 당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정무국을 비서국으로 개편하며

기존 10명이었던 당 부위원장을

7명의 당 비서 체제로 전환했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5명을 유지했으며

위원은 상무위원을 포함해 19명,

후보위원은 11명이다

 

출처: 연합뉴스. 2021.


【 김정은 총비서 】

 

한편 북한은 6일 회의에서

당 제8차대회 명의로

김정은을 당의 수반인

총비서로 추대하는 결정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앞서 북한은 2012년 4월 제4차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일을 ‘영원한 조선로동당의 총비서’로,

김정은을 최고 수위인 ‘제1비서’로 추대했다

 

2016년 5월 9일 제7차 당대회에서

당 지도기관 선거를 통해 당 비서국을 정무국으로,

최고 직책인 ‘제1비서’를 당 ‘위원장’으로 바꿨으나

5년 만에 그 이전 시기 명칭인

비서국과 총비서 명칭을 원상회복한 것이다

 

이로써 김정은의 당 직함인 ‘노동당 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로 바뀌게 됐다

김정은은 그동안

당을 대표하는 ‘노동당 위원장’,

국가를 대표하는 ‘국무위원회 위원장’,

북한의 일체 무력을 총괄하는 ‘무력 총사령관’의

호칭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북한이 8차 당대회 당 규약 개정을 통해

노동당 중심의 국정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김정은 1인의 권력은 절대화하는

이중적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

“조선로동당 총비서 선거와 관련한 제의를

리일환 대표가 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11일

전날 열린 당 8차대회 소식을 전하며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는 김일성-김정일주의당의

강화발전과 주체혁명위업의 새로운 승리적 전진을

이룩하려는 전체 대표자들과 전당의 당원들,

온 나라의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의

일치한 의사와 소원을 반영하여 김정은 동지를

조선로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데 대한 결정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당의 수반은 혁명의 최고뇌수이며

령도의 중심, 단결의 중심“이라고 말하며

“당의 수반을 정확히 선거하는 것은

혁명위업의 계승기와 새로운 발전기에

더욱 중요하고 사활적인 요구로 나선다"고 말했다

 

이에 “주체혁명의 유일무이한 계승자이시고

령도자이시며 우리 국가의 강대성의 상징이시고

모든 승리와 영광의 기치이신 김정은 동지를

조선로동당의 수반으로 변함없이 모시는 것은

시대와 력사의 엄숙한 요구이고

전체 당원들의 총의이며

우리 인민의 한결같은 념원"이라고 하며

“김정은 동지를 위대한 우리 당의 총비서로

높이 모신 크나큰 긍지와 자부심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사회주의강국건설의 새로운 승리를

향하여 힘차게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은 총비서 추대는

본격적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제 김일성 주석ㆍ김정일과 같은

‘총비서’가 된 것이다

 

결정서는 김정은을

“김일성-김정일주의 당 건설 사상과

혁명 발전의 요구에 맞게 당의 령도력과 전투력을

세부적으로, 전면적으로 재정비하시고

인민대중제일주의의 정치를 빛나게 구현하셔

당을 강화ㆍ발전시키셨다"고 추켜세웠다

 

또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빛나게 실현하셔 우리 조국을

세계적인 군사강국으로 전변시키셨다"며

“국가 방위력을 강화하셔 조국과 인민의

안전과 미래를 굳건히 담보해주신

김정은 동지의 업적은 민족 만대를 두고 길이

칭송할 만고절세의 애국 공적”이라고 찬양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선대 후광이 필요했던 시기에는 제1비서로

물러나 있었지만, 이번 총비서 추대로

명실상부한 김정은 유일집권체제의

개막을 알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소자키 아쓰히토 게이오대 준교수는

김정은의 지위가

주석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해

사실상 ‘영구결번’과 같이 대우했으나

김정은이 이를 뒤집고 총비서에 취임했다며,

총비서에 오른 아버지(김정일), 할아버지(김일성)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국내에 과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정은이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된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은 관련 내용을 신속히 보도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축전을 보냈다


【 세대교체 】

 

김정은 집권 이후 지속된 세대교체도 이어졌다

집권 10년차를 맞는 김정은 정권의

자신감을 드러낸 듯

고령의 인사들을 과감히 현업에서 배제하고

직제의 겸직을 최소화했다

 

우선 70대 후반부터 80대까지 인물이 즐비했던

김정은 집권 초기와 달리 60대가 중심이며,

최고령 연령대가 70대 초반으로 현저히 줄고

그 자리를 젊고 검증된 인사로 채웠다

 

최근까지 남아있던 마지막 최고령 82세의

박봉주(1939년생)는 김정은 정권 들어

총리와 경제 담당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 위원으로 활동했으나

이번에 현직에서 물러났다

 

기존 정치국 위원이었던

최부일(1944년생) 군정지도부장도

모든 당 직책에서 물러났다

 

대신 1957년생 조용원

박봉주 대신 상무위원에 올랐고,

최부일의 자리는 1954년생 오일정이 차지했다

 

이로써 국정 운영의 중심에 있는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37세의 김정은과 70대의 최룡해ㆍ리병철,

60대의 김덕훈ㆍ조용원 5인으로

평균 연령이 낮아졌다


【 조용원과 오일정 】

 

당 중앙기관선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권력 서열 5위’로 지위가 수직상승한

조용원이다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 위원,

당 중앙위 비서, 당 중앙군사위 위원을

모두 꿰차며 약진했다

 

그간 당 제1부부장으로

활동 범위에 비해 당 직함은 높지 않았으나

이번 당 대회를 계기로

확고한 정치적 지위를 갖게 됐다

 

조용원의 정치적 부상은 당 대회 초

김여정과 함께 집행부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리면서 일찍이 감지됐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이례적인 급부상이다

 

정치국 후보위원이었던 조용원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정치국 위원을 건너뛰고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랐고,

기존의 당 부위원장에 해당하는 당 비서는

인원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한 자리 꿰찬 것이다

조용원은 조직 담당 비서직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10대 시절부터

조직지도부 말단지도원으로 활동하며

인연을 가진 조용원은

김정은 정권 출범 직후인 2012년 4월

‘김일성 훈장’을 받으며 각인됐다

 

이후 2014년 조직지도부 부부장,

2019년 제1부부장과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승진했는데,

간부들이 흔히 겪는 좌천이나

승진의 부침도 없었다

 

이후 김정은의 현지지도를

밀착 수행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돼

권력의 핵심 중의 핵심으로 분류됐다

 

또한 ‘북한의 영원한 인민무력부장’으로 불린

오진우의 아들 오일정도 당 군정지도부장으로

군사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에 올라 눈길이 쏠린다

 

김정은 집권 초기 승승장구하다가

잠시 모습을 보이지 않기도 했으나,

이번 당대회를 통해

당 중앙위 위원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을 건너뛰고

정치국 위원에 올랐고,

군정지도부장 자리도 맡았다

 

김정은의 어릴 적 인연이 깊은

몇 안 되는 인물인 최부일의 후임에

오일정을 앉혔다는 점에서

당 군정지도부장의 위상과 무게감이 다르다

 

오일정의 아버지 오진우

6ㆍ25전쟁 때 김일성의 경호대장을 맡을 정도로

신임을 받은 ‘혁명 1세대’로,

김정일 시기에도

20년 가까이 인민무력부장을 맡아

‘북한의 영원한 인민무력부장’으로 불릴 정도였다


【 김여정 】

 

그간 김여정은 외교ㆍ안보를 비롯해

대내적으로도 현장 지도에 나서는 등

내치에도 두루 참여해왔다

정부와 정보당국이 이번 당대회에서

김여정의 위상 격상을 전망한 배경이었다

 

하지만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기존 직책이었던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빠졌고,

당 부장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 중앙위 위원으로 20번째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당초 당 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해

북한 내 권력 ‘2인자’로서의 입지를

굳힐 거라던 전망과 상반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김여정의 직책 변화가

불이익이나 문책보다는 의도적 조정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외부에서 나오는 ‘2인자’ 평가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측면에서다

 

여전히 김정은의 참모 역할을 하며

필요할 경우 새로 등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김여정은 김정은의 친동생이자

소위 ‘백두혈통’이기 때문에

직책이나 직함과는 무관하게

정치적 위상을 공고할 것으로 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이 이번 인사 때

김여정이 조용원만큼 충분한 성과를

못 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업적을 내도록 또 다른 성과를 주고

향후 중용할 가능성도 있다"며

김여정 재부상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남ㆍ대외ㆍ안보 부분을 총괄하는

한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해당하는

조직을 신설

이를 김여정에게 맡길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기존에도 공식 업무인 대남 업무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는 역할을 해왔던 만큼,

앞으로도 직책과 별개로 대내외 주요 현안에

적극 관여해 그 위상을 드러낼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 외교라인 】

 

대미 및 대남 라인은 위상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제자리걸음 중인 남북미 관계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한 듯하다

 

북미대화를 주도했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당 중앙위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다

국무위원회 11명 가운데 최선희가

유일한 여성 위원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이번 강등을 고려하면 이달 말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 해임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선희는 하노이 ‘노딜’ 후에도 요직을 지키며

북미관계가 언제라도 다시 풀려나갈 수 있다는

기대 어린 해석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7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는

담화를 끝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이번 인사에서 강등됐다

 

김영철 노동당 정치국 위원은

대남정책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노동당 전문부서인 통일전선부 부장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당 비서에서 제외돼

대남담당 비서직이 없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일성ㆍ김정일 정권에서도

줄곧 높은 서열을 자랑했던 대남비서직이

이번 당대회를 기점으로 사라진 것이다

 

‘강경 외교인사’인 리선권 외무상은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유지했고,

이전 통일전선부 부장이었던 장금철은

부장단 명단에서 빠졌다

 

대남ㆍ대미 인사들의 낙방이 이어지는 사이

대중 외교 담당 인사는 승진했다

대중 외교를 담당해 온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은

당 부장으로 임명됐다

 

김성남은 중국 유학파로,

1980년대부터 김일성ㆍ김정일의

전담 통역사로 활약해왔다

김정은의 하노이 회담 당시에도

수행단에 포함됐다

 

이 같은 인사에는 남북미 외교에

큰 기대를 두지 않겠다는 김정은

생각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은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했음에도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고

하노이 노딜 이후에도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데

불쾌감을 표출해왔다

 

이러한 정치적 분위기와 미중갈등이 맞물려

미국 대신 전통 우방인 중국과의 외교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이번 사업총화보고에서

북중ㆍ북러 친선을 과시하고

“우리의 자주권을 존중하는 세계 모든 나라와의

친선단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당 총비서’로 추대된 김정은

적어도 코로나19 위기가 해소될 때까지는

외교나 남북관계보다 내치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대외 강경파 인사가

기존의 지위를 유지한 만큼

김정은이 직접 대외관계 전략을 결정하고

상황과 필요에 따라 추가 인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한편 국제부장은 국제비서가 겸임하기도 했지만,

이번 당대회를 기점으로 국제비서직이 없어졌다

정은 집권 이후 최측근이었던

리수용이 국제비서를 맡아

‘외교브레인’으로 활약했지만,

하노이 노딜의 여파로 2019년 말

당 전원회의에서 물러났고

후임인 김형준도 불과 1년 만에 물러나면서

직제 자체가 사라져 버렸다

국제비서 업무 영역은

‘사회주의국가 당과 외교’여서 상징성이 컸지만,

대외적 환경 속에서 역할이 미비해지면서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대회 중앙지도기관 선거의 키워드는

총비서, 세대교체, 김여정, 외교라인으로

압축해 볼 수 있었다

 

김정은이 총비서로 추대되면서

정은권력 장악은 어느 정도

완성된 것으로 파악되며,

당대회를 기점으로 김정은

선대 수령과 동일한 존재로 만드는

우상화 작업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대북제재와 코로나19로 흉흉해진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도 보인다

 

집권 10년차를 맞이한 김정은

이번 당대회에서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정은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대목이자

정치적 변혁을 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인사 조치에서 조용원과 오일정

두드러지게 약진해 요직을 꿰찼다

향후 제시될 북한 정책의 방향을 알기 위해

이들에 대한 상세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와중에

이번 당대회에서 그 위상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여겨졌던 김여정은 오히려 그 지위가 강등됐다

하지만 문책보다는 의도적으로 ‘2인자’의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로 보이며,

그녀의 신분적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언제든 다시 기용될 수 있으므로

김여정의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위상이 떨어진 것은 김여정 뿐이 아니었다

대미ㆍ대남라인은 전면적으로 강등됐는데,

이 와중에 대중외교인사가 승진해

정은이 더 이상 남북미 외교에

큰 기대를 두지 않을 것이며,

전통 우방인 중국ㆍ러시아와의 관계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적인 제재로 인해 무역이 막힌 북한은

그나마 대중무역을 통해 이익을 창출했고

대북제재가 해소되지 않는 한

대중의존도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강현우, (2021). “김정은, 당 총비서로 추대… ‘우리 시대의 엄숙한 요구’”, 공공뉴스, 1월 11일.

권다희, (2021). “‘총비서’ 오른 김정은, 유일집권체제 강화… 세대교체도 속도”, 머니투데이, 1월 11일.

권영전, (2021). “‘김정은 그림자’ 조용원ㆍ‘오진우 아들’ 오일정, 고속승진 눈길”, 연합뉴스, 1월 11일.

김경윤, (2021). “北, 대미ㆍ대남라인 지위 낮춰… ‘지지부진’ 남북미관계 반영됐나”, 연합뉴스, 1월 11일

김경훈, (2021). “북한, 당규약 개정해 국방력 강화 명시… 5년 만에 비서제 부활(종합)”, 연합뉴스, 1월 10일.

김동하, (2021).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 김여정은 정치국 후보위원서 빠져”, 조선일보, 1월 11일.

김성훈, (2021).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 김정은 추대… 5년 만에 비서제 부활”, 시사뉴스, 1월 11일.

김정근, (2021). “김정은 ‘측근’ 조용원, 정치국 상무위원 승진… 입지 급상승”, 뉴스원, 1월 11일.

김진방, (2021). “중국 매체, 김정은 총비서 추대 신속보도… ‘당 기율 강조’”, 연합뉴스, 1월 11일.

김지현, (2021). “김정은, 당 총비서로 추대… 김여정, 정치국 후보위원서 빠져(종합2보)”, 뉴시스, 1월 11일.

김학일, (2021). “北 김정은 1인 권력 절대화로 기강 잡기… 비서제 부활”, 노컷뉴스, 1월 11일.

뉴스원, (2021). “북한, 당 대회 6일 차 회의 진행…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토의”, 1월 11일.

            , (2021). “‘선거’ 진행하는 북한… ‘당 중앙위원회 위원 138명’”, 1월 11일.

로동신문, (2021).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 결정서: 조선로동당 총비서 선거에 대하여”, 1월 10일.

배영경, (2021). “승진 주목 ‘2인자’ 김여정, 직책 강등 눈길… ‘입지약화’ 아닐 듯”, 연합뉴스, 1월 11일.

            , (2021). “승진 주목 ‘2인자’ 김여정, 직책 강등 눈길… ‘입지 약화’되나(종합)”, 연합뉴스, 1월 11일.

연합뉴스, (2021). “북한 당 정치국 후보위원 대거 ‘물갈이’… 김여정은 빠져”, 1월 11일.

윤고은, (2021). “시진핑,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추대에 축전”, 연합뉴스, 1월 11일.

이세원, (2021). “일본 전문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서 주석으로 변경 가능성’”, 연합뉴스, 1월 11일.

이승현, (2021). “북, 8차 당대회서 김정은 위원장 당 총비서로 추대”, 통일뉴스, 1월 11일.

이영태, (2021). “김정은, 北 조선노동당 총비서 추대… 김여정 후보위원 제외”, 뉴스핌, 1월 11일.

이제훈, (2021). “북 김영철 통전부장 복귀… 김여정은 정치국 후보위원 빠져”, 한겨레, 1월 11일.

정혜인, (2021). “北 김여정ㆍ대남ㆍ대미 인사이동으로 본 김정은의 대외전략 구상”, 아주경제, 1월 11일.

최선영, (2021). “북한 새 노동당 지도부 구성… 세대교체ㆍ직제 효율성 초점”, 연합뉴스, 1월 11일.

:: CONTENTS ::

1. 김여정

2. 과거 행보

3. 2020년의 모습

4. 2021년의 모습

5. 향후 기대


【 김여정 】

 

1988년 9월 1일 생이다

김정은의 친동생이며,

김정일과 고용희 사이의

2남 1녀 중 막내이다

 

1990년대 후반 스위스베른국제대학에서

김정은, 김정철과 함께 유학했다

스위스에서 북한으로 돌아와서

2007년 김일성종합대학에 입학했으며,

전공은 물리학부이다

 

일반적인 학부과정이 아닌

6개월짜리 속성과정을 다녔는데,

김여정을 위해 신설한 특설과정이었다

동기는 남자 6명, 여자 5명이었는데

하나같이 엄선한 인재들로 알려졌다

대학 시절 김여정은

신분을 철저히 숨겼다고 전한다

 

이 때 지금의 남편을 만났는데

그 당시에는 김여정의 신분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노동신문》에 게재된

김여정의 사진으로 결혼설이 불거졌다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가 끼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남편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이 없지만

남편은 김일성대 동기생으로,

세 살 많은 1985년생이라고 한다

현재 남편은 노동당 과장급으로

일하고 있다고 알려져있다

 

김일성대를 졸업한 사람이므로

일반 주민들과 비교하면

배경과 지식수준이 전혀 낮지 않다

그러나 최고위급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아버지는 시ㆍ군 당 기관 하급 관리로

근무 중이라고 전한다

이 정도 직함이면 거의

당에 영향력이 없다고 볼 수 있다

 

김정은은 여동생과 그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저지했는데,

집안 어른의 도움으로

만남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정략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남편은 권력의 핵심 행위자가 되는데,

어차피 경쟁해야 할 관계에서

높은 가문 출신의

힘과 야심을 겸비한 인사가

집안에 들어온다면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을

반역으로 처형시킨 만큼

김여정의 남편은 권력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남편과는 2014년경 혼인을 맺었고

첫째 아이는 딸인 것으로 파악된다

 

조선로동당 선전선동부 수석 부부장,

당 정치국 후보위원을 맡고 있다

공식 직함은 높다고 할 수 없지만,

왕조적인 측면이 강한 북한의 특성상

실질적인 권력 2인자라고 봐도

무방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당 조직 :: <북한의 권력 기구> 2. 당 조직 :: 북한헤럴드 (tistory.com)

 

북한 최고지도자가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면

김여정은 최고지도자 권한 대행,

또는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꼽히고 있다


【 과거 행보 】

 

2014년 3월 9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때

김정은을 수행하고 투표한 것을

시작으로 공개행보를 본격화했다

김정은과 모란봉악단을 관람하고

군부대 시찰까지 함께하는 등

보폭을 점차 넓혀갔다

 

25세에 노동당 부부장으로 호칭됐는데,

선례들을 봐도 김여정의

권력 등장을 서둘렀음을 알 수 있다

 

2015년부터 김정은의 현지시찰

대부분을 수행하고 있어

당 핵심실세로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김여정은 5년간

노동당 선전선동부에 있으면서

김정은의 의전 실무를 맡아왔다

 

김여정의 신상은 확보되지 않았는데,

2018년 남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김여정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남북정상회담, 대북 특별사절단 파견 등

남북 교류 과정에서

한국 인사들에게 빈번하게 노출됐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때에는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김정은이 앉은 바로 뒤편에

항상 자리를 잡았고,

시종일관 김정은에 붙어 보좌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이

화동에게 받은 환영 꽃다발을

자연스럽게 건네받기도 하고,

방명록을 작성할 땐 펜을 직접 건넸다

 

회담 테이블에 앉는 타이밍에 맞춰

서류철을 앞에 갖다 놓기도 했다

회담 중 수첩에 김정은의 발언을

꼼꼼히 메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의 전폭적인 신뢰를

다시 확인한 김여정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6월 예상대로 김여정은

의전 업무에서 손을 떼고

초고속 승진을 했다

 

10월에는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 된 데에 이어

12월에는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에 보였던 모습과 달리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한국을 대하는 김여정의 모습이

돌변한 것으로 보인다


【 2020년의 모습 】

 

2020년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대남ㆍ대미분야를 관장하면서

북한 정권의 2인자로 자리 잡은 해였다

 

김여정은 1월과 4월에 김정은의

건강 이상 사태가 발생하자

이를 막후에서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이 1월에 20일 이상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을 때

건강이상설, 사망설 등이 제기됐는데,

2월 1일 김여정과 함께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나타나

준공테이프를 끊었다

 

또한 김여정이 전면에 나서면서

당중앙’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해

김정은의 뒤를 이을 후계자 지위에

오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당중앙’은 최고지도자의 별칭으로

당 중앙위원회의 준말로도 쓰이지만,

이 같은 역사적 배경 때문에

북한에서 ‘당중앙’은

후계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본다

 

북한 후계구도 구축 때마다 나타났던

우상화 작업이나 위대성 교양 등

내부의 정치적 선전사업은 없어

후계자설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우상화 :: thenorthkoreaherald.tistory.com/14

 

다른 소식통도 그저 김정은-김여정을

통칭하는 ‘당중앙’이라는 데에서

의미가 다르다며 후계자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당 간부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백두혈통과 당의 결정’이라는 제목의

문헌 학습 강연에서는

김여정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여정 동지의 지시를

결사관철하는 것은

곧 당중앙의 사상과 영도를

충성으로 받들어나가는 길임을 명심하고

우리 혁명의 참모부인 당중앙을

신념과 양심, 의리로 받들어나가자’는

내용의 3쪽짜리 해당 문헌을 두고

김여정에 대한 전당ㆍ전군ㆍ전민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사상을 주입하는 것이라는 평가를 했다

 

소식통은 이를 두고

김여정이 김정은과 한마음 한뜻의

영도를 충실히 해나갈 수 있는

완전한 2인자임을 밝혔다고 평가했다

 

당ㆍ군이 김여정의 영도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게 유일무이한 2인자로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며,

이는 심혈관 난리 때 큰 위기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연초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 된

김여정은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6월 4일 담화를 통해

한국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

 

대북전단 문제는 새로운 것이 아님에도

북한은 이를 명분 삼아

대남 강경 기조로 돌아섰다

 

대북 전단 :: 대북전단과 대북전단법안 통과를 둘러싼 논란 :: 북한헤럴드 (tistory.com)

 

맥락적 설득력이 미흡하고

전개가 급작스럽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 당국이 조급하다는

것에 대한 방증이다

 

6월 13일 발표한 담화에서

‘다음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군 참모부에게 넘기려 한다‘며 예고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실제 행동으로 옮겨지자

군 동원력ㆍ지휘권까지 장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실상 김여정이 전반적인 부분을

아우를 수 있는 구도이고

김정은도 암묵적으로 찬성했으며,

당과 군대, 인민에게 각인시키는

실천 단계에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여정은 나라의 전반 사업에 참여해

지도와 지시를 할 수 있으나

그것이 잘못됐다고 해서

책임을 지고 처벌을 받는

일반적인 간부들과는 철저히 분리해

오류를 범하지 않는 위인이자 지도자로

절대 권력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남 강경 조치가

김여정의 총괄 지시에 따른 것은

북한 지도자의 필수 덕목인

혁명 업적’을 쌓기 위함임이 추정된다

 

‘혁명 업적’을 위해 김여정이

대남 총책을 맡게 됐고

남북 간 통신선을 전면 차단하고

대남사업을 대적사업으로 전환한 것이다

 

김여정은 오빠처럼 군에서부터

정치를 시작할 수는 없지만,

아버지와 같이 선전선동부에서

권력을 넓혀 가려는 것이다

 

김정일이 선전선동부에서

당 생활을 시작하고

선전선동부 과장, 부부장, 부장을 거쳐

선전담당비서까지 맡으며

후계자로서의 업적을 쌓았던 것처럼

김여정도 선전선동부를

권력 확대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김여정은 전쟁을 가상한

남북의 대결 구도에서

승기를 잡은 것처럼 보일 수 있는

대남 사업을 통해 ‘혁명 업적’을

쌓으려고 한 것으로 사료된다

 

후계자가 되기 위해 김여정은

빠른 시일 내 혁명 업적을 쌓고

군과 당, 외곽조직의

조직적 정당성을 얻어야 한다

이 때문에 대남강경조치가

높은 강도로 급작스럽게 진행되는 것이며,

이 기조도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외곽 조직 :: <북한의 권력 기구> 4. 외곽 기구 :: 북한헤럴드 (tistory.com)

 

대남 강경책 전개를 보면

김여정은 통일전선부, 외무성,

선전선동부, 조직지도부 등

핵심적인 4-5개의 부서를

관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평양에서

6월 8일 김여정과 김영철 주재로

대남 부서에 대한 ‘사업총화’가 열렸다

회의에 당 통전부와 정찰총국을 비롯한

군부, 외무성, 서기실 등이 참여했다

 

김여정이 조직과 선전이라는

노동당의 양대 축을 모두 관장하고

있다는 관측이 사실이라면

1970년대 김정일 후계자 시절 외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또한 북한 전역에서는 6월부터

대남 규탄 시위가 열렸는데,

시위에서는 김여정의 담화를

마치 최고 지도자 교시를 받들 듯

낭독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김여정은 국내에서 고발당했다

법무법인 동북아 이경재 변호사는

김 제1부부장과 박정천 참모총장을

폭발물 사용, 공익 건조물 파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여정을 실제로 국내에서

처벌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증거 수집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해

검찰이 기소중지 처분을 내릴 수 있고,

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나오더라도

현실적으로 집행할 방법이 없다

 

그러던 중 2020년 12월 8일

김여정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북한 사회의 폐쇄성이

더 고조되고 있다는 취지의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발언에 대해

‘망언’이라고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한국 외교부장관의 발언에

카운터파트인 리선권 외무상이 아닌

북한의 2인자가 본인 명의로

담화를 낸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이는 ‘최고 존엄’인 김정은이 공식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며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와중에

강 장관 발언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라고 풀이된다

 

북한 코로나 :: [2020년 11월] 북한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 북한헤럴드 (tistory.com)

 

그나마 북한 인민이 보는

《노동신문》에 실리지 않고

대외적으로만 담화가 나와

수위는 조절했다는 평가이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가 남북 보건협력에

강력한 시동을 건 가운데

북한이 의료 지원에 응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편 2인자 자리를 공고히 한 김여정이

대남 업무에서 악역을 자처하면

김정은이 이를 온건하게

수습하는 식으로 또 다시 역할을

분담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소식통은 ‘혁명 원로들이 치고 올라오지

못하도록 당과 군대, 인민들에게

제1부부장의 업적 선전에도

집중한다’고 전했다

 

혁명 원로란 당 핵심 간부들로,

김여정의 정당성과 권위를 인정하면서도

속으로는 기술실무적인 지도 경험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집단이다

 

2020년 12월 30일

8차 당 대회 개최를 앞두고

김여정 명의의 특별 지시문이

당 조직과 군 등에 하달됐다

 

28일까지 평양에 집합하라는 지시와

특별 방역 강화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다

 

김여정이 당대회 지시문을

직접 하달했다는 것은

김여정이 행사 실무를 총괄하는

선전선동부 또는 조직지도부 등에서

큰 영향력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데일리 비스트

김여정이 2020년 놀랄 정도로 강경한

일련의 성명들을 통해

한국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오빠 김정은을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일 정도로 급부상했다고 분석했다

 

터프르 대학의 이성윤 교수

김여정을 북한 권력서열 2위이자

김정은이 유일하게 신뢰하는 사람이라고

매체에 전했다

 

김여정이 명실상부한 2인자가 됐음에는

이의가 없다

그녀가 수령의 지위를 받을 수 있을지

귀추에 관심이 가는 가운데

김여정의 2021년 행보가 기대된다


【 2021년의 모습 】

 

김여정의 정치력에 대한 진정한 시험은

미국의 차기 바이든 행정부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1월 20일 바이든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한이 연초 당대회를 공식화하면서

대미 정책과 북핵 협상 노선을

‘선제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당대회에서는

북미 외교와 대남정책 등

대외 정책 노선 공표와 함께

김정은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권력구조 개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정보원은 2020년 11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여정이 외교안보 뿐 아니라

당 참관 행사의 총괄기획까지

국정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며

8차 당대회 때 당 직책이

더 격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고했다

 

8차 당대회 :: 북한의 '제8차 당대회'에 대한 다양한 전망 :: 북한헤럴드 (tistory.com)

 

한편 빅터 차 미국 CSIS 한국석좌는

김여정이 도쿄올림픽 때

일본을 방문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 김정은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관계 개선 등에 관한 친서와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이 방남이 이후 남북ㆍ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많다

 

그렇기에 북미ㆍ북일ㆍ남북관계에서

김여정의 역할이 중요하고

7월 도쿄올림픽 개막에 맞춰

방일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것이다


【 향후 기대 】

 

2020년을 기점으로 김여정의

정치적 영향력을 주목할 만하다

 

김정은이 아직 젊긴 하지만

건강이상설이 돌고 있는 만큼

유사시를 대비해 여러 대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자녀 세 명이

열 살 전후의 어린 나이인 점과

형 김정철의 정치적 능력이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김여정이 지도자가 될 가능성은

훨씬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당 고위 간부들은

유일한 후계자는 12살로 알려진

김정은의 아들이라고 본다

 

김여정은 단지 어린 후계자가

권력을 잡기 전까지 정국을 안정시키고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는 역할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견해이다

 

우리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사실은

김정은이 김여정의 권력 확대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런 정치 경험이 없는 김여정에게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직책을 주며

자신의 동선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겼다

 

대중 앞에 나서서 연설하는

김정은의 모습을 모두 관찰했다가

그것을 시정해주는 역할도 맡았다

 

2020년 김정은은 김일성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빼먹으며

유고설을 촉발시켰다

국제사회는 동시에 참배에 불참한

김여정과 조용원에게 집중했다

 

곧이어 김정은의 원산 체류에

동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포착됐고

이들은 ‘엄중한 시기에 최고지도자 곁을

지키는 인물’로 관심을 끌었다

 

권력의 실질적 2인자가 된 김여정은

권력투쟁이나 숙청 가능성 때문에

몸을 사리고 불안에 떨어야 하는

다른 고위 간부들과는 다르다

 

하지만 유사시 수령의 지위를

이어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다른 차원일 수 있다

북한 주요 인물의 동향을 파악해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구상해

그에 맞는 대비책을 세워

유사시를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참고문헌 】

 

김도형, (2020). “[단독] 北 ‘1월초 당대회’ 앞두고… ‘김여정 명의 특별 방역 지시 하달’”, TV조선, 12월 30일.

김명성, (2020). “김여정 현대사 최초의 ‘여성독재자’ 될 준비 마쳐”, 조선일보, 12월 29일.

김명진, (2020). “김여정 ‘강경화 망언, 두고두고 기억하고 계산하겠다’”, 조선일보, 12월 9일.

신은별, (2018). “통일부 ‘북한 김여정, 1988년생’ 공식 확인”, 한국일보, 12월 27일.

윤경환, (2020). “[국정농담] 강경화 때린 32살 北김여정, 왜 자꾸 南 혼내는가”, 서울경제, 12월 12일.

이승훈, (2018). “[단독] 김여정 남편은 중앙당 과장… 평범한 출신”, 채널A, 2월 21일.

이윤걸, (2016). “[단독]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은 유부녀… 베일 속 ‘공주의 남자’ 추적해보니”, 일요신문, 6월 6일.

장슬기, (2020). “김여정, 왜 갑자기 대남 총책? ‘빠른 시일 내 혁명 업적 필요’”, 데일리NK, 6월 15일.

장용석, (2020). “빅터 차 ‘김여정, 내년 도쿄올림픽 때 일본 방문할 수도’”, 뉴스원, 12월 11일.

최원기, (2020). “[뉴스 동서남북] ‘김여정 대남 비난 담화… 대남ㆍ대미 총괄 재확인”, VOA, 12월 11일.

하윤아, (2020). “김여정이 당중앙? 그는 과연 ‘후계자’인가 ‘2인자’인가”, 데일리NK, 6월 18일.

황재하, (2020). “김여정,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혐의로 고발당해”, 연합뉴스, 7월 8일.

MBN뉴스, (2018). “김정은 처음부터 끝가지 챙긴 그림자 ‘김여정’”, 4월 28일.

 

나무위키, https://namu.wiki , '김여정', '김정은' (검색일: 2021년 1월 3일)

이번 포스팅에서는

북한의 제8차 당대회에 대한

다양한 전망과 분석들에 대해 소개해보려 한다.

 

 

목차

1. 국가안보전략연구소

2.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3.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4. 국가정보원, 11월 3일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


조선노동당 제7차당대회

 

어느덧 북한의 제8차 당대회가 다음달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번 당대회의 경우,

북한이 대북제재, 코로나19, 수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속에서

예상보다 이른 시기(5월이 아닌 1월)에 개최되고 있으며

내년부터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섬에 따라

새로운 북미관계의 변화와 더불어

앞으로의 북한이 어떠한 대내외적 입장을 취할 것인지에 대한 주목이 쏠리고 있다.

 

당대회의 의정사안에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조선노동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조선노동당 규약 개정 △조선노동당 중앙지도관 선거가 있어

북한의 주요 정책평가와 향후 노선을 엿볼수 있으며

이에 대한 다양한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1.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북한 8차 당대회의 전략노선 및 대남정책 변화 전망’보고서 

출처: 연합뉴스

①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 지속 예상

최근 12월 15일 발간된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전략보고서 따르면 북한이 전략노선 일부를 수정할 것임을 전망하였다. 현재 북한의 전략노선은 '사회주의 경제건설 총력 집중 노선'으로 김정은 집권이후 '선군노선 → 경제·핵무력병진노선(13.3) → 경제건설총력집중 노선(18.4)'의 순으로 변화하여 왔다.

 

지난 7기 6차 전원회의(20.8.19)에서 새로운 투쟁노선과 전략전술적 방침을 제시할 것을 예고하였으나, 분석에 의하면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 지속이 예상된다.

 

그 이유는 새로운 전략노선 제시를 위해서는 '혁명발전의 새로운 높은 단계'로의 도약이 필요하며, 이는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의 승리 선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 국가핵무력 완성선언(17.11.29)을 통해 핵군사강국을 달성한 후에야 경제강국 건설로 국정목표를 전환하면서 전략노선의 변화를 수반한 전례가 있다. 따라서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의 종결을 위해서는 최소한 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성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② '정면돌파전'의 변화 예상

우선, '정면돌파전'은 혁명적 노선으로 전략적 노선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 혁명적 노선이란, 전략적노선(경제건설 총력집중노선)을 관철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8차 당대회에서는 '정면돌파전'을 대신하여 새로운 전략전술적 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새로운 혁명적 노선은 제재완화에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며, 북미대화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북한은 정면돌파전에도 불구하고 경제건설을 위한 대북제재 완화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한 바가 있으며, ※“경제 건설에 유리한 대외적 환경이 절실히 필요한 것은 사실” 노동신문 1월 1일. 또한 정면돌파전을 북한판 ‘전략적인내’로 본다면 미국 대선 이후 변화된 환경에 따라 전략전술적 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은 전략전술적 조정을 위해 8차 당대회에서 ‘정면돌파전의 완료’를 선언하고 새로운 노선을 선포하며, 아래와 같은 사실을 성과로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 정치외교적·군사적 공세 성과: 신형 ICBM, SLBM

→ 자력갱생을 통한 자강력 확보 성과: 수해복구와 평양종합병원 건설 등

신형 ICBM, 신형 SLBM, 황해북도 수해복구, 평양종합병원 건설현장 (출처: 연합뉴스, 노동신문)

③ 대남정책, 강경에서 '유화정책'으로 전환 예상

북한은 2016년 4차 핵실험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개최된 7차 당대회에서 남북군사회담을 제의하고 이후 대남 유화정책으로 전환한 전례가 있다.

 

※ 2016년 상반기: 북한 4차 핵실험(1.6) → 남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사드배치 공식협의 시작 → 북한 SLBM 사출 영상 공개, 신형무기 사진보도 → 남한 개성공단 전면중단(2.10), 북한 개성공단 폐쇄(2.11) → 북한 한미합동군사훈련에 서울해방작전으로 대응 위협 → 북한 제7차 당대회(5.6~9) 이후 대남 대화공세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외부자원 유입통로가 막힌 상황에서 우리의 대북지원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여 남북관계에서 성과도출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향후 북미 대화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남북관계 타개 방식은 7차 당대회와 유사하게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을 위한 군사회담제안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 바이든 정부와의 대화가 어렵고 국제사회 대북제재 국면이 지속될 경우, 출구전략으로 남북정상회담 또는 고위급회담을 전격 제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9.19 군사합의 (출처: 조선일보)

 

2.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한반도 정세 2020년 평가 및 2021년 전망’보고서

제재 무력화에 초점을 맞춘 ‘정면돌파전 2.0’ 제시 예상

2021년에는 제재의 효과가 없음을 보여주기 위해 내부적 힘과 발전 동력을 더욱 강화하는 새로운 버전의 정면돌파전 2.0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경제정책에 대한 당적 지도 강화와 함께 원료·연료·설비의 국산화, 화학·금속·농업부문 중시, 절약과 재자원화, 내수 시장 확대, 외화의 중앙집중, 산업가동률 제고와 사회주의공업화 추진, 사상교양사업과 업무태도의 혁신, 과학적 계획 수립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명돌파전 (출처: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경제는 제재보다는 코로나19로부터 받는 충격이 더 크기 때문에 바이든 새 정부의 출범이 북한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어도 코로나19를 확실히 통제하고, 북중교역을 조기에 재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될 경우 지금처럼 방역전투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국가경제건설 목표와 세부지표도 보수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은 기존 5개년 전략을 더욱 구체화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존 노선과 정책 기조를 계승하면서도 미진한 부문을 과감하게 보완하는 방식일 것이다. 제재와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당과 내각 간부의 인적 쇄신과 세대교체 지속, 내각의 사업별 집행 역량 강화를 도모하고, 경제발전 청사진으로서 10대 ‘중장기’ 전망목표를 제시하고, 새로운 연속적인 속도전 창출 시도가 예상된다.

 

북한이 이 같은 선택을 할 것으로 보는 근거로 코로나19 종식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악화된 경제사정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조 바이든 당선인이 이끌 미국 신행정부도 당분간 국내문제와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 등에 신경 쓰느라 북한문제에 관여하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점이다.

 

미국이 관계 개선 의지를 내보이고 비핵화에 따른 상응조치 등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북한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된다.

 

②남북관계 경색·답보 국면의 지속과 현상유지

코로나19로 인해 남북간 대화 및 접촉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어 남북관계에 복원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도 기회의 창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남북한 방역·보건 협력의 필요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는 전개되지도 악화되지도 않고 현상유지 관리 속에서 오히려 운신의 폭은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출처: 조선중앙TV

③ 8차당대회에서 제시할 메시지:  ‘선미후남(先美後南)’과 ‘선남후미(先南後美)’ 사이에서 고민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 유예를 실시한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만약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합동군사훈련 재개에 관심을 둘 경우, 북한은 강경한 대미/대남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의 진용이 준비되는 올해 말과 내년 초에 우리 정부가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미 행정부의 대북접근을 조율한다면 북한이 선남후미로의 정책전환을 할 가능성있다고 분석했다.

 

 

 

3.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기자간담회

2020년 12월 1일 열린 통일연구원 '2021년 한반도 연례 정세전망' 기자간담회

출처: 통일연구원

당대회가 1월 1~5일 열릴 가능성 높아

 

미국의 향후 대북 정책 수립에 있어 영향을 주는데 무게를 두고 '선제적인 메세지를 제시'예상

 

새로운 전략노선: 강경대신할 온건한 내부 지향적 전략노선 가능성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증대로 지나친 외향적 방식 대신 내향적 담론을 꺼낼 수 있다는 시각

 

전략무기 과시 행보 가능성

바이든 정부에게 '전략적 인내'가 통할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각인시키기 위해

 

남북관계의 전향적인 발언 가능성

향후 정세의 불확실성을 고려하여 미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것 보다

남북관계를 통해 북미로 가는 방식을 위해 유화적인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음

 

4. 국가정보원, 11월 3일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

정보위원회, 국가정보원 국정감사 (출처: 뉴스원)

 

김정은 '공화국 대원수' 격상 가능성

리병철, 방정천 인민군 원수진급은 김정은 대원수 칭호 수여를 위한 사전포석일 가능성

 

김여정 승진 가능성

현재 김여정의 소속 및 직책(조선노동당 제1부부장, 당 정치국 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위원)

출처: 조선일보

최소한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오를 것이 유력

노동당 부위원장, 정치국 상무위원에까지 포함될지 귀추가 주목

마키노 요시히로 한반도전문 기자(아사히 신문) "당 정치국 상임위원회 의장과 같은 새로운 직위를 만들고 김여정을 가능성이 있다"

 

 


[참고문헌]

권영전, (2020). '북한, 내년 8차 당대회서 '강화된 정면돌파 전략' 제시할듯', 연합뉴스, 12월 17일

박정우, (2020). '김여정, 내년 당 부위원장 승진 가능성', 자유아시아방송, 12월 17일

송기욱, (2020). '김정은 집권 10년...8차 당대회서 던질 메시지는', 뉴스핌, 12월 17일

이현기, (2020). '날이 갈수록 커지는 김여정 권력, 8차 당대회의 권력 재편 전망', 자유아시아방송, 12월 17일

최소망, (2020). '반년 만에 등판한 北 '2인자' 김여정, 내년 지위 격상될까', 뉴스원, 12월 20일

김일기, 이수석, (2020). '북한 8차 당대회의 전략노선 및 대남정책 변화 전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2020). ‘한반도 정세 2020년 평가 및 2021년 전망’

나무위키. '조선로동당 7차대회',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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