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7월 24일부터 27일까지 평양에서

제1차 지휘관ㆍ정치일꾼(간부) 강습회를 주재하고

변화된 정세에 맞는 군 건설 방침을 제시하였지만,

핵 무력 등에 대한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김정은은 7월 27일 이른바 ‘전승절’을 맞아 진행된

전국노병대회에서도 핵 억제력에 대한 언급 없이

내부 결속 등만을 강조한 바 있다

 


조선인민군 제1차 지휘관, 정치일군강습회 진행

: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강습회를 지도하시였다

이번 강습회의 주체가

노동당 소속의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로,

정(政)이 아닌 당(黨) 차원 행사였음을 알 수 있다

작년 말처럼 당 간부들에게 압박을 넣음으로서

군사기를 진작하고

주민들을 독려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전 병력이 참가한 듯 보인다

2020년 말 인민무력성에서 국방성으로

명칭이 변경된 국방성은

여전히 그 명칭을 유지하고 있다

4ㆍ25문화회관의 이름은

4월 25일에서 유래하였다

4월 25일은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전해진다

본래 1948년 2월 8일 창설되었으나,

1978년부터는 항일 빨치산의 전통을

이어받았다고 강조하기 위하여

김일성이 항일유격대를 창설하였다는 날인

1932년 4월 25일로 창설 시기를 앞당겼고,

해당 날짜를 ‘건군절’로 지정하여 공식화하였다

북한의 명예위병대

한국의 육해공군 3군 합동의장대에 해당한다

지난 2000년과 2007년 평양을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도

북한군 명예위병대를 사열하였으며,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자

북한군 명예위병대는 조선인민군가에 맞춰

분열식을 거행하고 예포를 쏘았다

기사 내내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가 진행되고 있다

당 간부들이 김정은에게 충성의 마음을 담아

경의를 표했다고 하여

주민들로 하여금 충성심을 가지도록 유도한다

박정천, 권영진, 리영길 등 간부의

정치적 위상에 변함이 없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리영길은 폐막식 장면에서

김정은을 향하여 주석단과 방청석의 참석자 전원이

기립하여 박수를 치는 가운데

리영길 혼자 고개를 숙이고 시선은 바닥을 향한 채

앉아 있다가 남들보다 뒤늦게

자리에서 일어서는 과정이 포착되었다

따라서 그 위상의 변화에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지만 공포정치가 재개된 상황에서

리영길이 다시 실수한다면

가중처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였다

“경제건설총력집중노선”과 8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그간 경제에 많은 힘을 쏟았기 때문에,

군사기를 진작할 목적으로 강습회를

개최한 것으로 보인다

4대 군사노선은 북한이 1960년대 초에 제시한

전인민의 무장화, 전군의 간부화,

전지역의 요새화, 전군의 현대화를 의미하며,

이후 군사력 증강을 위한 기본노선이 되었다

 

이에 김정은은 ‘4대 강군화 노선’을 제시하여

정치사상 강군화, 도덕 강군화,

전법 강군화, 다병종 강군화를 내세웠다

이는 최근 북한 내부에서

식량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군 비축미 등을 활용할 데 대한

당의 명령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정은은 올해 초

군량미와 전쟁 비축미를 풀라고

특단의 조치를 내렸지만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6월 말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군 수뇌부 문책으로 내부 단속 고삐를 죄었고,

이후 남북 및 북미 관계 국면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제1차 지휘관,

정치일군강습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으시였다

여기에서 뜨락이란

집 안의 앞뒤나 좌우로

가까이 딸려 있는 빈터를 의미하는 것으로,

북한에서는 청사 앞 광장을

뜨락이라고 일컫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애로운 스승의 강렬한 정’이라는 문구를 통해

인민대중제일주의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본래 ‘수령결사옹위정신’을 강조하던 북한에서

당중앙결사옹위’라는 표현을 활용하였다

‘당중앙’은 최고지도자의 별칭으로

당 중앙위원회의 준말로도 쓰인다

기사의 말미에 ‘충성의 맹세’라는 표현을 통하여

결국 이 글은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유도하는 선전 글이라고 볼 수 있다

출처: 조선중앙통신

기사에 첨부된 사진을 보면

박수를 받는 김정은 뒤로

박정천과 권영진이 보인다

 

현재 박정천은 총참모장이고

권영진은 총정치국장이다

 

뒤쪽으로 흰색, 네이비색 군복이 눈에 띄는데,

해군과 항공 및 반항공군(공군)의 정복으로 보인다

 

한편,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해임되었던

리병철은 7월 28일 북중 친선의 상징인

우의탑을 찾아 헌화할 때 복귀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번 정치일군강습회에서는

그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전체적으로 모자에 붉은 띠가 있는 사람들이

맨 앞줄에서 김정은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붉은 띠의 사람들이 군 서열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모자에 붉은 띠가 있는 사람들은

소매에도 붉은 띠가 붙어있다

 

또한, 중간에 서있는 사람들과 박정천, 권영진은

네이비색 바지를 입고 있고

끝 사람들이 국방색 바지를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네이비색 바지의 서열이 더 높아보인다


【 참고문헌 】

 

김도균, (2018). “‘대통령 각하!’ 문 대통령 맞이한 북한군, 의장행사도 달랐다”, 오마이뉴스, 9월 18일.

김명성, (2021). “김정은에 기립박수 때 홀로 딴짓…北리영길 불경죄 처벌받나”, 조선일보, 8월 4일.

노동신문, (2021).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제1차 지휘관, 정치일군강습화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으시였다”, 7월 30일.

노동신문, (2021). “조선인민군 제1차 지휘관, 정치일군강습회 진행: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강습회를 지도하시였다”, 7월 30일.

박은경, (2021). “북한, 통신선 복원부터 김여정 담화까지…일주일 새 대외 행보 ‘가속도’”, 경향신문, 8월 2일.

손재호, (2021). “‘좌천’ 리병철, 다시 김정은 옆자리로…軍서열 1위 복귀”, 7월 30일.

 

나무위키, https://namu.wiki , ‘조선인민군’ (검색일: 2021년 8월 5일)

네이버 지식백과, terms.naver.com, ‘뜨락’ (접속일: 2021년 8월 5일)

 

김정은의 2021년 신년 친필서한. 출처: 조선중앙통신

 

이번 포스팅은 북한헤럴드 편집진 전원이 참가한 포스팅입니다.

 


기사 개요 

 

지난 1월 2일 <<노동신문>>은 '2021년의 첫 아침'이라는 제목의 정론 기사를 내보내면서 김정은의 친필서한과 

앞으로 맞이할 새해 등에 관련한 내용을 보도하였다.

 

<<노동신문>>의 정론은 감상적 문구를 많이 사용하고, 감동을 이끌어 냄으로써 결국

대부분이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해당 정론을 분석하여 시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루어 보려고 한다.

 

김정은의 역대 신년사 및 올해 친필서한에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

 

2021/01/04 - [북한의 정태/정치] - [북한의 정치] 김정은의 신년사

 

[북한의 정치]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2021년 새해가 밝았다. 2020년 한해는 참 다사다난했었는데 어느새 1년이 다가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간 북한에서도 김정은이 집권한 이래, 매년 신년을 맞이하는 신년사나 각종 로동

thenorthkoreaherald.tistory.com


기사 내용

 

정론은 김정은의 친필서한에 대한 감사의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는데, 이를 '인민의 한없는 격정과 감사의 정'으로 

표현하면서 최고지도자에 대한 감격으로 기사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이번 친필서한은 기존의 1만 자에 달하는 신년사와는 달리 193자 정도의 짧은 연하장 형식의 서한이었음에도 

기사는 이 서한에 대해 '한자한자, 마디마디에 맥박쳐흐르는 친필서한'이라고 과장하고 있다. 또 이를 단순 서한이 아닌

'절세위인의 불타는 맹세', '심장의 선서' 등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야기'라고 과장하고 있다.

이는 최고지도자의 말 한마디, 글 한 글자마저도 떠받드는 북한의 사회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절세위인'이라는 말은 본래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 셋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어 왔으나,

김정은 정권이 수립된 이후부터 김정은을 포함한 넷을 '백두산 절세위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더불어 기사에서는 전반부부터 김정은을 지칭하는 말로 '어버이', '어머니' 등을 모두 10번이나 사용하면서 

'자녀' 인민을 지도하고 이끄는 '부모' 김정은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북한 특유의 '사회주의 대가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북한에서는 일반적인 가정 외에 

수령을 어버이로, 인민을 자녀로 하는 관계 속에서 북한 사회 전체를 하나의 '가정'으로 보고 있다. 

 

이는 북한의 <가족법> 1장 1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가족법은 사회주의적결혼, 가족제도를 공고발전시켜 온 사회를 화목하고 단합된

사회주의대가정으로 되게 하는데 이바지한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러한 관계 속에서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자녀 된 도리로서 수령을 향해

충성과 효성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이 땅 천만자식들에 대한 위대한 어버이의 극진한 사랑과 정'과 같은 문구가 그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참고로 2021년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 주민 전체의 인구는 2600만 명이고, 평양 인구수는 2008년 기준 300만 명이다.

 

기사에서 인용한 김정은의 말 '우리 어린이들과 인민들을 세상에서 부럼없이 잘살게 하여(후략)'에서도 

어린이를 앞단에 두어 강조함으로써 북한 사회가 하나의 가정이라는 모습을 부각하고 있다.

 

하나의 대가정 문구. 출처: 조선의 오늘

 

한편 '송년의 밤 행복의 노래소리 넘쳐흐르고 눈부신 축포가 터져오르는 경축의 광장'이라고 언급한 부분에서

새해 전야에 불꽃놀이를 하는 등의 행사를 예년과 다름없이 진행한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인파가 김일성광장에 모여 행사에 참여했는데, 이는 코로나 방역에 열을 내고 있는

북한의 현 행보와 다소 모순된다고 볼 수 있다. 

 

2021년 새해 전야에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국기 게양식 및 행사의 모습. 마스크를 쓴 수많은 인파가 모여있다. 출처: 조선중앙통신

 

기사 중반부부터는 2020년 한 해를 회고하면서 은파군 대청리, 검덕지구, 금천군 강북리 등

특히 수해 피해를 입었던 지역들의 복구 작업에 대한 김정은의 행적을 강조하고 인민들의 감사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기사에서는 김정은이 수해 피해 복구를 위해 다양한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들을 동원시켜 새 집들을 만들어 줬다 하며 

인민들의 감사 어린 후일담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수해 피해 지역이었던 은파군 대청리를 현지지도하는 김정은의 모습을 보도한 <<노동신문>> 기사. 출처: 뉴스1

 

금천군 강북리에 새로 지어진 살림집. 출처: 뉴스1

또한 기사는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코로나 19 바이러스, 대북제재, 홍수 피해 등으로 인해 

'그토록 시련에 찬 간고한 한해를 보냈어도 이 땅 그 어느 가정에서도 마음속그늘을 찾아볼수 없다'며 

힘든 시기를 무사히 극복해내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북한의 언론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하여 북한 주민들의 긍정적인 상황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 근거로 기사에서는 '희망', '행복' 등의 단어를 각각 9번, 11번씩 사용하면서 북한의 새해가 밝고 

희망차고 낙관적일 것이라는 것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다.

'창밖에는 한겨울의 추의가 기승을 부리고있다. 허나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봄날과도 같은 따스함이 한껏 깃드는 우리의 새해이다'는

문구를 통해 이를 잘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북한이 현재 처한 상황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묘사라고도 볼 수 있다.

 

반면 기사는 북한에서의 낙관적인 모습과는 상반되게 북한 이외의 세계에 대해 절망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행성을 둘러보면 무섭게 휩쓰는 몹쓸 병마와 자연재해, 무장분쟁을 비롯한 류혈참극들로 사랑하는 혈육들과 귀중한

보금자리를 잃고뿔뿔이 흩어져 눈와도 가리워줄 처마가 없고 바람불어도 막아줄 벽체가 없는 한지에서 새해를 맞은 피난민들은

얼마인가'라는 문구라든지 '새해는 찾아왔건만 희망은 점점 사라져가고(후략)'라는 문구를 통해 북한과 이외의

세계의 모습을 극명하게 대조하고 있다. 이는 기사가 외부의 불행을 극대화하고

북한의 어려움을 경감하여 누적된 어려움으로 인해 발생하는 북한 주민의 민심 이반을 방지하고,

희망과 낙관을 반복적으로 언급함으로써 북한 특유의 일종의 세뇌를 지속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후반부에서 기사는 김정은의 인민에 대한 사랑이 비단 2020년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져왔음을 이야기하면서, 김정은이

'조국의 부강과 인민의 행복'을 위해 예전부터 헌신해왔다고 언급한다.또다시 '어버이' 김정은을 소환하면서 김정은이

2015년 1월 1일에 평양육아원과 애육원을 방문했었던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을 만난 김정은을 소개하면서

'사실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강조하려는 의도로파악할 수 있음과 더불어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불식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015년 1월 1일 평양육아원·애육원을 방문한 김정은의 모습을 보도한 <<노동신문>> 기사. 신문은 김정은의 방문 관련 사진을 1∼2면에 17장이나 게재하며 소외계층을 돌보는 그의 이미지를 한껏 부각했다. 출처: 연합뉴스

기사에서는 또

'해마다 새해가 오면 위대한 수령님의 품속에 안겨 날마다 설날이면 좋겠네라고 목청껏 부르던 우리 아이들의 그날의 기쁨넘친 노래는 오늘도 세세년년 대를 이어가며 불리워지고 있는것이다'라며 김정은에 대한 인민들의 충성 어린 마음은 남녀노소 할 것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북한은 양력 1월 1일 양력설을 한 해의 첫날이자 중요한 명절로 여기고 있으며, 음력 1월 1일이 공휴일이 된지는

얼마 안 됐다고 한다. 북한은 양력설을 ‘설날’이라고 칭하고, 음력 1월 1일을 휴식일이라 하여 하루 쉰다.

즉, 북한 주민들에게 중요한 날인 이 설에 김정은이 평양육아원과 애육원을 찾아 원아들을 만났다는 이야기이다.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사의 결말부에 이르러 2021년에도 인민들에게 다짐하고 싶은 내용을 써서 보내고 있다.

령도자와 인민이 굳게 뭉친 혼연일체’라는 말을 통해 북한이 ‘주체사상’에서 강조하는 바를 시사한다.

수령의 사상과 영도를 따라 수령, 당, 대중이 일심동체가 될 때 공고한 혁명의 주체가 되며,

수령의 유일적 영도에 따라 조직적 전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사는 계속해서 김정은에게 충성할 것을 강요하며, 충성에 따른 승리의 역사는 2021년뿐만 아니라 대를 이어가서

'우리 인민의 희망과 행복의 아침은' 올 한 해에 그치는 것이 아닌 '영원하다'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


정리하면, 이번 <<노동신문>>의 정론 기사는 2021년 새해를 맞아 김정은의 친필서한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면서 

2020년의 고난 극복과 이를 위한 김정은의 업적을 높이고, 어두운 외부 세계와는 다르게 북한에서는 찬란한 내일,

희망찬 2021년을 맞이하자는 내용이 주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국가정보원. (2019). 「북한법령집. 상」. 

 

 

이번 포스팅은 북한헤럴드 편집진 전원이 참여한 포스팅입니다.

 

오늘은

로동신문 12월 25일자

'고전적 로작'에 관한

기사를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해가 끝나가면서 올해 10월에 시작되었던 80일 전투가 끝을 보이고 있는 듯하다.

 

이번 12월 25일자 기사는

80일 전투가 막바지에 다다른 이때

김정은이 발표했던 '백두혁명전통교양의 강화와 관련한 로작'들을 강조하며,

혁명 교육사상의 근간인 백두 혁명전통을 계승하여 80일 전투의 막바지로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기사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용어에 대해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많은분들에게 ‘로작’은 생소한 단어일 것이다.

 

한국에서 노작(勞作)은 ‘힘들여서 지은 저작이나 작품’을 뜻하지만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의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로작(勞作): '로동계급의 혁명이론 발전에서 커다란 리론 실전적 의의를 가지는 고전적 저서를 이르는 말'

 

 

과거 노동신문의 용례를 살펴보면 주로 사회주의 지도자 명의의 문헌을 지칭할 때 사용되었으며 

보고, 연설, 담화, 명령, 지시 등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 북한에서는 유일지배사상으로 인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명의의 문헌에 국한하여 ‘로작’으로 호칭하고 있다.

 

 

'백두의 칼바람정신'을 주제로 한 선전화, 출처: 노동신문

기사에선

김정은 고전적 로작으로

2014년 10월 발표작인

<백두의 혁명정신, 백두의 칼바람정신으로 살며 투쟁하자>와

(항일혁명투쟁사를 집대성한 것으로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답사 중요성 강조 내용)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답사를 통한 혁명전통교양의 된바람을 일으킬데 대하여>이

(혁명전통교양을 강화하기 위한 사상교양의 대강령에 관한 내용)

언급되고 있다.

 


기사 도입부에서

김정은의 ‘백두의 혁명전통’ 언급을 제시하는데,

이는 이번에 처음으로 등장한 어구가 아니다.

예컨대 2014년에는 ‘백두의 혁명정신’, ‘백두의 칼바람정신’을 내세웠고

2016년에는 ‘백두산 영웅청년정신’을 발표했다.

2019년 12월에 발표된 사설에서 ‘백두의 혁명전통’을 강조했고

1년이 지난 지금도 ‘백두의 혁명전통’이 언급된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혁명전통'이라는 단어는 모두 27번이나 사용되었으며,

'백두의'라는 수식어는 18번,

그리고 전통의 전수를 정당화하는 단어 '피줄기'는 5번이나 사용되었다.

 

즉, 김일성 일가의 대를 이은 세습통치를 정당화하는 문구로 해석할 수 있다.

 

출처: 연합뉴스

 

 

다음으로

기사에서는 혁명전통교양의 장소로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마두산 혁명전적지, 조선혁명박물관을 소개하고 있다.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북한은 백두산을 김일성일가의 상징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북한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주입시키기 위해 정기적으로 답사행군을 실시한다.

학생들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주민들이 정기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답사지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혁명전적지와 혁명사적지로 정해지는데,

여러 답사지 중 북한 대학생 전원을 참여 대상으로 하는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행군이 제일 중요하다고 평가된다고 한다. 

답사행군, 출처: 조선중앙통신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는 양강도 백두산 일대에 흩터져 있다.

 

백두산 해발 2,162m에는

김일성이 이끌던 항일무장사령부

김정일이 태어났다고 거짓선전하는 백두밀영,(실제로 러시아에서 태어남)

그리고 100톤이 넘는 화강암에 정일봉이라고 세겨진 장소 등이 있다.

 

 

즉, 북한은 소위 ‘백두혈통’으로 이어지는 권력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백두산 일대를 일종의 유일사상 주입 장소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백두밀영, 정일봉
삼지연 김일성 동상 주변

 

 

 

 

 

 

마두산 혁명전적지

기사에서 ‘마두산 혁명전적지’와 담화<구호문헌은 우리 혁명의 귀중한 만년재보이다>를 함께 언급하고 있다.

 

 

마두산혁명전적지는

북한이 김일성 항일투쟁을 선전하는 곳으로

‘김일성이 국내진공 작전을 위해 평안남도 안주지구에 만든 항일 근거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곳의 재미있는 점은

'구호문헌'이라 불리는 것을 보관,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구호문헌은 "죽어도 혁명신념 버리지 말라"는 등의 구호로 쓰이는 문장들을 나무, 돌에 새긴 것이다.

 

출처: 조선의 오늘
구호문헌, 구호나무

한 고위탈북자에 의하면, 

이 구호나무들이 북한 곳곳에 많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90년대이고,

고난의 행군으로 인한 주민들의 사상동요를 우려하여

이러한 나무들을 통해 항일 혁명 투사들이 지녔던 수령에 대한 충실함을 배우자고 강조를 했다고 한다.

 

 

 

 

조선혁명박물관

조선혁명박물관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적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혁명 역사와 혁명업적에 관련된 자료들을 통하여

온 사회를 주체사상화하는데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한다.

 

1948년 8월 1일

'국립민족해방투쟁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고,

지금 건물은 1972년 4월 24일 개관할 때 지은 것이다.

개관날짜는 4월 25일로

김일성 탄생 60돌을 기념하는 의미였다고 한다.

 

2017년 3월 30일 개보수 작업을 거쳐 재개관하였다.

출처: 조선의오늘

조선혁명박물관 건물 앞에는 만수대대기념비가 서있다.

 

 

 


북한은 현재 코로나19, 대북제재수해피해라는 3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난관속에서

내년에 있을 제8차 당대회를 위해 전력투구 중이기에,

주민들을 동요를 막고자는 의미에서 사상적 교양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방역등급을 초특급으로 상향시켜 이동을 통제하고 있는 와중에도

11월 1일부터 한달동안 군인과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백두산 답사행군을 강행한 바를 통해

북한에서 사상교양이 얼마나 중요한지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다.

 

또한

최근 들어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는 등

북한 주민들 사이에 사상적 이완 현상을 경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들을 종합해보면,

3중고 시기 북한주민들의 사상적 동요를 막기위해

각종 선전물들을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요약해 볼 수 있겠다.

 

[참고문헌

문성휘, (2014). "특집: 논란의 마두산 혁명전적지(1)-어떤 곳?", 자유아시아방송, 12월 30일
문성휘, (2014). "특집: 논란의 마두산 혁명전적지(2)-날조된 역사", 자유아시아방송, 12월 30일
문성휘, (2014). "특집: 논란의 마두산 혁명전적지(3)-우상화 선전", 자유아시아방송, 12월 30일

안윤석, (2014). "북한이 선전하는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는?", CBS노컷뉴스, 12월 31일

오중석 외 1명, (2019). "북, 조선노동당에 ‘백두의 혁명전통 교양’ 지시", 자유조선아시아방송, 12월28일

데일리NK, (2014) "김정은, 김일성 혁명전적지 찾아 '혁명교양' 강조", 12월 28일

국가홍보처, (2001). "(북한상식)북한에서의 「로작(勞作)」의 의미",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네이버 지식백과 '조선혁명박물관', '로작' 12월 30일

이 포스팅은 북한헤럴드의 모든 에디터들이 참여한 글입니다. 


12월 17일, 김정일 사망 7주기를 맞이해

《노동신문》의 국내 및 국제 기사,

사설, 정론이 모두 김정일을 기리는

기사로 가득했다

 

모두 갑자기 세상을 떠난 김정일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으며,

그의 생전 활동을 칭송한다

 

수많은 기사 중 가장 어조가 격양된 것으로

판단되는 기사를 두 개 추려서 분석했다


1. “태양의 력사는 영원하리라”

 

이번 기사는 김정일에 대한

그리움과 칭송으로 시작해

김정은이 선대의 유훈을 이어받아

이를 관철시키고 지도함으로써

자연스레 김정은의 업적 치하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글에서 ‘태양의 력사’, ‘태양민족’이라는

어구가 나오는데,

이는 북한의 태양절과 연관이 있다

 

태양절(4월 15일)은 김일성의 생일로,

1962년 50살이 되는 해에

‘4ㆍ15명절’로 부르며 기념했으며

‘태양절’이라는 명칭이 붙게 된 것은

1997년 김일성의 3년상을 치른 후부터였다

 

김일성을 태양에 빗대고

4월 15일을 태양이 솟은 날이라는 의미에서

‘태양절’이라 명명했고

김일성을 태양 민족의 시조이며,

북한 주민들은 태양의 민족이라고 지칭한다

 

반면 김정일은 ‘광명성’으로 지칭됐는데,

이는 1992년 김일성이

김정일의 50세 생일(2월 16일)을 축하하면서

‘광명성찬가’를 지은 것에서 비롯됐다

 

김정일 사후 김정은은 김정일이 했던 것처럼

아버지의 생일을 ‘광명성절’로 제정하고

로켓과 인공위성 등에도 이 명칭을 붙이며

이를 강조해왔다

 

본 기사에서는 그 동안 광명성으로 묘사됐던

김정일을 ‘태양’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이는 김정은 시기에 들어 김일성과 김정일을

완전히 대등한 관계는 아니더라도

거의 동등한 위치의 지도자로 묶어

우상화하는 것의 일환이라고도 볼 수 있다

 

기사 초반부에 김정은은

김정일의 동상을 세우지 못한 것에 아쉬워했고,

마침내 만수대 언덕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동상을

세운 것에 대해 굉장한 감동을 받았음을

기술하고 있다

 

만수대 언덕은 평양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들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방북단을 초청하는 기관에서

평양에 도착한 날

첫날 가장 먼저 방문하게 하는 곳이

바로 만수대대기념비라고 한다

 

만수대언덕에 관련된 포스팅 ::

[2020년 12월] 김정일 사망 9주기 관련 북한 모습 :: 북한헤럴드 (tistory.com)

 

[2020년 12월] 김정일 사망 9주기 관련 북한 모습

지난 12월 17일 노동신문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민족최대 추모의 날에 즈음하여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였다'는 제목으로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사진상 김정은의

thenorthkoreaherald.tistory.com

만수대대기념비의 한가운데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동상이 있다

1972년 4월 김일성의 탄생 60주년을 맞춰서

만수대 언덕에 최초로 동상이 세워졌고,

김정일 사후인 2012년 4월

김일성 동상의 우측에 김정일 동상이 세워졌다

 

북한 주민들은 북한의 특별한 날마다

참배를 하기도 한다

최근 김정일의 사망 9주기를 맞아

동상에 꽃바구니를 놓는 등

추모행위가 이어졌다.

 

동상은 우상화 수단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는데,

전국적으로 세워진 김일성의 동상만

2017년 기준 4만여 개였다고 하니

지금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도시를 계획하거나 특정지역에

특별 시설물을 건축할 시에

건축법상으로 중심부에 상징물을 세우도록

되어있는 규정에 따르는 것이라고 한다

동상제작은 보통

북한 미술에 있어 최고의 집단으로 꼽히는

만수대창작사의 조각창작단이 전담한다

 

그리고 김정은의 집권 후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과

북한 주민들의 정신력을 높일 방법 모두

김정일의 유훈을 관철하여 한 것인데,

이는 김정은도 전대의 수령들을 존경해

그 경외심에서 정책들이 나오는 것이라며

주체사상이 깃든 김일성-김정일주의

더욱 공고히 하는 듯하다

 

결국 이 기사에서는

김정일의 업적을 기리며

우상화하려는 것보다는

김정은 또한 그 아버지의 아들이며

계속 우상으로 모심이 마땅하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따라서 기사의 초점은 김정은의

도덕의리’에 맞춰져 있다

‘도덕의리’라는 단어가 기사에서 4번이나 언급되면서

김정은이 있기에

김일성-김정일의 조선이 이어올 수 있었다며

김정은의 영도력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이는 ‘세상이 열백번 변한다고 해도

경애하는 원수님만을 굳게 믿고’라는 문구를 통해

김정은에 대한 충성으로 귀결됨을 알 수 있다

 

더불어 기사의 말미에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계시여

김일성민족, 김정일조선은 영원한 태양의 나라로

만방에 빛을 뿌릴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다시 김정은으로 인해

이 나라가 계속 이어오고 있음을 강조한다

 

후반에 언급되는 기념비적인 창조물들은

앞에서 말한

북한 곳곳에 세워져있는

여러 형태의 동상이며,

결국 북한의 통치이념으로

자리 잡은 김일성-김정일주의를 통해

부강번영을 할 수 있다는 당위성을 제공한다

 


 

2. “절세위인께 드리는 인류의 다함없는 경의”

 

이번 기사에서는

브라질, 나이지리아, 쿠웨이트 등에서

예전에 보내왔었던 선물을 언급하며

김정일이 생전에

외교관계에서도 업적을 쌓았음을 선전한다

 

이 선물들은 ‘국제친선전람관’에

전시된 것으로 보이며,

기사에서 ‘이 선물들을 보니 영생이 무슨 뜻인지

알겠다‘는 언급이 나온다

 

일전에 ‘북한의 우상화’에서 언급했듯,

북한에서는 김일성의 초상화를 태양상이라고 하고

이를 영생의 의미로 받아들이는데

사후 김정일도 영생의 의미로 추앙된 듯하다

이는 앞의 기사에서

김정일이 ‘태양’으로 지칭되는 것과

같은 원리로 보인다

 

기사에서는 ‘백두밀림의 수수하고

작은 귀틀집에서 태어났다’는 문장이 있으나,

김정일은 김일성이

항일빨치산 활동을 하던 시기에

연해주 하바롭스크의 한 오두막에서 태어났으며,

이 또한 우상화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주체사상국제연구소’가

선물을 보냈다는 부분인데,

이 연구소는 주체사상을 해외에도

널리 알리기 위한 해외 친북단체이다

 

주체는 사상이나 철학보다도

제국주의사상과 문화의 침투에 대한

민족주의적 대응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는데,

북한에 들어와서 혁명적 수령관,

사회정치적 생명체론과 같은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사상으로 전락했다

 

연혁은 다음과 같다

1976년 9월에

마다가스카르에서 주체사상에 관한

‘국제과학토론회’가 조직됐으며,

1977년 9월에는 북한에서 국제토론회를 갖고

‘주체사상국제연구소 창립조직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1978년 4월 9일 일본 도쿄에서

‘주체사상국제연구소’가 창립됐다

 

조선중앙통신에 의하면

최근 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해

일본 도쿄에서 토론회가 개최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2001년 통일뉴스에 따르면

도쿄의 주체사상국제연구소 이외에도

라틴아메리카지역(78.2. 코스타리카),

아시아지역(80.9. 인도),

아프리카제역(85.4. 시에라리온),

유럽(85.10.) 등 대륙별 연구소와

국가별 주체사상전국조직 수십여 개가 있으며,

현재까지도 운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에게 선물을 ‘올렸다’고 표현하면서

그 나라들이 김정일을 더 높이 보고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듯하다

 

또한 예전에 사망한 이후

받았던 선물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 국가들과의 친교 사실을 더욱 강조하고

세계 자주화 위업 수행에

김정일이 많이 기여했음을 알린다

 

한편,

김정일에 온전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본 기사는

앞선 기사의 분량에는 못 미친다

세계 170개의 나라에서 4만 여점의 선물을

올렸다고 하는데,

이러한 자랑스러운 사건에 대한 사진 한 점

첨부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 사건에 대한 신빙성이 떨어짐을 확인시켜준다

 


<참고문헌>

 

1. 신문기사

로동신문, (2020). “태양의 력사는 영원하리라”, 12월 17일.

로동신문, (2020). “절세위인께 드리는 인류의 다함없는 경의”, 12월 17일.

고  수 석, (2017). “만수대언덕엔 23m 금박 동상, 정신적 구심점 삼아”, 중앙일보, 6월 11일.

최  재 영, (2018). “평양 만수대언덕을 가다④/만수대 동상과 대기념비”, 통일뉴스, 2월 5일.

오중석 외 1인, (2018). “북, 주체사상선전강화는 총체적 난국만 초래”, 자유아시아방송, 12월 21일.

 

2. 기타

북한정보포털, ‘주체사상’, 2020년 12월 20일 접속.

KBS World Raido, ‘북한의 태양절’, 2020년 12월 21일 접속.

이 포스팅은 북한헤럴드의 모든 에디터들이 참여한 글입니다. 


이번주는

김정일에 대해

칭송하는 기사를 

분석하려 한다. 

 

이번 12월 11일자 기사는

김정일의 사망 9주기(12월 17일 사망)가 

다가옴에 따라

 과거 그의 행적들을 찬양하는 의미에서

작성되었다.

 

전반적으로 그를 그리워하는 어조로 

글이 작성되었으며, 

많은 부분에서 미화되고 우상화되었다.

 

기사 전반에는 '이민위천'의 사상으로

 인민을 사랑했던 김정일에 대한 

회상적 장면이 묘사되고 

후반에는 구체적 일화를 소개하면서

 인민을 사랑하는데에 있어서는

 '타산적'이 되면 안된다

 김정일의 말을 전하고 있다. 


먼저, 기사제목에서 

‘이민위천’이라는 말이 가장 눈에 띈다. 

 

‘이민위천(以民爲天)’이란 

중국 역사서 사기(史記)에 나오는 문구로,

 ‘백성을 하늘과 같이 섬김’을 뜻하며 

김일성과 김정일의 좌우명이다. 

북한 사회주의헌법의 서문을 보면 

김일성과 김정일이 이를 좌우명으로 삼았다는 구절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다. 

 

여담으로 과거, 

이 문구가 이석기 전 국회의원의 

자택 압수수색 결과 발견된 바가 있다.

 

기사 전반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인용하여 

"김정일이 생전에 인민을 한없이 사랑했고, 

인민들의 이익만을 생각했다"며 

찬양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민위천'을 실천한 행적

드러낸다.

 

주로 현장지도를 

이민위천의 사례로 드는데, 

기사에 의하면 

김정일이 열차로 이동 중에 

숨을 거두었으며, 

그가 생애 현지지도한 단위 수와 이동거리가

 연 1만 4,290개, 167만 4,610여리이며, 

그중에 열차를 통한 것이 

1,597회, 83만 5,000여리라고 한다.


이민위천의 예시1. ' ~강행군'

삼복철 강행군은 

지난 2018년에 무더위에도 

무궤도전차를 시찰하기 위해 

현장지도를 나갔던

 김정은의 기사에도 

쓰인 말이다.

 

이러한 '강행군'은 

지도자가 심야시간, 무더위, 한파 등의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현장 지도를 나서고 시찰하는 것으로

 힘든 시기에도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며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민위천'의 예시2. "신창양어장"

신창양어장은

 철갑상어를 키우는 양어장이라고 

소개되었다. 

 

신창양어장은 

김일성의 지시로 세워져 

인민군 제810군부대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2009년부터 철갑상어 양어에 성공한 곳이다.

 

 북한은 단백질 공급을 위해 

과거 김정일 시대부터 

양어장을 대폭 확대한 바가 있다. 

 

신창양어장은 특히, 

고급어종인 철갑상어를 양식하고 있는 

대규모 양어장이라는 점에서 

대외수출용 철갑상어, 캐비어를 

생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정일의 행적 중에서도 

철갑상어 양어 사건을

이 기사에서 비중있게 다루는 이유는

철갑상어가 번식률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또한 희소성이 높은

토종 철갑상어의 양어에 성공한 것이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최고로 좋은 사업의 결과 이다.

 

여담이지만 실제로, 김정일은 철갑상어알 요리를 즐기는 편이었다고 한다.

 

이 당시,

북한의 언론매체들은

몇마리 밖에 안되던 철갑상어가

몇천마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고 한다.  

 

※북한의 수산업과 양식업

북한에서의 수산업은 

김정일이 사망 전날에 

"평양시민들에게 물고기를 공급하라"는 

유언을 남겼고 

이에 따라 특별열차를 편성해 

물고기를 공급했다는 기록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식량과 단백질 공급원으로서의 자원이다.

 

따라서 365일 중 300일은

바다에 나가서 물고기를 잡을 정도로

어업을 중시한다고 한다. 

양식업과 같은 경우에도, 

북한이 점차 박차를 가하고 있었던 사업인데, 

어자원이 점차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어자원을 보호증식하기 위해 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북한은 1950년대 말부터 

중국과의 양식어업 부문의 협력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90년대에 중국과 양식기술협력을 맺고 나서는

 기술교류를 본격으로 이어가게 되고, 

사료 또한 중국에서 공급이 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양어장도

몇가지 의문점을 남긴다. 

첫째, 군부대가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양어장을 운영하는 810부대는 

2015년 김정은이 산하의 기관들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사찰하면서 

주목을 받은 부대이다. 

 

산하의 기관으로는 

어분사료공장, 신창양어장, 석막대서양연어종어장, 

락산바다연어양어사업소, 1116호 농장, 

평양생물기술원이 있으며,

 부대를 재개편 하는 과정에서 

신규로 결성된 보급부대로 추정되었었다.

 

 하지만,

 2016년 TV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810군부대가 대북제재를 피해 

밀수 무역을 위한 위장 수단이었다는 사실이

 북한 내부 문건을 통해 확인되었으며, 

민생목적을 가장하여 외화벌이를 위해 

각종 수산물 수출과 대북제재 품목 밀수까지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이 곳 이외에도 안변양어장이

 인민군 제580군부대산하에서 

운영되고 있었다.

 

둘째, 양어장의 위치가

유량이 적어 

예민한 철갑상어를 양식하기에는

불리하다는 점이다. 

 

또한 일반 양어장보다 

훨씬 큰 규모를 이루고 있고,

 주변에서는 

터널과 지하갱도가 발견되어 

군사시설을 건설하는 중 

흘러나오는 지하수 처리시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탄도미사일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민위천'의 예시3: "수영장"

글의 후반부에

 ‘수영장’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수영장과 같은 고급 오락시설은 

평양에 설치되어 있으며, 

수영장 이용료는 2달러이다. 

 

1달러가 북한 돈으로 8000원이고,

 북한 노동자의 한 달 월급은 3500원이다. 

즉 일시의 수영장 이용료가 

노동자 월급의 5배 가까이 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말하는 ‘인민’은 

북한 계급의 상류층인 평양 공민을 

의미하는 것 같다. 

 

즉, 

김정일이 인민을 위한

 수영장과 목욕탕을 짓는 것은 

간부급 사람들이 더욱 잘 살게끔

 도와주는 것과 같았다고 볼 수 있다.

 

'이민위천'의 예시4. "공장건설" 이야기

기사 후반에도 계속해서

 김정일과 관련된 설화가 이어지고 있다. 


어떤 공장건설과 관련된 협의회에서

 일군들이 나라의 재정을 고려하여 

공장건설을 뒤로 미루자는 의견을 내자

 김정일은 

어머니들을 생각해보자며, 

자식들에게 사정이 안좋아도

 밥을 해먹였던 것처럼, 

인민들을 위해서는 

타산을 앞세우지 말자고 했다고 한다. 

말로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사랑으로 

공장건설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앞에서 일군들이 공장건설을 미루자고 했던 논거는

 경제사정 뿐만 아니라, 

주민생활에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공장 건설인 것도 있었다.

 

 직접 나라의 사업을 행하는 사람들이 

주민들에게 필요할 것 같지도 않다고

 판단을 했다는 것은 

그 공장건설사업이 주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다.

 

 그럼에도 김정일은

 어머니의 사랑을 논거로 사용하며 

자신도 그러한 마음으로 

인민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라며 

어려운 경제 사정에도 불구하고

 그 사업을 밀어붙였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인민들의 대한 사랑보다는

 자신의 가시적인 행적을 위해 

공장건설에 매진한 것이 아닌가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기도 한다. 

 

북한은 

보통 지도자의 사랑을

어머니의 사랑에 많이 빗대어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수령중심의 우상화를

인민의 대한 사랑으로

포장하려는 

지속적인 시도 같다. 


[총평]

김정일의 우상화는 

곧 그의 아들인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를 의미한다. 

 

김정일이 인민을 사랑했던 모습을 

그려내면서 

김정은 또한 이러한 아버지를 본받아

 인민을 사랑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기사는 김정일의 인민에 대한 사랑을

 구구절절하게 늘여놓고 있지만, 

충성의 요구는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지는 않다. 


단지 기사 결론부에
'이런분에게 

어찌 인민이 자기의 깨끗한 충성을

 바치지 않을수 있으며

 이런 위대한분과 함께 가는 

인민의 전진을 

그 무엇으로써 막을수 있겠는가'라는

한 문장으로 축약하여

기사에서 계속 다루었던

김정일의 인민에 대한 넘치는 사랑에 감동하여

'자발적'으로 충성을 할 수밖에 없다는 식의

결론을 내고 있다. 


이는 아마도 
1) 노골적인 충성 요구를 하지 않으면서도

 지도자의 사랑에 감복하여

 자연스럽게 충성이 나올 수 밖에 없게 하는

효과를 의도적으로 노렸거나
 
2) 이미 죽은 김정일에 대한 

치적을 높이면서도 

충성의 대상은 현재 수령으로 있는

김정은을 향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내년이면 김정은이 집권한지 10년이 되고, 

이제 '김정은 조선'이라는 말이 계속 사용되면서

 더 이상 선대의 그늘 아래 있는

 지도자가 아닌 '김정은' 자체로서

 인민의 태양으로 부각하기 위한 것

 아닐까 한다. 

이는 김정은 시기에 들어서면서 

김정은 체제의 덕목인 '인민대중제일주의'

 더욱 강화하려는 차원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정책에서 

민들의 이해관계가 최우선이라는 의미의 

인민대중제일주의는 

김정일의  주민에 대한 

시혜적 차원의 성격을 넘어서는 것이다.

 북한매체가 2020년 12월을 맞아

 올해를 '인민사랑의 열두달'로 묘사하고 

김정은의 애민 행보를 부각하고 있는 것에서도 

뒷받침 된다.

 


[참고문헌]

(2020). "위대한 헌신의 자욱 인민은 못 잊습니다",《노동신문》, 12월 11일.

(2016). "[TV조선 단독] 北 수산물 담당 810군부대, 알고보니 대북제재 회피 수단", 조선일보, 12월 25일.

네이버 블로그. 아침안개, (2020). “북한의 ‘철갑상어’와 전략미사일 기지… 제810군부대 산하 ‘신창양어장'": m.blog.naver.com/citrain64/222060634430(접속일: 2020년 12월 14일)

김다혜,(2018). "北김정은 '삼복철 현지지도 강행' 찬양...애민정신 강조", 뉴스1, 8월 5일. 

이설, (2020). "조선의 오늘"빨치산식 강행군, 봄날 등산길 아냐...정면돌파", 뉴스1, 2월 18일. 

정상원, (2019). "北, 왜 양식업에 몰두하나". 조선일보. 

장용훈, (2009). "北, 철갑상어 양식", 연합뉴스, 6월 23일. 

발언하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출처: 조선중앙통신

이번 포스팅은 북한헤럴드 편집진 전원이 참가한 포스팅입니다.


기사 개요 

지난 12월 5일 <<노동신문>>은 조선중앙통신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4기 제12차전원회의 진행'이라는 제목의 기사 보도를 인용하였다. 

기사의 내용은 12월 4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상임위원회 위원 전원이 모여

1) 최고인민회의 소집 2) 각종 법률 채택 3) 중앙재판소 판사 인사 등에 관한 사안을 처리했음을 알리고 있다. 

 

이번 기사의 세부 내용이 어떠한 것이 있는지,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아래에서 다루어보고자 한다.

 


기사 내용

이번 전원회의는 지난 11월 5일 개최된 제11차전원회의에 이어 한 달만에 개최된 회의이다. 지난 회의에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금연법을 채택함에 대하여>>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기업소법을 수정보충함에 대하여>>

채택에 관한 안건이 상정되었는데, 이번 회의에서 상정된 법률의 종류는 더 많아졌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채택함에 대하여>>

 

기사에 따르면 이 법의 내용은

'반사회주의사상문화의 류입, 류포행위를 철저히 막고 우리의 사상, 우리의 정신, 우리의 문화를 굳건히 수호함으로써 사상진지, 혁명진지, 계급진지를 더욱 강화하는데서 모든 기관, 기업소, 단체와 공민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준칙들을 규제'하는 것이다.

 

북한의 청년세대인 '새 세대'의 일탈행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장마당을 매개로 한 외부 문화의 유입, 특히 한국 문화의 유입이 증가함에 따라 더욱 사상적으로 단속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북한은 '인민보안단속법' 제2장 제18조에 '퇴폐적인 사상문화표류행위'를 명시하여 사상단속을 하고 있지만, 이번 안건을 통해 개별 법률을 입법하여 사상단속의 강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지난 11월 16일 김정은이 참여한 조선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사회전반에서 나타나고있는 비사회주의적행위들에 대하여 분석한 자료가 통보되고 이를 결정적으로 뿌리뽑기 위한 문제가 심각히 논의'되었다는 것과 연결된다. 

 

또 <<노동신문>>은 7일 논설에서

'사상사업을 순간이라도 소홀히 한다면 사람들의 머릿속에 낡은 사상이 되살아나고 외부로부터 나쁜 사상이 쉽게 침습할 수 있다'며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의 채택 의지를 뒷받침하고 있다. 

 

나아가 조선중앙통신은 12월 6일 <<김일성전집>> 중보판 12권 출판 소식을 알리며 이 것이

'우리 인민들의 투쟁을 고무추동하는 위력한 사상이론적 무기로 될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김일성전집. 출처: 로동신문

결국 현재 북한은 코로나, 경제난, 수해 피해 등 삼중난과 동시에 물밀듯이 유입되는 외부 사상으로부터 북한 주민들을 통제하여 체제 유지에 위협이 되는 사상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②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과학기술성과도입법을 채택함에 대하여>>

 

기사에 따르면 이 법의 내용은

'과학기술성과도입계획의 작성과 시달, 장악과 통제, 수행정형총화에서 엄격한 규률을 세울데 대한 문제, 과학기술성과도입과 관련한 심의, 심사, 평가, 확인사업에서 과학성, 객관성, 정확성을 보장할데 대한 문제 등'에 대한 것이다. 

 

김정은 시기에 들어서면서 북한은 과학기술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지난 10월 북한의 미사일 및 핵 개발을 책임지는 리병철 군수공업부장을 '원수' 계급으로 초고속으로 승진시킨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리병철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출처: 북한정보포털

현재 북한의 과학기술에 대한 기조는 아래와 같이 나타난다.

(1) 기술혁명의 계속적인 추진: 기술혁명은 중노동과 경노동의 차이를 해소하고, 농업노동과 공업 노동의 차이를 해소하며, 여성들의 가사 부담 해방이 3대 기술혁명 사업으로 구체화시키고 있다.

(2) 과학자들과 생산자들의 창조적 협조 강화: 과학연구사업은 결국은 생산성 강화를 위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고, 경제건설과 생산현장에서 제기되는 과학기술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3) 과학연구사업에서 주체를 철저히 세움: 2000년대에 들어서 북한은 IT 사업을 도입 및 개발하고, 먹는 문제와 에너지 문제 해결과 지식경제를 위한 첨단 기술을 강조하였다.

 

이번 법률은 기존의 과학기술연구개발과 관련된 것이나 과학기술 자체의 심의가 아닌 과학기술에 대한 성과를 평가하고 심사하여 명확한 상벌을 내리기 위해 과학기술성과도입에 대한 단일 법을 적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③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림업법을 채택함에 대하여>>

 

기사에 따르면 이 법의 내용은'국가적투자밑에 현대적인 림업기지를 튼튼히 꾸리고 순환식채벌방법을 바로 적용하여 나라의 산림자원을 계속 늘이면서 통나무생산을 정상화하며 군중적운동으로 나무심기와 가꾸기를 진행하고 목재의 공급 및 판매, 리용에서 제정된 제도와 질서를 철저히 지킬데 대한 문제들이 강조'되었다.

 

북한은 지형 특성상 산지 지형이 많아 농업을 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은 땅이다. 이에 북한 주민들은 산을 개간하여 밭을 만들어 사용했는데, 이는 북한 산지의 엄청한 황폐화를 야기했다. 

 

또한 기존에는 농업에 관한 법 제정은 많이 있는데, 임업에 대한 법이 없었던 상황이다. 나무가 많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채벌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채택하기 위한 법으로 보이며, 나무 심기와 같은 군중적 운동을 도입하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주민들에게 산림을 가꾸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이는 북한이 해당 사업을 대중운동의 형태인 '사회주의애국림운동'으로 명명한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황폐화된 북한 산지. 출처: 중앙일보

④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이동통신법을 채택함에 대하여>>

 

기사에 따르면 이 법의 내용은

'이동통신시설의 건설과 관리운영, 이동통신망의 현대적인 완비, 이동통신의 다종화, 다양화 실현, 이동통신봉사와 리용, 이동통신설비의등록을 비롯하여 이동통신사업에서 나서는 원칙적문제들이 반영'되었다.

 

기존에 북한에는 이동통신과 관련된 법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통과시킨 것으로 보이고, 주민들 내에서 이동통신, 즉 휴대폰을

사용하는 인원이 많아져 이동통신의 원활한 소통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법으로 파악된다.

 

현재 북한에는 약 600만 명의 휴대폰 가입자가 있으며, 이집트·태국 합작사 등 3개 통신사가 3세대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보 통제 차원에서 인터넷 연결이 불가하고 wifi가 탑재되어 있지 않지만, 갈수록 증가하는 휴대전화 가입자의 원활한 통제를 위해서 해당 법이 채택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평양의 휴대폰 매장. 출처: 중앙시사매거진
북한 최신 스마트폰 '평양2423'. 출처: 한겨레신문

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함에 대하여>>

 

이번 전원회의에서 최고인민회의 제4차회의 소집을 결정하였는데, 정확한 날짜는 나오지 않았지만 1월 하순에 개최할 것으로 결정하여 아마도 조선노동당 8차당대회 직후에 열릴 것으로 파악된다. 4차회의에서는 조선노동당 8차당대회에서 결정된 계획과 사안들에 대한 실직적 집행을 논의하는 자리로 개최 될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조직문제'라는 이름의 안건으로 각종 인사이동이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2019년 4월 최고인민회의 14기가 구성되고 687명의 대의원이 선출되었는데 그로부터 현재까지 총 3번의 최고인민회의가 진행되었었다. 첫 번째 회의는 2019년 4월 11일에 열렸으며 제2차회의는 2019년 8월 29일, 제3차회의는 2020년 4월 12일에 개최되었다. 

(4월 15일 전으로 2번의 회의가 개최되었던 것으로 보아서 북한 최대 명절인 4월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을 염두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4월-8월-4월 순으로 개최가 되어 4차회의 또한 올해 8월에 개최될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홍수 피해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687명의 대의원을 한 자리에 소집하는 회의가 부담으로 느껴져 개최되지 않고 연기되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이번 결정을 통해 조선노동당 8차당대회가 연기될 것이라는 소문을 일축시킨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최고인민회의 3차대회 모습. 출처:연합뉴스

⑥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앙재판소 판사 소환 및 선거에 대하여>>

 

최고인민회의의 권한 중 하나인 중앙재판소 선거에 관한 내용이다. 

최고인민회의의 세부 기능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2020/11/14 - [북한의 정태/정치] - <북한의 권력 기구> 1. 정부 조직

 

<북한의 권력 기구> 1. 정부 조직

대한민국, 미국 등과 같은 민주주의 체제의 국가에서 행정부·입법부·사법부가 각각 독립된 기관으로서 상호 견제와 균형이라는 삼권분립을 통해 국가 권력의 집중 및 남용을 방지하는 반면,

thenorthkoreaherald.tistory.com

북한의 재판기관은 헌법에서는 독자성과 법에 의한 재판을 명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적으로 당에 예속이 되어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번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조선노동당 8차당대회를 앞두고 앞으로 다룰 중요한 사안에 대해 점검하는 성격의

회의 자리였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현재 북한이 가장 경계하고 있는 외부 사상 및 문화의 유입과 관련된 언급을 이전부터 계속해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코로나 방역 봉쇄를 핑계로 더욱 사상 단속을 강화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 입법을 바탕으로 남은 80일 전투에 더욱 열을 올림과 동시에 북한 사회 내부의 비사회주의적 행태를 뿌리 뽑으려고 더욱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의 바이든 당선에 대한 언급이 현재까지도 나오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아 

북한에서도 전략을 세우기 위해 상당히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내년 1월 조선노동당 당대회에서 어떠한 국가 방향과 전략이 세워질지 유심히 보아야 할 필요가 있겠다.


참고문헌

김민관. "최근 북한 스마트폰 이용 현황 및 시사점". 『북한포커스』, KDB미래전략연구소 한반도신경제센터(2020). 

최선영.(2020). "북한, 당 대회 예정대로 열릴 듯…내년 1월 주요정치일정 이어져", 연합뉴스, 12월 6일.

이번 포스팅은 북한 헤럴드의

모든 편집자들이

참가한 포스팅입니다.


 

지난 정론에서 당원들이 피해 복구 현장에 파견된 내용을 다뤘다면

이번 기사는 북한군수해복구 공로에 대해 찬사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기사개요-

기사는 먼저 인민군의 피해 복구 사업에 대한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이 모든 사업이 김정은 덕택에 가능했음을 언급하며 수령을 찬양한다.

또한 김정은의 사업들 역시 인민군의 덕이라고 찬미하고 있다.

80일 전투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며 기사를 끝낸다.

 


< 기사 속으로 >

이제 부터 본격적으로

11. 27일자 사설에 대한 내용을 짚어가면서

그 의미를 유추해보도록 하자

 

 

 

본 기사는 아래와 같은 문장을 시작으로

앞으로 인민군의 공적을 치하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에 대한 고결한 충성으로 일관된 우리 인민군장병들의 단숨에의 공격기상이 만사람의 심장을 세차게 울려주고 있다.'

그리고

"군인건설자", "복구건설의 터전을 힘차게 다져나가는 인민군군인들"이란 문구를 통해

수해복구 사업에 노동자들이나 당원들 뿐만 아니라

군인들까지 적극적으로 동원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nbsp;평양 노동신문=뉴스1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인민군장병들은 조국보위의 기본임무를 수행하면서도 사회주의건설의 여러 전선과 주요전구마다에서 돌파구를 열어제끼며 인민을 위한 일에서 만족을 모르고 언제나 앞장에 서야 합니다>>'

북한군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한에서의 군대의 기능'

단순히 국가방위의 기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제 및 사회 건설의 영역에서도 동원된다.

그도 그럴것이 북한의 군복무는 10년정도 이기때문에 젊은 노동력이 군대에 집약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본 기사 또한

인민군의 수해복구 상황을 조명하며

인민군의 노고를 치하하고 이를 모든 주민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북한이 주로 사용하는 영웅화 수법

 

 

이는 얼마전 열렸던 조선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당사상사업 부문의 강화'

'경제지도기관들의 지도가 과학적이지 못하고 있음을 비판'한 것과도 연결시킬 수 있다.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북한 내부에서 계속하여 비사회주의적 행태들이 나타나고 있고,

연일 80일전투를 강조하고 성과를 내보내고 있지만,

실상은 기대하는 수준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자

 

충성심으로만 무장된 북한군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연출을 함으로써

경제실패에 대한 책임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10월 림시복구된 위험천만한 협곡철길을 달려 멀고 험한 검덕땅을 찾으시였던 경애하는 원수님...'

사설에서는 지난 10월 함경남도 검덕지구를 방문했던 김정은의 현지시찰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여기서 잠깐!

'검덕지구'는 뭐하는 곳이기에 언급되었을까?

 

‘검덕땅’ 즉, 검덕지구는 북한의 주요 철금속 생산지역으로 북한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북한에서 검덕지구를 금골, 돈산, 백금산 등으로 부르기도 하며,

구체적으로 약 3억톤의 매장령을 보유한 북한 최대의 연,아연 광산인 검덕광업연합기업소

제철,농업,건설 분야 원료로 사용되는 마그네사이트 광산인 룡양광산 등이 위치한 지역이다.

이미지 출처: (좌)NK조선, (우)한겨례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검덕지구가 태풍마이삭에 의해 큰 피해를 입게 되자

김정은이 수해 복구에 각별히 신경을 쓰게 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당시 북한 통신에 따르면

45개소에 60km의 도로가 유실되고, 59개의 다리가 끊어졌으며,

31개소 3500여m 구간의 철길노반2개소에 1130여m의 레일이 유실되는 등’

교통이 완전히 마비되는 정도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시 원문으로 돌아오면,

이러한 검덕지구를 비롯한 금천군 강북리, 김화군, 은파군 대청리등이

군인들에 의해 복구되었으며,

이곳에 김정은 위원장이 들러서 독려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사람들이여, 우리 원수님의 손길아래 이 땅에 수풀처럼 일떠선 기념비적 창조물들을 삼가 새겨보라'
'마식령스키장, 미림승마구락부, 미래과학자거리, 려명거리, 과학기술전당,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중평남새온실농장....'

마식령 스키장, 미림승마구락부, 미래과학자거리

위의 건축물들은 김정은의 대표적 치적으로 삼는 것으로 인민군들을 치하하는 내용에서 자연스럽게

최고지도자를 찬양하는 양상을 글에 나타내고 있다.

 

또한 북한의 '선진적인 모습'을 나열하며 이게 다 김정은의 손길 덕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나열된 장소들이 북한이 자랑스러워하는 선진적인 모습이며, 대외용으로 내보내는 북한의 모습이라고 여겨진다.

 

또한 선대에서 건설한 능라도 경기장, 류경호텔 같은 건축물은 제외하여,

김정은의 공적만을 부각시키고 있다.

 

 

여명거리 (출처=연합뉴스)

마식령스키장은 미림승마구락부(미림승마클럽), 려명거리와 함께 관광객들을 유치할 목적으로 만든 것이고,

려명거리는 이전에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당시에 평양시민들이 나와있었던 거리이고,

고층아파트가 즐비한 일종의 신도시다.

이러한 것들은 다 미국을 의식하여 그들과의 대결이라고 선포할 만큼 중대한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경애하는 원수님의 믿음과 기대를 뼈속깊이 새기고, 당의 명령지시라면 열가지이든 백가지이든 막힘없이 결사관철하며, 조국이 부르는 어렵고 힘든 전구마다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나가는 인민군장병들이다’

이 문장을 보면

'문장의 배열 순서'에서도 원수를 가장 먼저 언급하여

북한군은 김정은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충성하며

군이 당의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명령이라면 산도 떠옮기고 바다도 메우는...'

우리나 북한이나 군인한테 산옮기라는 건 똑같다.

 

 

 

‘뜨거운 정과 믿음을 안으시고, ...(중략)... 열병식 참가자들과 함께 뜻깊은 기념사진을 찍으신 경애하는 원수님이시다’

이를 통해 김정은의 따뜻한 면모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번 정론과 마찬가지로 인간적이고 따뜻한 김정은의 모습을 부각시켜

수령은 지배자가 아닌

다정다감한 사람임을 연출한다.

 

11월 18일자 정론에서처럼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앞세워

수령 지위 세습은 자신이 인민을 이만큼 생각하는 지도자이기 때문이라는 면을 드러낸다.

 

 

 

'인민군대의 필승의 기상과 결사관철의 기풍을 구현해나갈 때 이 세상 못해낼 일이 없다'
'이런 신념, 이런 의지가 온 나라 강산에 차 넘치기에 오늘의 80일전투의 진군길에서는 승리의 함성이 줄기차게 울려퍼질것이다'

기사는 이 문장을 마지막으로 끝을 맺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본받아야 할 북한군의 모습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희생을 북한주민 모두로, 전국적으로 확대하려고 하는 것을 나타낸다.

 


 

 

 노동신문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기사와 사설이 현재 80일 전투와 관련된 내용으로 도배되어 있다.

이를 두 가지 관점에서 해석해볼 수 있을 듯 하다.

 

하나는 김정은에 대한 책임회피와 충성강요이다.

코로나19의 성공적인 방역,

수해 피해의 완벽한 복구,

뭐하나 쉽지 않은 상황에서

김정은의 치적과 인민군의 충성스런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부정적 상황을 탈피하고 인민군과 같은 충성을 강요하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80일 전투의 성과에 대한 대내 선전이다.

대북제재, 코로나19, 태풍 피해 등

북한에 연이어 닥친 위기 때문에 국내상황이 좋지않다.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자주적으로 방역, 건설 등 여러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있으며,

이는 외국과 인도적 지원이 없이도 우리끼리 할 수 있다는 점을

내보내기 위해 연출과 과장 통해 대내 선전하는 것이다.

 

 

북한은 현재

내년 1월 당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선포한 입장에서 여러 역경이 덮쳐버렸다.

과연 이들이 내년 있을 당대회를 위해 얼만큼의 결과물을 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문헌]

로동신문, (2020). "인민군대를 기적창조의 앞장에 내세워주시여", 11월 27일

이번 포스팅은 북한 헤럴드의

모든 편집자들이

참가한 포스팅이다. 


조선로동당의 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은

사설이나 정론이라는 형식의 글을 자주 활용한다

 

사설당의 중요 정책을 해설하고

강조하는 목적으로 많이 사용된다

비교적 논리적이고 설명이 많은 차분한 글이다

 

이에 비해 정론은 사설에 비해 감성적인 경우가 많다

신파조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목청을 높여

감동을 이끌어내려는 문장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법률적ㆍ제도적으로 확립되진 않았지만

북한 체제에서 한층 더 중요한 문제들을 제시할 때

사용하는 형식이며,

특유의 선전선동 방식이 가장 잘 드러나는 글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사설보다 오히려

정론이 더 비중이 크다는 느낌이 들 때도 많다

로동신문에 실리는 두 가지의 글이

북한 체제 운영에서 핵심적인 기능을 한다


지난 9월 김정은 위원장은 태풍 '마이삭' 피해지역인

함경남도를 시찰하고,

현지에서 노동당 정무국 확대회의를 주재한 바가 있다

 

이후 도지사격인 함경남도당위원장을 해임했고

당원 12,000명을 피해복구에 동원하라는 내용의

자필공개서한이 평양에 보내졌다

 

이 때문에 함경남북도에 파견된 부대가

바로 수도당원사단이다

 

수도당원사단은

제1수도당원사단과 제2수도당원사단

총 두 개의 사단이 파견됐으며,

서성구역과 력포구역과 같이 평양의 구역별로

인원이 차출돼 사단을 구성하고 있다


11월 20일에 발표된 정론

<최정예수도당원사단에 전투적 경의를 드린다>에는

지난 9월 태풍으로 피해를 본 함경남도 지역으로

파견된 수도당원사단이 평양에 돌아왔고,

이 공로를 칭송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미사여구가 많고

감정적인 문장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그 사실성을 파악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랐으나,

그들의 어조를 통해 현재 북한 당국이 인민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바가 무엇인지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정론에서는 북한 특유의

'노력영웅' 만들기가 부각됐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은 전후 복구시기였던 1960년대에

천리마 운동을 전개하면서

개인 및 작업단 단위의 '노력영웅' 신화를 탄생시켰다

 

영웅들은 전 인민이 본받아야 할 모습으로 그려졌는데,

정론에서 소개하고 있는 '수도당원사단' 또한

앞선 방식과 같이 영웅화해 그리고 있다

 

70일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당원이란 과연 어떤 사람들인가'를

제대로 보여줬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움직이게 한 '붉은 심장'은

결국 하나였다고 이야기하면서

북한 헌법에도 명시돼 있는 집단주의의 핵심인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의 정신을

상기시키고 있다

 

글 전반부에서

수도당원사단에 탄원한 사람이 수십만을 넘었다고 밝혀

상당히 많은 수가 지원했음을 알 수 있다

수십만 중에 12,000명이 뽑혔고

이렇게 뽑힌 최정예수도당원사단이 함경북도로

파견을 나갔다고 전한다

 

실제로 이렇게 많은 지원자가 있었는지 알 길이 없으나,

엄선한 기술자들을 보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 양식은 누가 시켜서가 아닌,

'스스로'의 보람찬 행로라고 소개하면서

수동적인 자세가 아닌 능동적인 자세로 임해야 함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그 절정으로 여성 당원의 말을 의도적으로 인용해

(약자로 여겨지는) 여성도 이러한 태도로 임하기 때문에

전 인민이 본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들은 처음 파견 나갔던 지역 이외에도

홍원군, 리원군, 김책시에 이어

함경남도 하천군과 어랑군에 이르는 지역에서도

"명령 없는 전투"를 했다.

여기에서 이들이 누가 지시하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인 의지로 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11월 4일 사설에서

내적 잠재력을 표출하라고 강조하고

자력갱생을 내재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를 수도당원사단이 그대로 실천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서

수해복구활동을 벌였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수도당원사단의 마음가짐을

본받자는 의도를 담고 있고,

이렇게 훌륭한 당원들이 있기에

조선로동당도 건재하다는 점 또한 언급한다

 

나아가 수도당원들은 모두 평범한

아버지, 어머니지만

그 가슴속에는 '당원'이라는 정신이

살아있어 할 수 있었다며,

누구나 이들과 같은 정신을 바탕으로

능동적 자세를 갖출 수 있음을 강조한다

 

또한 '수도당원사단'을 시작으로

'당과 수령을 위해 스스로 짐을 떠메는'

제 23의 수도당원사단들이 배출될 것을

강한 어조로 표출하고 있다.

정론의 절반에 걸쳐 수해 복구 현장에 자원해 떠난

노동당원들의 노고를 절절하게 그려내며

12,000명이 스스로 힘든 복구 현장에 자원했다는 것은

성스러운 혁명위업을 위함이라고 했다

 

반복적으로 노동당원이라면 지녀야 할 가치관과

'붉은 심장'을 강조하며,

당원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

국가에 희생할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작업 환경은

그리 좋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이들이 먹는 것이나 자는 것에 대해

제대로 된 처우를 받지 못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미화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중반부에서 극적인 사건도 하나 언급한다

이 이야기의 사실성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이러한 일화를 하나 얘기하면서

사회주의의 대표적 혁명가요인 '적기가'로 인해

당원들이 힘을 낼 수 있었고,

전력을 다한 결과 고된 일을 완수했다는 점을

특히나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정론의 후반부에는

'자식의 수고를 대견히 여기는 친부모'와 같은

김 위원장 개인으로 초점이 집중된다

 

김 위원장이 수해복구가 완료된 지역을

시찰한 일화를 언급하며,

여러 지역 대대 중 력포 대대구역이

사회주의 경쟁에서 일등을 했다고 전했다

이를 미루어 보아 이 구역에서 차출된 당원들의

성과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인민을 향한 김정은의 사랑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수도당원 투쟁의 근본이었던

'당과 수령에 대한 불타는 충성심'을 본받고

'우리 원수님을 위하여!'라는 짧은 문장으로

앞으로 인민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김 위원장서한을 품에 안고 전력을 투하했다는 부분에서

이들의 충성심을 알 수 있는데,

오로지 이들이 전력을 다하는 이유는

내년 1월 제8차 당 대회에서

김정은이 이끄는 조선로동당의 공을

더 높게 세우기 위함임을 계속해서 언급한다

 

이 이후에도 수도당원사단이 각 지역에서 했던 일이

조금씩 언급되는데,

이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짚으면서

이들이 이러한 전투를 성공한 가장 대표적 이유는

불타는 충성심이라고 전한다

 

수령을 향한 충성심으로 전력을 다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어서려는

불굴의 의지를 인민들도 배우게 됐다고 전한다

 

더불어 피해현장을 직접 방문한 위원장

개개인의 노고를 치하하는 모습을 상세하게 묘사해

신의 모습이 아닌 '인간 김정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11월 18일 로동신문에 게재된

'김정은 조선'이라는 표현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김정은 조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더 이상 북한이 김일성-김정일로부터

물려받은 나라가 아니라,

'인민을 한없이 사랑하는 김정은만의 조선'임을 강조했다

 

인민대중제일주의가 북한의 근간임을 공식화했는데,

이는 김정은이 3대 세습의 정당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한 것이다

세습이 가능했던 것은 김정은이

인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지도자이기 때문이지

김일성의 손자, 김정일의 아들이어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정론은 더 이상

우민화 정책과 맹목적인 우상화가

북한 주민들을 통제하는 데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안

지도층이 주민통제수단으로

인간적인 모습의 수령을 강조하고 있는

일례라고 볼 수 있다


정론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당장 다가올 제8차 당 대회를

능동적인 자세로 솔선수범하며

당과 수령을 위해 80일 전투를 전개하자고 하는 것이다

 

80일 전투 :: 북한의 80일 전투와 관련 사설 분석 :: 북한헤럴드 (tistory.com)

 

북한의 80일 전투와 관련 사설 분석

이번 포스팅은 북한 헤럴드의 모든 편집자들이 참가한 포스팅이다. 북한의 대표 신문인 ‘로동신문’에서 11월 9일, 80일 전투에서의 북한 주민들의 헌신을 강조하는 내용의 사설이 발간되었다.

thenorthkoreaherald.tistory.com

 

북한 언론은 늘 그러하듯

북한 주민들에게 김 위원장이 주도하는 정책에는

항상 배울 점이 있고,

수해복구사업도 충성심과 협동심을 가지고

성공적으로 끝냈기 때문에

이러한 마음가짐을 본받아야 한다고 주입시키는 듯하다


[ 참고문헌 ]

로동신문, (2020). "최정예수도당원사단에 전투적 경의를 드린다", 11월 20일.

 

 

 

 

이번 포스팅은 북한 헤럴드의

모든 편집자들이

참가한 포스팅이다. 

 

북한의 대표 신문인 ≪노동신문≫에서

11월 9일,

80일 전투에서의

북한 주민들의 헌신을 강조하는 내용의

사설이 발간되었다.

 

이번 시간에,

북한 헤럴드에서는,

현재 북한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80일 전투’에 대한 함의와

현재 진행 상황들을

대내외적인 상황과 결부시켜

분석해보려 한다.

 

일단, 분석에 들어가기에 앞서

북한의 ‘80일 전투’

도대체 무엇인지를 알아볼까 한다.

 

 

 

 

 

‘80일 전투’

‘경제발전을 위한 투쟁’이라는 뜻으로,

자력갱생을 골자로 한

대중 동원 운동이다.

이 전에도 150일, 120일, 70일 전투 등이 있었다.

이 기간동안 바짝 농사 짓고 생산하자는 의미인데,

현재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동원운동”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김정은은 최우선 투쟁 목표로

코로나19 방역 전선, 재해복구,

농업 수확량 확대, 산업 생산량 확대

사활을 걸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자연재해, 대북제재, 코로나 19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핵과 경제개발을 모두 놓지 않고자 하는

병진 정책을 유지하며

당분간 내부문제로 치중할 것이라고 분석된다.

 

김정은은 그동안 노력동원운동을 내세우진 않았었는데,

내년 8차 당대회를 겨냥하여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마지막 기간인 연말까지의

80일 동안을 대중들을 동원하여

국가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10월 5일에

북한 19차 정치국회의에서

김정은이 80일 전투 전개를 지시했다고 밝힌 이래로,

‘80일 전투’와 관련된 동향은

수해복구, 방역 사업, 생산성 강화,

자력갱생의 방도를 모색하는 등의

부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80일 전투의 지금까지의 밝혀진 성과로는 다음과 같다.

다음은 11월 3일부터 일주일 사이의 성과들을 모아본 것이다.

 

 

 

 

 

11월 3일

덕천지구탄광연합기업소 제남탄광에서

생산계획을 초과 완수하고

석탄을 증산했다는 성과가 보고 되었고,

태풍 피해를 입은 철길이나 철다리를 개선하는 등의

수해 복구가 이루어졌다.

 

11월 4일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기계·금속·화학공업부문에서

기존 생산 계획보다

초과하여

달성했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다른 날에 발표한 성과들을 보더라도,

광업, 농업, 공장 등에서의 생산량을

원래 계획보다 더 많이 증산을 하거나,

수해복구를 했다든가 하는 것들이고

노동자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청년중앙예술선전대원들을 보냈다하는

사실들이 보고가 되고 있었다.

 

이러한 성과들이 보고가 된 이후,

11월 9일,

<자력갱생 대진군으로 80일 전투에서 혁혁한 성과를 이룩하자>라는

제목의 사설이 나온 것이다.

 

이 날 나온 사설은

80일 전투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난 후 나온 사설로,

수많은 곳에서

첫 달 목표수행에 성과를 달성했다고

하며 글이 시작된다.

 

이 사설에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주장을 내걸고 있다.

 

1. 일군들이 강심을 먹고 분발하여

자력재생대진군을 앞장에서 선도해나가야 한다.

 

2. 원료, 자재의 국산화, 재자원화를 생명선으로

틀어쥐고나가야 한다.

 

3. 과학기술에 철저히 의거하여

자강력을 끊임없이 증대시켜야 한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고

북한의 현 상황

조금이나마 체감하기 위해,

문장 문장마다의 의미들을

해석하고 분석해보았다.

 

[사설 속으로]


사설 제목의 ‘자력갱생대진군으로’

: 자력갱생이란 단어를 제목의 주 단어로 사용하고 있음은

대북제재로 인해 고립됨을 방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설 전반]

 

사설 전반에

‘자립, 자존’, ‘자력갱생’, ‘자력자강’이라는 단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북한사회가 고립된 상황에 처하고 있으며

외부의 영향(코로나19, 대북제재 등)으로부터

체제붕괴를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자생력’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사회주의 건설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혁명적 앙양의 불길은
자립경제의 잠재력을
총폭발시킬데 대한
당의 의도를 높이 받들어
충성, 철야전, 전격전을
맹렬히 벌려나가고 있는
우리 인민의 헌신적 투쟁이 안아온
고귀한 결실"

: 현재 80일 전투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노동사업들은

당에 대한 충성과 밤낮없이 일하는 헌신을 통해

지난 한 달간의 과업이 효과적이었음을 어필한다.

또한, 자립경제의 잠재력이

아주 큰 나라가 북한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드러냄으로써

 

현재 여러 수출과 수입이

모두 막힌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인민들의 결속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이러한 제재와 같은 어려운 상황이

북한 내부를 오히려 더 뭉치게 할 것이다

주장하고 있다.

 

김정은의 말 인용:
"우리는 조선혁명의 전 로정에서
언제나 투쟁의 기치가 되고
비약의 원동력으로 되여온
자력갱생을 번영의 보검으로 틀어쥐고
사회주의 건설의 전 전선에서
혁명적앙양을 일으켜 나가야 합니다."

※앙양: 정신이나 사기를 북돋아줌

 

: 주민들에게 그들의 노동이

사회주의 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김정은의 말을 인용하여

주체사상이 확고해져 있는

북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더욱 더 높이고

노동에 더욱 더 집중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자립, 자존은 우리식 사회주의의 존립의 기초,
우리혁명의 줄기찬 상승발전의 확고한 담보이다."

:역시나 자립과 자존만이 살 길이고

이러한 제재 상황 속에서도

북한은 무한한 잠재력으로 발전해 나갈 것임을 어필하고 있다.

 

"기존의 공식이나 개념, 경제학적인 수치로써는
가늠할 수 없는 주체조선의 저력과
무한한 발전 잠재력은
자력갱생에 근본원천을 두고 있음"

: 수치들은 증명하고 있지 못하지만,

그래도 북한은 잠재력이 있는 나라이며

이러한 잠재력의 기반은

자력갱생이라는 뜻으로

비록 국제적인 시선은

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가 아니라고 하지만

북한은 주체적인 행동과

내재되어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이러한 것들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자력으로 진행하고 있는

80일 전투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볼 수 있다.

 

"오늘 우리의 전진도 상에는
남들 같으면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혹독한 격난들이 첩첩히 들어앉아있다"
/ "세계적인 보건위기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 세계를 덮친 판데믹 상황을 언급하며,

이런 국가위기적 상황을

지도층과 주민들이 합심하여

이겨낼 수 있다.

국제사회가 북한을 가만히 두지 않고

여러 해를 거듭하여 경제적 제재를 하고 있으니

이런 때 일수록 힘을 모아야 한다

당위성을 제공한다.

 

어렵다는 얘기를 언급하지만

‘남들 같으면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다’는

말을 함으로써 주민들을 독려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를 언급한 것과 달리

대북 제재 얘기는 언급하지 않지만

자력자강자력갱생을 기치로 내거는 것으로 보아

당분간 대북 제재가 해제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 듯 하다.

이말인 즉슨, 당분간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이 바로
80일전투의 투쟁목표를 성과적으로
점령할 수 있게 하는
실제적인 힘인과 동시에 추동력"

: 결국 방법론적인 것이나

기술 관리적 측면이 아닌

오로지 북한 특유의 '정신력'을 바탕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당이 80일전투를 벌릴 것을
결심하고 힘에 부친 과업을 제시한 것은
그 어떤 목표수행도
능히 감당해낼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 때문이다."

: 북한 당국 스스로도

이 기간동안 설정한 목표들이

매우 도전적이라는 것을 암시함으로써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년대와 세기를 이어온
악착한 봉쇄와 압박 속에서,
사상초유의 재난과 재해 속에서
더 굳건해진 당과 대중의 일심단결이 있고
시련과 난관을 자체의 힘으로 타개해나가는 과정에
더욱 용솟은 슬기와 지혜,
우리 식의 투쟁방략이 있다."

: 현재 북한이 당면하고 있는 위기 상황

여과 없이 드러내고 표현함으로써

더욱 결집하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위기가 일시적인 것이 아닌

예전부터 누적되어 왔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지난 시기부터 이어져온

자력갱생의 대응방식의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남에 대한 의존심, 수입병은 말끔히 사라지고"

: 외부와의 접촉이나 외부의 물건을 들여오는 것

부정적인 것으로 상정함으로써

자력갱생의 당위성을 제시한다.

 

특히 김정은 시기 들어오면서

장마당이 더욱 활성화 되어

시장 활동을 통해 시장경제를 체득했고

또 시장에서 얻은 정보와 한류를 통해

남한의 실상을 알게 된

북한 주민들은 남한에 대해서도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상황인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설 후반]

사설 후반부에서는

현실적으로 달성성과가 부족하며

성과 재촉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자력갱생을 자기식, 자기 힘으로
묘술과 방도를 찾아내는 일군들이 있는 곳에서는
증산의 동음이 세차게 울리지만
자력갱생을 한낱 구호로만 외치는 곳에서는
우는소리밖에 나올 것이 없다는 것이
여지없이 증명되었다."

: 실적이 나오지 않는 곳을 비판하면서

더욱 생산에 증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계획대로 노동성과가

어떤 분야에서는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사실을 추측할 수 있다.

어떤 곳에서는 성공적이고

어떤 곳에서는 상대적으로 성과를 못 내고 있는 것에 대해

충성심이 깃든 주체사상과, 자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내재화하지 못해서라며

성과가 부족한 탓을

주민들의 마음가짐으로 돌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면서 주체적 힘 과 내적 잠재력을 강화하고

힘을 최대로 발동하라

주민들한테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이어지는 ‘자기식, 자기 힘으로 묘술과 방도를 찾아내는

일군들이 있는 곳에서는 증산의 동음이 세차게 울리지만’라는 부분에서

당이 목표량을 하달하면

그 목표량을 맞추기 위해 각각 기업소, 협동농장 단위에서

각기 방법을 알아서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볼 수 있다.

이는 당이 앞서서 해결방안을 찾아내고

제시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생각된다.

 

이후 아래와 같은 2가지 구호를 주장한다.

(1) 원료, 자재의 국산화, 재자원화를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한다.

(2) 과학기술에 철저히 의거하여 자강력을 끊임없이 증대시켜야 한다.

 

"지금 여러 부문과 단위들에서
일별, 월별, 지표별로 계획을 넘쳐
수행하고 있는 중요한 비결은
원료, 자재의 국산화, 재자원화를
생산정상화의 기본고리로 틀어쥐고
적극적인 탐구전, 창조투쟁을 벌리고 있는 데에 있다."

 

: 북한의 생산을 정상화 시키기 위한 기본전략으로

원료와 자재의 국산화와 재자원화

채택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서 적극적인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별로 월별로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것을 언급하고 있다.

이는 현재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수출과 수입체제가 모두 붕괴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자재와 원료들을 국산 것을 쓸 수 밖에 없는데

이런 국산화 자체가 생산을 정상화 하는데에

꼭 필요하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수, 《재생》이라는 두 단어를 머리에 새기고
자기 단위의 구체적실정에 맞게
증산절약의 예비를 적극 탐구동원하여야 함"

: 물자와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을 의식하는 듯해 보이며,

절약을 강조하고 있다.

산업 발전을 위한 수입이 원활하지 않으며,

물자 절약과 재활용이 절실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외부의 유혹을 경계하고

외부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함을 강조하면서, 

각 지역 특화 방안을 강구함을 강조한다.

 

다음 부분에서는

이런 국산화, 재자원화라는 전략이

당면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항구적인

인민 생활 향상을 위해서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

여기서는 어쩔 수 없이 제재 때문에

자력을 필요로 하게 된 것이 아니라,

북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그리고 인민 생활을

보다 낫게 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결국, 원료와 자재의 국산화와 재자원화는

결국 자력자강과 자력갱생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오늘의 80일 전투는
과학기술이라는 기관차를
앞세우고 나아가는 자력갱생의 대진군이다."

: 이번 80일 전투가

과학기술에 초점이 많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과학을 장려하는 김정은의 모습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다.

 

기업소나 공장을 이익에 치중하지 말고

절약이나 환경보호를 하는 행태로 하여

공동의 이익을 향해 나아가자라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첨단 과학기술연구를 하고 있는 것은

결국엔 주민들이 자국 것을 더 쓸 수 있다는 논리를 펼쳐,

수입에 기대지 않으려는 의지를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기술자, 기능공 등 인재가 모든 것’이라는 부분에서

고립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인적자원의 역할, 특히 창조성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생산물과 건설물의 질을 높이는 것은 수입병을 불사르고~ 명상품을 만들어 대중이 우리것을 더욱 선호하고 즐겨찾도록 하여야’

: 현재는 북한 사회내에서 (북한)국산품이

수입품에 비해 질이 떨어지고, 

수입품을 더 선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끝으로 제일 마지막에,

제8차 당 대회를 빛나는 성과로 맞이하자는 문구로 보아,

80일 전투는 당 대회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것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총평]

이 사설을 읽으면서,

북한 내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또 경제 개발 5개년을

그나마 좀 성과가 있도록 끝내기 위해,

80일 전투를 시작했지만

아직은 성과가 뚜렷하게는 나오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느 부분에선 잘되고 있고

어느 부분에선 안되고 있다고 했지만,

계획한대로 잘 되고 있지는 않아

결국엔 북한 주민들의 더한 노력들을 일깨우고 있고

자력갱생 사상을 주체사상에 포함시켜

이를 내재화를 시키는 노력을

더 하라는 뜻을 밝히고 있다.

 

또한,

외부적으로 가해지고 있는 압박과 제재 속에서

기존의 원자재를 수입하고 했던 것이 막히면서,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자력으로 생산하게 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하지만,

북한 내의 자원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주민들에게 절약을 하라는

무언의 압박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북한 주민들이 국가 외부로 눈을 돌려

어려운 상황의 원인을 정치적인 제도로 탓하지 않도록

계속 이러한 국가적 재난 상황은

자신들의 단결력으로 극복할 수 있으며

외부에 의존적이지 말라는 뜻을 강조하는 듯 했다.

 

과연 

80일 전투가 그들이 계획했던 대로

제 8차 당대회에서 크게 강조될만큼,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성과를 부풀릴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문헌>
(2020). “자력갱생대진군으로 80일 전투에서 혁혁한 성과를 이룩하자”, ≪노동신문≫, 1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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