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NTENTS ::

1. 8차 당 대회

2. 7차 당 대회

3.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4. 5개년 전략의 흐름

5. 맺음말


【 8차 당 대회 】

 

2020년 1월 5일,

북한의 최대 정치행사이자

장래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노동당 제8차 대회가 개막했다

 

제8차 당 대회 :: [2021년 1월] 조선노동당 8차 당대회 개막 :: 북한헤럴드 (tistory.com)

 

김정은은

평양 4ㆍ25 문화회관에서 열린

당 대회 개회사를 통해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기간이

지난해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며

경제 실패를 자인했다

 

이례적으로 ‘엄청나게’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북한 최고지도자가 당 대회에서

자신이 직접 입안한 전략의

실패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자연재해의 삼중고로

가중된 경제난을 극복할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특유의 ‘솔직한 화법’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정은은 A4용지 4장 분량의 개회사를

15분 정도 읽어 내려가면서

“우리 노력과 전진을 방해하고 저해하는

갖가지 도전은 외부에도, 내부에도

의연히 존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북제재가 주된 실패 원인이지만,

내부에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는 의미이다

김일성이 1993년 ‘3차 7개년 계획’의

패인을 외부에서만 찾으려 한 것과 대조된다

 

정은이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경제정책의 실패를 인정한 것은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이후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한 상황에다,

선대와는 다른 화법으로 주민을 대하겠다

인식으로 풀이된다

 

정은은 집권 이후 정책 실패에 대해서는

발 빠른 인정과 사과를 해왔다

직전에 있던 당 전원회의에서도

‘편향과 결함’을 언급하며

경제발전 5개년 전략 실패를 인정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솔직하게 상황을 설명하는 게

경제난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고,

통치를 하는 데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과장되고 추상적인 것을 싫어하는

평소 성향도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정상국가’를 지향하는 김정은

타국의 지도자처럼 잘못을 사과한 것 같다“며

“최고지도자가 먼저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으니

간부들도 솔선수범해서 일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7차 당 대회 】

 

2016년 5월 6일부터 9일에 열린

7차 당 대회에서는

경제건설과 핵 무력건설 병진노선을 명문화하고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제시했다

 

사업총화보고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목표는

인민경제 전반을 활성화하고,

나라의 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5개년 전략의 큰 방향으로는

병진노선을 채택하고 에너지문제를 해결하면서

농업, 경공업 생산을 늘려

생활을 결정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화보고에서는 5개년 계획의

부문별 과제를 제시했다

전력 부문, 운수 부문, 농업과 수산업,

경공업 부문, 대외경제 관계로

나눠볼 수 있다

특히 전력은 4대 선행부문의 하나로

특별히 강조했다

 

전력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5개년 전략 수행의 선결조건이며

경제발전과 주민생활 향상의 중심고리라며

발전소 개선, 송배전망 개건보수,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대외무역에서 가공품 수출,

기술무역, 봉사무역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에서

무역구조를 개선하고,

합영ㆍ합작을 주체적 입장에서

실리 있게 조직해 선전기술을 수용해야 하며,

경제개발특구에 유리한

투자 환경과 조건을 보장해 운영을 활성화하여

관광을 활발히 조직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경제운영방식에 있어서는

내각책임제와 사회주의 기업책임관리제의

두 가지 방식을 제시했다

 

박봉주 내각총리(현 당 부위원장)의

상무위원 선임과

신설된 정무국의 당 중앙위 부위원장(총 9명)에

경제 관료가 4명이나 포진해있는 것은

경제 부문에 대한 내각의 자율성과

동시에 책임성을 강화하려는 의도였다


【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를 계획한

자력자강의 실천적 수단이었다

 

그러나 내용은 예년의 신년사에서 언급하고 있는

경제건설의 내용과 별반 다름이 없었다

 

이는 대외적으로 고립돼 있고,

제재에 직면해 있는 북한으로서는

자력갱생이 아닌 방법으로

경제발전을 추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데서

비롯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은

그간 당 대회를 통해 발표됐던 경제계획들과

사뭇 다르다

 

무엇보다 구체적인 목표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과

‘계획’이라는 용어 대신에 ‘전략’이라는 단어

선택했다는 점이 차별적이다

 

북한이 연이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재원의 비효율적인 배분

개혁 의지 부족으로 구체적인 성과 도출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다시 말해 주민경제의 주체화, 국산화,

자강력 제일주의 등 자립경제노선을 강조하며

내부 자원 중심의 경제발전과

노력 동원의 속도전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은

구체적인 거시경제 및 부문별 생산목표를

제시하지 않은 채,

기존의 선행부문 및 먹는 문제 해결을

재강조하면서

개발에 대한 독려와 원칙적인 방향 제시 등

추상적 수준에 그쳤다

 

특히 당 대회 이후에 개최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4차 회의(6.29.)에서도

구체적인 목표와 청사진 제시 없이

당 대회 내용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이 자리에서 박봉주 당시 내각총리는

5개년 전략을 수행하기 위한 돌파구로

충정의 200일 전투’를 선포해

주민 동원을 강조함으로써,

막 ‘70일 전투’를 마친 주민들 불만을 높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5개년 전략이

김정은 시대의 경제 개선과

적극적인 개혁ㆍ개방 추진의 돌파구가 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평가했다


【 5개년 전략의 흐름 】

 

1. 2017년 신년사

 

2017년 신년사에서 김정은

5개년 전략 추진을 위한 수단이었던

‘70일 전투’와 ‘200일 전투’의 성과를 거론하며

경제발전의 새로운 돌파구가 열렸음을 치하했다

 

전투’는 주민동원을 극대화하기 위한 속도전이며,

성과 달성 과정에서 당면하게 되는 고난을

정신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사용된다

 

80일 전투 :: [로동신문]북한의 80일 전투와 관련 사설 분석 :: 북한헤럴드 (tistory.com)

 

이즈음의 전투사업은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2016년 2월 ‘70일 전투’에서 시작됐다

그 여세를 몰아 2016년 6월부터 다시

200일 속도전 사업에 돌입했다

 

당초 200일 전투의 중심 사업은

‘평양 려명거리’ 조성이었다

8월 말 함경북도 지역의 대규모 홍수로

‘주 타격 방향’을 수해 복구에 돌렸다

 

신년사에서는 ‘전투’가

“사회주의 강국건설을 위한

새로운 시대정신을 창조”하고,

“인민들의 마음속에 당에 대한 믿음과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이

더욱 깊이 뿌리내리게 됐다"고 선전했지만

실상은 이와는 판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투’에 초점이 맞춰진 신년사에서

5개년 전략도 짧게 언급된다

정은은 전략수행은 “지난해에도 중요하지만

올해는 ‘관건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7년 ‘자력자강’의 위력으로

5개년 전략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총돌격해 벌인 주요 사업은 다음과 같다

 

더 나아가 북한은 당해에도 예년과 같이

“경공업과 농업, 수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인민생활향상에서 보다 큰 진전을 이룩“해야

할 것을 독려했다

 

경공업부문에서 원료와 자재의 국산화,

주민소비품의 다종화ㆍ다양화,

농업분야에서의 과학농사열풍 및

다수확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수산부문에서는 양어와 양식을 비롯해,

현대적인 어선 제작과 어구생산기지의 건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돼 있다

 

정은은 위 신년사에서

남북대화와 관계개선을 강조했는데,

5개년 전략의 추진이 내부 동력만으로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 예상됐기 때문으로 본다

실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외자유치 등

대규모 투자를 받아야 하나,

북한의 상황으로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 2018년 당 중앙위 전원회의

 

2018년 4월 20일,

정은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고

핵 무력완성으로 병진노선이 승리했으니,

이제 병진노선을 종료하고

'사회주의 강국건설'을 위한

이른바 ‘경제건설 총력집중노선’을

새로운 전략노선으로 제시했다

 

곡물 수확량을 농민들에게

더 돌아가도록 한 포전 담당제,

기업들에게 자율성을 부과하고

물질적 인센티브를 도입한

사회주의 기업책임관리제

김정은 시기 도입된 각종 시장화 조치들은

모두 경제건설 총력집중노선과 관련 있다

 

 

3. 2019년

 

그러나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 사태로

총력집중노선은 결국 성과를 내지 못했고

그 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자력부강’, ‘자립경제’,

‘전면돌파’로 경제문제를 해결할 것임을 공표했다

 

 

경제건설 총력집중의 전략노선을 실현하기 위한

하위노선으로 ‘정면돌파전’을 제시한 것이다

북한의 정면돌파전

새로운 전략무기 개발 등 전쟁 억제력 강화로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대응하는 한편,

장기화되고 있는 대북제재에 맞서

자력갱생으로 버텨나가는 것을 꾀한다는 점에서

북한판 ‘전략적 인내’로 불렸다

 

하지만 INSS에서 발표한

‘북한 8차 당 대회의 전략노선

및 대남정책 변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돌발 변수는 자력갱생에 기반한 정면돌파전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해

북한 경제의 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8차 당 대회를 통해 정면돌파전을 대신하는

전략ㆍ전술적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2019년 초

정은이 연이어 개최된 정치행사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자제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새로운 경제담론을 제시해

5개년 전략을 희석시키거나

유야무야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INSS은 4월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최근 북한정세 및 한미정상회담 평가’라는

제하의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은은 정치국 회의,

당 중앙위 제7기 제4차 전원회의,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에서

5개년 전략에 대해 직접 언급을 자제했다”며

“5개년 전략의

목표달성 난망을 시사한 것”이라 진단했는데,

이 점이 이번 8차 당 대회에서 확인된 것이다

 

실제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4월 9일)과

당 전원회의(같은 달 10일),

최고인민회의(같은 달 11~12일) 등

이어진 정치행사에서 5개년 전략에 대한 언급은

김재룡 당시 내각총리(현 당 부위원장)의

대의원 선서가 유일하다

 

김재룡 당시 내각총리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1회 회의 당시

“내각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목표의

성과적 수행을 힘 있게 추진하면서

다음단계 경제발전목표를 과학적으로

현실성 있게 세우고 철저히 집행해 나가겠다“며

5개년 전략을 언급했다

 

기자간담회에서 INSS는

정은이 그간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강조해왔던 5개년 전략을 언급하지 않는 것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미협상 가능성이 보이고

경제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을 때

나온 것이 신년사인데,

4월 11일 최고인민회의의 시정연설에서

비슷한 내용을 이야기하며 5개년 전략을 뺀 것은

정세 판단과 경제 전망의 변화"라고 부연했다

 

‘인민경제 전반에서 5개년 전략 목표수행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한

정은의 2019년 신년사는

북미협상 분위기가 긍정적인 시점에 발표됐지만,

시정연설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김정은이 시정연설에서

연말을 대미협상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것은

북한이 향후 5개년 전략 달성의 패인을

미국에 돌리는 논리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 당 대회 개회사를 통해

패인을 대내외에 있다고 인정해

오롯이 미국에만 돌리고 있지는 않다

 

 

4. 2020년

 

2020년 신년사는

2019년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로 대체했다

 

정은이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으로 연말연초에 정치 이벤트를 열어

통치력을 과시하고 있는 셈인데,

어려운 대외 환경을 돌파하고

체제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정은은 당시 전원회의 보고에서

‘자력갱생’, ‘전략무기 개발’, ‘대조선 적대시 철회’ 등 기조를 발표했다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결실은 없었지만

외부 지원 없이 ‘정면돌파’로

2020년을 극복하겠다는 김정은의 각오였다

 

같은 해 8월 19일,

8차 당 대회를 소집하는 전원회의 결정서에서

“사회주의강국 건설에로 향한

지나온 5년간의 사업에서 이룩된 경험과

교훈들을 분석총화하고 우리 혁명발전과

조성된 정세의 새로운 요구에 기초해

올바른 투쟁노선과 전략ㆍ전술적 방침들을 제시할 목적"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새롭게 조성된 정세’는

혹독한 대내외 정세의 지속과

예상치 않았던 도전들,

즉 제재의 장기화, 코로나19와 대외 무역 중단,

거듭된 수해 피해 등을 의미한다

 

결국 이런 변수들까지 반영한

국정운영의 새로운 노선을 8차 당 대회에서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7차 당 대회가

2016년 5월에 개최된 점을 감안하면

채 5년도 되기 전에

8차 당 대회가 열리는 것이다

 

성과가 심히 부진함을 이미 인지한 김정은

이 같은 상황을 서둘러 종료하고

새해 새로운 청사진으로 시작하겠다는 의지에

당초 5월로 예상된 당 대회를

1월로 앞당겼다

 

이는 올해 집권 10년차를 맞는

김정은의 중장기적 비전 제시이기도 하다


【 맺음말 】

 

정은은 당 중앙위 사업총화(결산)보고에서

구체적인 경제발전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사업총화보고와 관련해

정은이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에서

발로한 결함과 그 주 객관적 요인에 대해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새 5개년 계획에 따라 나라의 전반적 경제를

한 단계 추켜세우기 위한 사업을

전개할 것에 대해 언급했다“며

금속ㆍ화학ㆍ전력ㆍ석탄 등

주민경제 기간공업부문의 발전 과업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정은은 당 대회를 준비하는 4개월 동안

비상설중앙검열위를 조직해

“실태를 료해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농민, 지식당원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듣도록 했다“고 말했다

각 도ㆍ성으로 내려간 료해검열소조(TF)를

통해 청취한 ‘바닥 민심’을

경제 정책 입안에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

당 대회 참가자에 현장 근로자 출신 당원을

크게 늘린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공고한 와중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친 상황에서

정은이 이렇다 할 해법을 모색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 또한 제기되고 있다

 

2020년 북한은 김정은의 이름을 내걸고 추진한

평양종합병원건설, 원산갈마관광지구 완공,

삼지연시 개발 등 당 주도 사업들에서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정은이 아무리 인민대중제일주의를 내걸고

코로나19 극복을 최대성과로 선전한다고 해도,

집권 10년 차를 맞는 시점에서

최고지도자의 능력과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번 당 대회에서 제시할 현실타개 비전,

즉 새로운 전략 노선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다

 


【 참고문헌 】

 

김경윤, (2021). “김정은 ‘경제발전 목표 엄청나게 미달’… 북한 당 대회 어제 개막(종합2보)”, 연합뉴스, 1월 6일.

김미경, (2021). “당대회 개막 北… 김정은, 경제실패 자인 ‘자체 힘 강화할 것’(상보)”, 이데일리, 1월 6일.

김연교, (2020). “北 ‘경제 실패’ 공식 인정…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예고”, BBS News, 8월 20일.

김유진, (2021). “김정은, 경제전략 대수술 예고… 안팎 위기 돌파 ‘승부수’”, 경향신문, 1월 6일.

김학일, (2021). “北 김정은 집권 10년차 ‘새로운 전략노선’ 어디로?”, 노컷뉴스, 1월 2일.

이재호, (2021). “김정은 ‘경제 발전 목표 엄청나게 미달’… 내부 질타로 당대회 개막”, 프레시안, 1월 6일.

뉴시스, (2021). “북한, 8차 당대회 개막… 김정은 ‘경제발전 목표 엄청 미달’(2보)”, 1월 6일.

연합뉴스TV, (2021). “[녹취구성] 김정은 ‘경제발전 목표 엄청나게 미달’… 실패 시인”, 1월 6일.

하윤아, (2019). “北,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유야무야할 가능성 있어”, 데일리NK, 4월 15일.

황혜경, (2021). “[취재N팩트] 북, 오늘 당 대회 개최할까… 일정 여전히 ‘침묵’”, YTN, 1월 4일.

이번 포스팅은 북한 헤럴드의

모든 편집자들이

참가한 포스팅이다. 


조선로동당의 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은

사설이나 정론이라는 형식의 글을 자주 활용한다

 

사설당의 중요 정책을 해설하고

강조하는 목적으로 많이 사용된다

비교적 논리적이고 설명이 많은 차분한 글이다

 

이에 비해 정론은 사설에 비해 감성적인 경우가 많다

신파조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목청을 높여

감동을 이끌어내려는 문장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법률적ㆍ제도적으로 확립되진 않았지만

북한 체제에서 한층 더 중요한 문제들을 제시할 때

사용하는 형식이며,

특유의 선전선동 방식이 가장 잘 드러나는 글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사설보다 오히려

정론이 더 비중이 크다는 느낌이 들 때도 많다

로동신문에 실리는 두 가지의 글이

북한 체제 운영에서 핵심적인 기능을 한다


지난 9월 김정은 위원장은 태풍 '마이삭' 피해지역인

함경남도를 시찰하고,

현지에서 노동당 정무국 확대회의를 주재한 바가 있다

 

이후 도지사격인 함경남도당위원장을 해임했고

당원 12,000명을 피해복구에 동원하라는 내용의

자필공개서한이 평양에 보내졌다

 

이 때문에 함경남북도에 파견된 부대가

바로 수도당원사단이다

 

수도당원사단은

제1수도당원사단과 제2수도당원사단

총 두 개의 사단이 파견됐으며,

서성구역과 력포구역과 같이 평양의 구역별로

인원이 차출돼 사단을 구성하고 있다


11월 20일에 발표된 정론

<최정예수도당원사단에 전투적 경의를 드린다>에는

지난 9월 태풍으로 피해를 본 함경남도 지역으로

파견된 수도당원사단이 평양에 돌아왔고,

이 공로를 칭송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미사여구가 많고

감정적인 문장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그 사실성을 파악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랐으나,

그들의 어조를 통해 현재 북한 당국이 인민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바가 무엇인지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정론에서는 북한 특유의

'노력영웅' 만들기가 부각됐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은 전후 복구시기였던 1960년대에

천리마 운동을 전개하면서

개인 및 작업단 단위의 '노력영웅' 신화를 탄생시켰다

 

영웅들은 전 인민이 본받아야 할 모습으로 그려졌는데,

정론에서 소개하고 있는 '수도당원사단' 또한

앞선 방식과 같이 영웅화해 그리고 있다

 

70일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당원이란 과연 어떤 사람들인가'를

제대로 보여줬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움직이게 한 '붉은 심장'은

결국 하나였다고 이야기하면서

북한 헌법에도 명시돼 있는 집단주의의 핵심인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의 정신을

상기시키고 있다

 

글 전반부에서

수도당원사단에 탄원한 사람이 수십만을 넘었다고 밝혀

상당히 많은 수가 지원했음을 알 수 있다

수십만 중에 12,000명이 뽑혔고

이렇게 뽑힌 최정예수도당원사단이 함경북도로

파견을 나갔다고 전한다

 

실제로 이렇게 많은 지원자가 있었는지 알 길이 없으나,

엄선한 기술자들을 보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 양식은 누가 시켜서가 아닌,

'스스로'의 보람찬 행로라고 소개하면서

수동적인 자세가 아닌 능동적인 자세로 임해야 함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그 절정으로 여성 당원의 말을 의도적으로 인용해

(약자로 여겨지는) 여성도 이러한 태도로 임하기 때문에

전 인민이 본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들은 처음 파견 나갔던 지역 이외에도

홍원군, 리원군, 김책시에 이어

함경남도 하천군과 어랑군에 이르는 지역에서도

"명령 없는 전투"를 했다.

여기에서 이들이 누가 지시하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인 의지로 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11월 4일 사설에서

내적 잠재력을 표출하라고 강조하고

자력갱생을 내재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를 수도당원사단이 그대로 실천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서

수해복구활동을 벌였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수도당원사단의 마음가짐을

본받자는 의도를 담고 있고,

이렇게 훌륭한 당원들이 있기에

조선로동당도 건재하다는 점 또한 언급한다

 

나아가 수도당원들은 모두 평범한

아버지, 어머니지만

그 가슴속에는 '당원'이라는 정신이

살아있어 할 수 있었다며,

누구나 이들과 같은 정신을 바탕으로

능동적 자세를 갖출 수 있음을 강조한다

 

또한 '수도당원사단'을 시작으로

'당과 수령을 위해 스스로 짐을 떠메는'

제 23의 수도당원사단들이 배출될 것을

강한 어조로 표출하고 있다.

정론의 절반에 걸쳐 수해 복구 현장에 자원해 떠난

노동당원들의 노고를 절절하게 그려내며

12,000명이 스스로 힘든 복구 현장에 자원했다는 것은

성스러운 혁명위업을 위함이라고 했다

 

반복적으로 노동당원이라면 지녀야 할 가치관과

'붉은 심장'을 강조하며,

당원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

국가에 희생할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작업 환경은

그리 좋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이들이 먹는 것이나 자는 것에 대해

제대로 된 처우를 받지 못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미화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중반부에서 극적인 사건도 하나 언급한다

이 이야기의 사실성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이러한 일화를 하나 얘기하면서

사회주의의 대표적 혁명가요인 '적기가'로 인해

당원들이 힘을 낼 수 있었고,

전력을 다한 결과 고된 일을 완수했다는 점을

특히나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정론의 후반부에는

'자식의 수고를 대견히 여기는 친부모'와 같은

김 위원장 개인으로 초점이 집중된다

 

김 위원장이 수해복구가 완료된 지역을

시찰한 일화를 언급하며,

여러 지역 대대 중 력포 대대구역이

사회주의 경쟁에서 일등을 했다고 전했다

이를 미루어 보아 이 구역에서 차출된 당원들의

성과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인민을 향한 김정은의 사랑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수도당원 투쟁의 근본이었던

'당과 수령에 대한 불타는 충성심'을 본받고

'우리 원수님을 위하여!'라는 짧은 문장으로

앞으로 인민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김 위원장서한을 품에 안고 전력을 투하했다는 부분에서

이들의 충성심을 알 수 있는데,

오로지 이들이 전력을 다하는 이유는

내년 1월 제8차 당 대회에서

김정은이 이끄는 조선로동당의 공을

더 높게 세우기 위함임을 계속해서 언급한다

 

이 이후에도 수도당원사단이 각 지역에서 했던 일이

조금씩 언급되는데,

이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짚으면서

이들이 이러한 전투를 성공한 가장 대표적 이유는

불타는 충성심이라고 전한다

 

수령을 향한 충성심으로 전력을 다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어서려는

불굴의 의지를 인민들도 배우게 됐다고 전한다

 

더불어 피해현장을 직접 방문한 위원장

개개인의 노고를 치하하는 모습을 상세하게 묘사해

신의 모습이 아닌 '인간 김정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11월 18일 로동신문에 게재된

'김정은 조선'이라는 표현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김정은 조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더 이상 북한이 김일성-김정일로부터

물려받은 나라가 아니라,

'인민을 한없이 사랑하는 김정은만의 조선'임을 강조했다

 

인민대중제일주의가 북한의 근간임을 공식화했는데,

이는 김정은이 3대 세습의 정당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한 것이다

세습이 가능했던 것은 김정은이

인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지도자이기 때문이지

김일성의 손자, 김정일의 아들이어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정론은 더 이상

우민화 정책과 맹목적인 우상화가

북한 주민들을 통제하는 데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안

지도층이 주민통제수단으로

인간적인 모습의 수령을 강조하고 있는

일례라고 볼 수 있다


정론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당장 다가올 제8차 당 대회를

능동적인 자세로 솔선수범하며

당과 수령을 위해 80일 전투를 전개하자고 하는 것이다

 

80일 전투 :: 북한의 80일 전투와 관련 사설 분석 :: 북한헤럴드 (tistory.com)

 

북한의 80일 전투와 관련 사설 분석

이번 포스팅은 북한 헤럴드의 모든 편집자들이 참가한 포스팅이다. 북한의 대표 신문인 ‘로동신문’에서 11월 9일, 80일 전투에서의 북한 주민들의 헌신을 강조하는 내용의 사설이 발간되었다.

thenorthkoreaherald.tistory.com

 

북한 언론은 늘 그러하듯

북한 주민들에게 김 위원장이 주도하는 정책에는

항상 배울 점이 있고,

수해복구사업도 충성심과 협동심을 가지고

성공적으로 끝냈기 때문에

이러한 마음가짐을 본받아야 한다고 주입시키는 듯하다


[ 참고문헌 ]

로동신문, (2020). "최정예수도당원사단에 전투적 경의를 드린다", 11월 20일.

 

 

 

 

이번 포스팅은 북한 헤럴드의

모든 편집자들이

참가한 포스팅이다. 

 

북한의 대표 신문인 ≪노동신문≫에서

11월 9일,

80일 전투에서의

북한 주민들의 헌신을 강조하는 내용의

사설이 발간되었다.

 

이번 시간에,

북한 헤럴드에서는,

현재 북한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80일 전투’에 대한 함의와

현재 진행 상황들을

대내외적인 상황과 결부시켜

분석해보려 한다.

 

일단, 분석에 들어가기에 앞서

북한의 ‘80일 전투’

도대체 무엇인지를 알아볼까 한다.

 

 

 

 

 

‘80일 전투’

‘경제발전을 위한 투쟁’이라는 뜻으로,

자력갱생을 골자로 한

대중 동원 운동이다.

이 전에도 150일, 120일, 70일 전투 등이 있었다.

이 기간동안 바짝 농사 짓고 생산하자는 의미인데,

현재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동원운동”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김정은은 최우선 투쟁 목표로

코로나19 방역 전선, 재해복구,

농업 수확량 확대, 산업 생산량 확대

사활을 걸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자연재해, 대북제재, 코로나 19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핵과 경제개발을 모두 놓지 않고자 하는

병진 정책을 유지하며

당분간 내부문제로 치중할 것이라고 분석된다.

 

김정은은 그동안 노력동원운동을 내세우진 않았었는데,

내년 8차 당대회를 겨냥하여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마지막 기간인 연말까지의

80일 동안을 대중들을 동원하여

국가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10월 5일에

북한 19차 정치국회의에서

김정은이 80일 전투 전개를 지시했다고 밝힌 이래로,

‘80일 전투’와 관련된 동향은

수해복구, 방역 사업, 생산성 강화,

자력갱생의 방도를 모색하는 등의

부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80일 전투의 지금까지의 밝혀진 성과로는 다음과 같다.

다음은 11월 3일부터 일주일 사이의 성과들을 모아본 것이다.

 

 

 

 

 

11월 3일

덕천지구탄광연합기업소 제남탄광에서

생산계획을 초과 완수하고

석탄을 증산했다는 성과가 보고 되었고,

태풍 피해를 입은 철길이나 철다리를 개선하는 등의

수해 복구가 이루어졌다.

 

11월 4일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기계·금속·화학공업부문에서

기존 생산 계획보다

초과하여

달성했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다른 날에 발표한 성과들을 보더라도,

광업, 농업, 공장 등에서의 생산량을

원래 계획보다 더 많이 증산을 하거나,

수해복구를 했다든가 하는 것들이고

노동자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청년중앙예술선전대원들을 보냈다하는

사실들이 보고가 되고 있었다.

 

이러한 성과들이 보고가 된 이후,

11월 9일,

<자력갱생 대진군으로 80일 전투에서 혁혁한 성과를 이룩하자>라는

제목의 사설이 나온 것이다.

 

이 날 나온 사설은

80일 전투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난 후 나온 사설로,

수많은 곳에서

첫 달 목표수행에 성과를 달성했다고

하며 글이 시작된다.

 

이 사설에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주장을 내걸고 있다.

 

1. 일군들이 강심을 먹고 분발하여

자력재생대진군을 앞장에서 선도해나가야 한다.

 

2. 원료, 자재의 국산화, 재자원화를 생명선으로

틀어쥐고나가야 한다.

 

3. 과학기술에 철저히 의거하여

자강력을 끊임없이 증대시켜야 한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고

북한의 현 상황

조금이나마 체감하기 위해,

문장 문장마다의 의미들을

해석하고 분석해보았다.

 

[사설 속으로]


사설 제목의 ‘자력갱생대진군으로’

: 자력갱생이란 단어를 제목의 주 단어로 사용하고 있음은

대북제재로 인해 고립됨을 방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설 전반]

 

사설 전반에

‘자립, 자존’, ‘자력갱생’, ‘자력자강’이라는 단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북한사회가 고립된 상황에 처하고 있으며

외부의 영향(코로나19, 대북제재 등)으로부터

체제붕괴를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자생력’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사회주의 건설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혁명적 앙양의 불길은
자립경제의 잠재력을
총폭발시킬데 대한
당의 의도를 높이 받들어
충성, 철야전, 전격전을
맹렬히 벌려나가고 있는
우리 인민의 헌신적 투쟁이 안아온
고귀한 결실"

: 현재 80일 전투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노동사업들은

당에 대한 충성과 밤낮없이 일하는 헌신을 통해

지난 한 달간의 과업이 효과적이었음을 어필한다.

또한, 자립경제의 잠재력이

아주 큰 나라가 북한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드러냄으로써

 

현재 여러 수출과 수입이

모두 막힌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인민들의 결속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이러한 제재와 같은 어려운 상황이

북한 내부를 오히려 더 뭉치게 할 것이다

주장하고 있다.

 

김정은의 말 인용:
"우리는 조선혁명의 전 로정에서
언제나 투쟁의 기치가 되고
비약의 원동력으로 되여온
자력갱생을 번영의 보검으로 틀어쥐고
사회주의 건설의 전 전선에서
혁명적앙양을 일으켜 나가야 합니다."

※앙양: 정신이나 사기를 북돋아줌

 

: 주민들에게 그들의 노동이

사회주의 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김정은의 말을 인용하여

주체사상이 확고해져 있는

북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더욱 더 높이고

노동에 더욱 더 집중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자립, 자존은 우리식 사회주의의 존립의 기초,
우리혁명의 줄기찬 상승발전의 확고한 담보이다."

:역시나 자립과 자존만이 살 길이고

이러한 제재 상황 속에서도

북한은 무한한 잠재력으로 발전해 나갈 것임을 어필하고 있다.

 

"기존의 공식이나 개념, 경제학적인 수치로써는
가늠할 수 없는 주체조선의 저력과
무한한 발전 잠재력은
자력갱생에 근본원천을 두고 있음"

: 수치들은 증명하고 있지 못하지만,

그래도 북한은 잠재력이 있는 나라이며

이러한 잠재력의 기반은

자력갱생이라는 뜻으로

비록 국제적인 시선은

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가 아니라고 하지만

북한은 주체적인 행동과

내재되어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이러한 것들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자력으로 진행하고 있는

80일 전투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볼 수 있다.

 

"오늘 우리의 전진도 상에는
남들 같으면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혹독한 격난들이 첩첩히 들어앉아있다"
/ "세계적인 보건위기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 세계를 덮친 판데믹 상황을 언급하며,

이런 국가위기적 상황을

지도층과 주민들이 합심하여

이겨낼 수 있다.

국제사회가 북한을 가만히 두지 않고

여러 해를 거듭하여 경제적 제재를 하고 있으니

이런 때 일수록 힘을 모아야 한다

당위성을 제공한다.

 

어렵다는 얘기를 언급하지만

‘남들 같으면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다’는

말을 함으로써 주민들을 독려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를 언급한 것과 달리

대북 제재 얘기는 언급하지 않지만

자력자강자력갱생을 기치로 내거는 것으로 보아

당분간 대북 제재가 해제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 듯 하다.

이말인 즉슨, 당분간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이 바로
80일전투의 투쟁목표를 성과적으로
점령할 수 있게 하는
실제적인 힘인과 동시에 추동력"

: 결국 방법론적인 것이나

기술 관리적 측면이 아닌

오로지 북한 특유의 '정신력'을 바탕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당이 80일전투를 벌릴 것을
결심하고 힘에 부친 과업을 제시한 것은
그 어떤 목표수행도
능히 감당해낼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 때문이다."

: 북한 당국 스스로도

이 기간동안 설정한 목표들이

매우 도전적이라는 것을 암시함으로써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년대와 세기를 이어온
악착한 봉쇄와 압박 속에서,
사상초유의 재난과 재해 속에서
더 굳건해진 당과 대중의 일심단결이 있고
시련과 난관을 자체의 힘으로 타개해나가는 과정에
더욱 용솟은 슬기와 지혜,
우리 식의 투쟁방략이 있다."

: 현재 북한이 당면하고 있는 위기 상황

여과 없이 드러내고 표현함으로써

더욱 결집하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위기가 일시적인 것이 아닌

예전부터 누적되어 왔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지난 시기부터 이어져온

자력갱생의 대응방식의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남에 대한 의존심, 수입병은 말끔히 사라지고"

: 외부와의 접촉이나 외부의 물건을 들여오는 것

부정적인 것으로 상정함으로써

자력갱생의 당위성을 제시한다.

 

특히 김정은 시기 들어오면서

장마당이 더욱 활성화 되어

시장 활동을 통해 시장경제를 체득했고

또 시장에서 얻은 정보와 한류를 통해

남한의 실상을 알게 된

북한 주민들은 남한에 대해서도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상황인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설 후반]

사설 후반부에서는

현실적으로 달성성과가 부족하며

성과 재촉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자력갱생을 자기식, 자기 힘으로
묘술과 방도를 찾아내는 일군들이 있는 곳에서는
증산의 동음이 세차게 울리지만
자력갱생을 한낱 구호로만 외치는 곳에서는
우는소리밖에 나올 것이 없다는 것이
여지없이 증명되었다."

: 실적이 나오지 않는 곳을 비판하면서

더욱 생산에 증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계획대로 노동성과가

어떤 분야에서는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사실을 추측할 수 있다.

어떤 곳에서는 성공적이고

어떤 곳에서는 상대적으로 성과를 못 내고 있는 것에 대해

충성심이 깃든 주체사상과, 자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내재화하지 못해서라며

성과가 부족한 탓을

주민들의 마음가짐으로 돌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면서 주체적 힘 과 내적 잠재력을 강화하고

힘을 최대로 발동하라

주민들한테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이어지는 ‘자기식, 자기 힘으로 묘술과 방도를 찾아내는

일군들이 있는 곳에서는 증산의 동음이 세차게 울리지만’라는 부분에서

당이 목표량을 하달하면

그 목표량을 맞추기 위해 각각 기업소, 협동농장 단위에서

각기 방법을 알아서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볼 수 있다.

이는 당이 앞서서 해결방안을 찾아내고

제시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생각된다.

 

이후 아래와 같은 2가지 구호를 주장한다.

(1) 원료, 자재의 국산화, 재자원화를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한다.

(2) 과학기술에 철저히 의거하여 자강력을 끊임없이 증대시켜야 한다.

 

"지금 여러 부문과 단위들에서
일별, 월별, 지표별로 계획을 넘쳐
수행하고 있는 중요한 비결은
원료, 자재의 국산화, 재자원화를
생산정상화의 기본고리로 틀어쥐고
적극적인 탐구전, 창조투쟁을 벌리고 있는 데에 있다."

 

: 북한의 생산을 정상화 시키기 위한 기본전략으로

원료와 자재의 국산화와 재자원화

채택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서 적극적인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별로 월별로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것을 언급하고 있다.

이는 현재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수출과 수입체제가 모두 붕괴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자재와 원료들을 국산 것을 쓸 수 밖에 없는데

이런 국산화 자체가 생산을 정상화 하는데에

꼭 필요하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수, 《재생》이라는 두 단어를 머리에 새기고
자기 단위의 구체적실정에 맞게
증산절약의 예비를 적극 탐구동원하여야 함"

: 물자와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을 의식하는 듯해 보이며,

절약을 강조하고 있다.

산업 발전을 위한 수입이 원활하지 않으며,

물자 절약과 재활용이 절실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외부의 유혹을 경계하고

외부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함을 강조하면서, 

각 지역 특화 방안을 강구함을 강조한다.

 

다음 부분에서는

이런 국산화, 재자원화라는 전략이

당면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항구적인

인민 생활 향상을 위해서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

여기서는 어쩔 수 없이 제재 때문에

자력을 필요로 하게 된 것이 아니라,

북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그리고 인민 생활을

보다 낫게 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결국, 원료와 자재의 국산화와 재자원화는

결국 자력자강과 자력갱생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오늘의 80일 전투는
과학기술이라는 기관차를
앞세우고 나아가는 자력갱생의 대진군이다."

: 이번 80일 전투가

과학기술에 초점이 많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과학을 장려하는 김정은의 모습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다.

 

기업소나 공장을 이익에 치중하지 말고

절약이나 환경보호를 하는 행태로 하여

공동의 이익을 향해 나아가자라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첨단 과학기술연구를 하고 있는 것은

결국엔 주민들이 자국 것을 더 쓸 수 있다는 논리를 펼쳐,

수입에 기대지 않으려는 의지를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기술자, 기능공 등 인재가 모든 것’이라는 부분에서

고립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인적자원의 역할, 특히 창조성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생산물과 건설물의 질을 높이는 것은 수입병을 불사르고~ 명상품을 만들어 대중이 우리것을 더욱 선호하고 즐겨찾도록 하여야’

: 현재는 북한 사회내에서 (북한)국산품이

수입품에 비해 질이 떨어지고, 

수입품을 더 선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끝으로 제일 마지막에,

제8차 당 대회를 빛나는 성과로 맞이하자는 문구로 보아,

80일 전투는 당 대회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것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총평]

이 사설을 읽으면서,

북한 내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또 경제 개발 5개년을

그나마 좀 성과가 있도록 끝내기 위해,

80일 전투를 시작했지만

아직은 성과가 뚜렷하게는 나오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느 부분에선 잘되고 있고

어느 부분에선 안되고 있다고 했지만,

계획한대로 잘 되고 있지는 않아

결국엔 북한 주민들의 더한 노력들을 일깨우고 있고

자력갱생 사상을 주체사상에 포함시켜

이를 내재화를 시키는 노력을

더 하라는 뜻을 밝히고 있다.

 

또한,

외부적으로 가해지고 있는 압박과 제재 속에서

기존의 원자재를 수입하고 했던 것이 막히면서,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자력으로 생산하게 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하지만,

북한 내의 자원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주민들에게 절약을 하라는

무언의 압박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북한 주민들이 국가 외부로 눈을 돌려

어려운 상황의 원인을 정치적인 제도로 탓하지 않도록

계속 이러한 국가적 재난 상황은

자신들의 단결력으로 극복할 수 있으며

외부에 의존적이지 말라는 뜻을 강조하는 듯 했다.

 

과연 

80일 전투가 그들이 계획했던 대로

제 8차 당대회에서 크게 강조될만큼,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성과를 부풀릴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문헌>
(2020). “자력갱생대진군으로 80일 전투에서 혁혁한 성과를 이룩하자”, ≪노동신문≫, 1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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