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북한 헤럴드의

모든 편집자들이

참가한 포스팅이다. 

 

북한의 대표 신문인 ≪노동신문≫에서

11월 9일,

80일 전투에서의

북한 주민들의 헌신을 강조하는 내용의

사설이 발간되었다.

 

이번 시간에,

북한 헤럴드에서는,

현재 북한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80일 전투’에 대한 함의와

현재 진행 상황들을

대내외적인 상황과 결부시켜

분석해보려 한다.

 

일단, 분석에 들어가기에 앞서

북한의 ‘80일 전투’

도대체 무엇인지를 알아볼까 한다.

 

 

 

 

 

‘80일 전투’

‘경제발전을 위한 투쟁’이라는 뜻으로,

자력갱생을 골자로 한

대중 동원 운동이다.

이 전에도 150일, 120일, 70일 전투 등이 있었다.

이 기간동안 바짝 농사 짓고 생산하자는 의미인데,

현재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동원운동”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김정은은 최우선 투쟁 목표로

코로나19 방역 전선, 재해복구,

농업 수확량 확대, 산업 생산량 확대

사활을 걸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자연재해, 대북제재, 코로나 19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핵과 경제개발을 모두 놓지 않고자 하는

병진 정책을 유지하며

당분간 내부문제로 치중할 것이라고 분석된다.

 

김정은은 그동안 노력동원운동을 내세우진 않았었는데,

내년 8차 당대회를 겨냥하여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마지막 기간인 연말까지의

80일 동안을 대중들을 동원하여

국가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10월 5일에

북한 19차 정치국회의에서

김정은이 80일 전투 전개를 지시했다고 밝힌 이래로,

‘80일 전투’와 관련된 동향은

수해복구, 방역 사업, 생산성 강화,

자력갱생의 방도를 모색하는 등의

부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80일 전투의 지금까지의 밝혀진 성과로는 다음과 같다.

다음은 11월 3일부터 일주일 사이의 성과들을 모아본 것이다.

 

 

 

 

 

11월 3일

덕천지구탄광연합기업소 제남탄광에서

생산계획을 초과 완수하고

석탄을 증산했다는 성과가 보고 되었고,

태풍 피해를 입은 철길이나 철다리를 개선하는 등의

수해 복구가 이루어졌다.

 

11월 4일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기계·금속·화학공업부문에서

기존 생산 계획보다

초과하여

달성했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다른 날에 발표한 성과들을 보더라도,

광업, 농업, 공장 등에서의 생산량을

원래 계획보다 더 많이 증산을 하거나,

수해복구를 했다든가 하는 것들이고

노동자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청년중앙예술선전대원들을 보냈다하는

사실들이 보고가 되고 있었다.

 

이러한 성과들이 보고가 된 이후,

11월 9일,

<자력갱생 대진군으로 80일 전투에서 혁혁한 성과를 이룩하자>라는

제목의 사설이 나온 것이다.

 

이 날 나온 사설은

80일 전투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난 후 나온 사설로,

수많은 곳에서

첫 달 목표수행에 성과를 달성했다고

하며 글이 시작된다.

 

이 사설에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주장을 내걸고 있다.

 

1. 일군들이 강심을 먹고 분발하여

자력재생대진군을 앞장에서 선도해나가야 한다.

 

2. 원료, 자재의 국산화, 재자원화를 생명선으로

틀어쥐고나가야 한다.

 

3. 과학기술에 철저히 의거하여

자강력을 끊임없이 증대시켜야 한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고

북한의 현 상황

조금이나마 체감하기 위해,

문장 문장마다의 의미들을

해석하고 분석해보았다.

 

[사설 속으로]


사설 제목의 ‘자력갱생대진군으로’

: 자력갱생이란 단어를 제목의 주 단어로 사용하고 있음은

대북제재로 인해 고립됨을 방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설 전반]

 

사설 전반에

‘자립, 자존’, ‘자력갱생’, ‘자력자강’이라는 단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북한사회가 고립된 상황에 처하고 있으며

외부의 영향(코로나19, 대북제재 등)으로부터

체제붕괴를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자생력’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사회주의 건설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혁명적 앙양의 불길은
자립경제의 잠재력을
총폭발시킬데 대한
당의 의도를 높이 받들어
충성, 철야전, 전격전을
맹렬히 벌려나가고 있는
우리 인민의 헌신적 투쟁이 안아온
고귀한 결실"

: 현재 80일 전투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노동사업들은

당에 대한 충성과 밤낮없이 일하는 헌신을 통해

지난 한 달간의 과업이 효과적이었음을 어필한다.

또한, 자립경제의 잠재력이

아주 큰 나라가 북한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드러냄으로써

 

현재 여러 수출과 수입이

모두 막힌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인민들의 결속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이러한 제재와 같은 어려운 상황이

북한 내부를 오히려 더 뭉치게 할 것이다

주장하고 있다.

 

김정은의 말 인용:
"우리는 조선혁명의 전 로정에서
언제나 투쟁의 기치가 되고
비약의 원동력으로 되여온
자력갱생을 번영의 보검으로 틀어쥐고
사회주의 건설의 전 전선에서
혁명적앙양을 일으켜 나가야 합니다."

※앙양: 정신이나 사기를 북돋아줌

 

: 주민들에게 그들의 노동이

사회주의 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김정은의 말을 인용하여

주체사상이 확고해져 있는

북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더욱 더 높이고

노동에 더욱 더 집중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자립, 자존은 우리식 사회주의의 존립의 기초,
우리혁명의 줄기찬 상승발전의 확고한 담보이다."

:역시나 자립과 자존만이 살 길이고

이러한 제재 상황 속에서도

북한은 무한한 잠재력으로 발전해 나갈 것임을 어필하고 있다.

 

"기존의 공식이나 개념, 경제학적인 수치로써는
가늠할 수 없는 주체조선의 저력과
무한한 발전 잠재력은
자력갱생에 근본원천을 두고 있음"

: 수치들은 증명하고 있지 못하지만,

그래도 북한은 잠재력이 있는 나라이며

이러한 잠재력의 기반은

자력갱생이라는 뜻으로

비록 국제적인 시선은

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가 아니라고 하지만

북한은 주체적인 행동과

내재되어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이러한 것들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자력으로 진행하고 있는

80일 전투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볼 수 있다.

 

"오늘 우리의 전진도 상에는
남들 같으면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혹독한 격난들이 첩첩히 들어앉아있다"
/ "세계적인 보건위기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 세계를 덮친 판데믹 상황을 언급하며,

이런 국가위기적 상황을

지도층과 주민들이 합심하여

이겨낼 수 있다.

국제사회가 북한을 가만히 두지 않고

여러 해를 거듭하여 경제적 제재를 하고 있으니

이런 때 일수록 힘을 모아야 한다

당위성을 제공한다.

 

어렵다는 얘기를 언급하지만

‘남들 같으면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다’는

말을 함으로써 주민들을 독려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를 언급한 것과 달리

대북 제재 얘기는 언급하지 않지만

자력자강자력갱생을 기치로 내거는 것으로 보아

당분간 대북 제재가 해제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 듯 하다.

이말인 즉슨, 당분간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이 바로
80일전투의 투쟁목표를 성과적으로
점령할 수 있게 하는
실제적인 힘인과 동시에 추동력"

: 결국 방법론적인 것이나

기술 관리적 측면이 아닌

오로지 북한 특유의 '정신력'을 바탕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당이 80일전투를 벌릴 것을
결심하고 힘에 부친 과업을 제시한 것은
그 어떤 목표수행도
능히 감당해낼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 때문이다."

: 북한 당국 스스로도

이 기간동안 설정한 목표들이

매우 도전적이라는 것을 암시함으로써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년대와 세기를 이어온
악착한 봉쇄와 압박 속에서,
사상초유의 재난과 재해 속에서
더 굳건해진 당과 대중의 일심단결이 있고
시련과 난관을 자체의 힘으로 타개해나가는 과정에
더욱 용솟은 슬기와 지혜,
우리 식의 투쟁방략이 있다."

: 현재 북한이 당면하고 있는 위기 상황

여과 없이 드러내고 표현함으로써

더욱 결집하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위기가 일시적인 것이 아닌

예전부터 누적되어 왔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지난 시기부터 이어져온

자력갱생의 대응방식의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남에 대한 의존심, 수입병은 말끔히 사라지고"

: 외부와의 접촉이나 외부의 물건을 들여오는 것

부정적인 것으로 상정함으로써

자력갱생의 당위성을 제시한다.

 

특히 김정은 시기 들어오면서

장마당이 더욱 활성화 되어

시장 활동을 통해 시장경제를 체득했고

또 시장에서 얻은 정보와 한류를 통해

남한의 실상을 알게 된

북한 주민들은 남한에 대해서도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상황인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설 후반]

사설 후반부에서는

현실적으로 달성성과가 부족하며

성과 재촉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자력갱생을 자기식, 자기 힘으로
묘술과 방도를 찾아내는 일군들이 있는 곳에서는
증산의 동음이 세차게 울리지만
자력갱생을 한낱 구호로만 외치는 곳에서는
우는소리밖에 나올 것이 없다는 것이
여지없이 증명되었다."

: 실적이 나오지 않는 곳을 비판하면서

더욱 생산에 증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계획대로 노동성과가

어떤 분야에서는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사실을 추측할 수 있다.

어떤 곳에서는 성공적이고

어떤 곳에서는 상대적으로 성과를 못 내고 있는 것에 대해

충성심이 깃든 주체사상과, 자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내재화하지 못해서라며

성과가 부족한 탓을

주민들의 마음가짐으로 돌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면서 주체적 힘 과 내적 잠재력을 강화하고

힘을 최대로 발동하라

주민들한테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이어지는 ‘자기식, 자기 힘으로 묘술과 방도를 찾아내는

일군들이 있는 곳에서는 증산의 동음이 세차게 울리지만’라는 부분에서

당이 목표량을 하달하면

그 목표량을 맞추기 위해 각각 기업소, 협동농장 단위에서

각기 방법을 알아서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볼 수 있다.

이는 당이 앞서서 해결방안을 찾아내고

제시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생각된다.

 

이후 아래와 같은 2가지 구호를 주장한다.

(1) 원료, 자재의 국산화, 재자원화를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한다.

(2) 과학기술에 철저히 의거하여 자강력을 끊임없이 증대시켜야 한다.

 

"지금 여러 부문과 단위들에서
일별, 월별, 지표별로 계획을 넘쳐
수행하고 있는 중요한 비결은
원료, 자재의 국산화, 재자원화를
생산정상화의 기본고리로 틀어쥐고
적극적인 탐구전, 창조투쟁을 벌리고 있는 데에 있다."

 

: 북한의 생산을 정상화 시키기 위한 기본전략으로

원료와 자재의 국산화와 재자원화

채택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서 적극적인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별로 월별로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것을 언급하고 있다.

이는 현재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수출과 수입체제가 모두 붕괴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자재와 원료들을 국산 것을 쓸 수 밖에 없는데

이런 국산화 자체가 생산을 정상화 하는데에

꼭 필요하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수, 《재생》이라는 두 단어를 머리에 새기고
자기 단위의 구체적실정에 맞게
증산절약의 예비를 적극 탐구동원하여야 함"

: 물자와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을 의식하는 듯해 보이며,

절약을 강조하고 있다.

산업 발전을 위한 수입이 원활하지 않으며,

물자 절약과 재활용이 절실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외부의 유혹을 경계하고

외부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함을 강조하면서, 

각 지역 특화 방안을 강구함을 강조한다.

 

다음 부분에서는

이런 국산화, 재자원화라는 전략이

당면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항구적인

인민 생활 향상을 위해서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

여기서는 어쩔 수 없이 제재 때문에

자력을 필요로 하게 된 것이 아니라,

북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그리고 인민 생활을

보다 낫게 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결국, 원료와 자재의 국산화와 재자원화는

결국 자력자강과 자력갱생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오늘의 80일 전투는
과학기술이라는 기관차를
앞세우고 나아가는 자력갱생의 대진군이다."

: 이번 80일 전투가

과학기술에 초점이 많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과학을 장려하는 김정은의 모습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다.

 

기업소나 공장을 이익에 치중하지 말고

절약이나 환경보호를 하는 행태로 하여

공동의 이익을 향해 나아가자라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첨단 과학기술연구를 하고 있는 것은

결국엔 주민들이 자국 것을 더 쓸 수 있다는 논리를 펼쳐,

수입에 기대지 않으려는 의지를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기술자, 기능공 등 인재가 모든 것’이라는 부분에서

고립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인적자원의 역할, 특히 창조성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생산물과 건설물의 질을 높이는 것은 수입병을 불사르고~ 명상품을 만들어 대중이 우리것을 더욱 선호하고 즐겨찾도록 하여야’

: 현재는 북한 사회내에서 (북한)국산품이

수입품에 비해 질이 떨어지고, 

수입품을 더 선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끝으로 제일 마지막에,

제8차 당 대회를 빛나는 성과로 맞이하자는 문구로 보아,

80일 전투는 당 대회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것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총평]

이 사설을 읽으면서,

북한 내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또 경제 개발 5개년을

그나마 좀 성과가 있도록 끝내기 위해,

80일 전투를 시작했지만

아직은 성과가 뚜렷하게는 나오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느 부분에선 잘되고 있고

어느 부분에선 안되고 있다고 했지만,

계획한대로 잘 되고 있지는 않아

결국엔 북한 주민들의 더한 노력들을 일깨우고 있고

자력갱생 사상을 주체사상에 포함시켜

이를 내재화를 시키는 노력을

더 하라는 뜻을 밝히고 있다.

 

또한,

외부적으로 가해지고 있는 압박과 제재 속에서

기존의 원자재를 수입하고 했던 것이 막히면서,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자력으로 생산하게 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하지만,

북한 내의 자원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주민들에게 절약을 하라는

무언의 압박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북한 주민들이 국가 외부로 눈을 돌려

어려운 상황의 원인을 정치적인 제도로 탓하지 않도록

계속 이러한 국가적 재난 상황은

자신들의 단결력으로 극복할 수 있으며

외부에 의존적이지 말라는 뜻을 강조하는 듯 했다.

 

과연 

80일 전투가 그들이 계획했던 대로

제 8차 당대회에서 크게 강조될만큼,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성과를 부풀릴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문헌>
(2020). “자력갱생대진군으로 80일 전투에서 혁혁한 성과를 이룩하자”, ≪노동신문≫, 1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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