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2021년 신년 친필서한. 출처: 조선중앙통신

 

이번 포스팅은 북한헤럴드 편집진 전원이 참가한 포스팅입니다.

 


기사 개요 

 

지난 1월 2일 <<노동신문>>은 '2021년의 첫 아침'이라는 제목의 정론 기사를 내보내면서 김정은의 친필서한과 

앞으로 맞이할 새해 등에 관련한 내용을 보도하였다.

 

<<노동신문>>의 정론은 감상적 문구를 많이 사용하고, 감동을 이끌어 냄으로써 결국

대부분이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해당 정론을 분석하여 시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루어 보려고 한다.

 

김정은의 역대 신년사 및 올해 친필서한에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

 

2021/01/04 - [북한의 정태/정치] - [북한의 정치] 김정은의 신년사

 

[북한의 정치]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2021년 새해가 밝았다. 2020년 한해는 참 다사다난했었는데 어느새 1년이 다가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간 북한에서도 김정은이 집권한 이래, 매년 신년을 맞이하는 신년사나 각종 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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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

 

정론은 김정은의 친필서한에 대한 감사의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는데, 이를 '인민의 한없는 격정과 감사의 정'으로 

표현하면서 최고지도자에 대한 감격으로 기사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이번 친필서한은 기존의 1만 자에 달하는 신년사와는 달리 193자 정도의 짧은 연하장 형식의 서한이었음에도 

기사는 이 서한에 대해 '한자한자, 마디마디에 맥박쳐흐르는 친필서한'이라고 과장하고 있다. 또 이를 단순 서한이 아닌

'절세위인의 불타는 맹세', '심장의 선서' 등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야기'라고 과장하고 있다.

이는 최고지도자의 말 한마디, 글 한 글자마저도 떠받드는 북한의 사회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절세위인'이라는 말은 본래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 셋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어 왔으나,

김정은 정권이 수립된 이후부터 김정은을 포함한 넷을 '백두산 절세위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더불어 기사에서는 전반부부터 김정은을 지칭하는 말로 '어버이', '어머니' 등을 모두 10번이나 사용하면서 

'자녀' 인민을 지도하고 이끄는 '부모' 김정은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북한 특유의 '사회주의 대가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북한에서는 일반적인 가정 외에 

수령을 어버이로, 인민을 자녀로 하는 관계 속에서 북한 사회 전체를 하나의 '가정'으로 보고 있다. 

 

이는 북한의 <가족법> 1장 1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가족법은 사회주의적결혼, 가족제도를 공고발전시켜 온 사회를 화목하고 단합된

사회주의대가정으로 되게 하는데 이바지한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러한 관계 속에서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자녀 된 도리로서 수령을 향해

충성과 효성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이 땅 천만자식들에 대한 위대한 어버이의 극진한 사랑과 정'과 같은 문구가 그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참고로 2021년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 주민 전체의 인구는 2600만 명이고, 평양 인구수는 2008년 기준 300만 명이다.

 

기사에서 인용한 김정은의 말 '우리 어린이들과 인민들을 세상에서 부럼없이 잘살게 하여(후략)'에서도 

어린이를 앞단에 두어 강조함으로써 북한 사회가 하나의 가정이라는 모습을 부각하고 있다.

 

하나의 대가정 문구. 출처: 조선의 오늘

 

한편 '송년의 밤 행복의 노래소리 넘쳐흐르고 눈부신 축포가 터져오르는 경축의 광장'이라고 언급한 부분에서

새해 전야에 불꽃놀이를 하는 등의 행사를 예년과 다름없이 진행한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인파가 김일성광장에 모여 행사에 참여했는데, 이는 코로나 방역에 열을 내고 있는

북한의 현 행보와 다소 모순된다고 볼 수 있다. 

 

2021년 새해 전야에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국기 게양식 및 행사의 모습. 마스크를 쓴 수많은 인파가 모여있다. 출처: 조선중앙통신

 

기사 중반부부터는 2020년 한 해를 회고하면서 은파군 대청리, 검덕지구, 금천군 강북리 등

특히 수해 피해를 입었던 지역들의 복구 작업에 대한 김정은의 행적을 강조하고 인민들의 감사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기사에서는 김정은이 수해 피해 복구를 위해 다양한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들을 동원시켜 새 집들을 만들어 줬다 하며 

인민들의 감사 어린 후일담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수해 피해 지역이었던 은파군 대청리를 현지지도하는 김정은의 모습을 보도한 <<노동신문>> 기사. 출처: 뉴스1

 

금천군 강북리에 새로 지어진 살림집. 출처: 뉴스1

또한 기사는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코로나 19 바이러스, 대북제재, 홍수 피해 등으로 인해 

'그토록 시련에 찬 간고한 한해를 보냈어도 이 땅 그 어느 가정에서도 마음속그늘을 찾아볼수 없다'며 

힘든 시기를 무사히 극복해내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북한의 언론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하여 북한 주민들의 긍정적인 상황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 근거로 기사에서는 '희망', '행복' 등의 단어를 각각 9번, 11번씩 사용하면서 북한의 새해가 밝고 

희망차고 낙관적일 것이라는 것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다.

'창밖에는 한겨울의 추의가 기승을 부리고있다. 허나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봄날과도 같은 따스함이 한껏 깃드는 우리의 새해이다'는

문구를 통해 이를 잘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북한이 현재 처한 상황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묘사라고도 볼 수 있다.

 

반면 기사는 북한에서의 낙관적인 모습과는 상반되게 북한 이외의 세계에 대해 절망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행성을 둘러보면 무섭게 휩쓰는 몹쓸 병마와 자연재해, 무장분쟁을 비롯한 류혈참극들로 사랑하는 혈육들과 귀중한

보금자리를 잃고뿔뿔이 흩어져 눈와도 가리워줄 처마가 없고 바람불어도 막아줄 벽체가 없는 한지에서 새해를 맞은 피난민들은

얼마인가'라는 문구라든지 '새해는 찾아왔건만 희망은 점점 사라져가고(후략)'라는 문구를 통해 북한과 이외의

세계의 모습을 극명하게 대조하고 있다. 이는 기사가 외부의 불행을 극대화하고

북한의 어려움을 경감하여 누적된 어려움으로 인해 발생하는 북한 주민의 민심 이반을 방지하고,

희망과 낙관을 반복적으로 언급함으로써 북한 특유의 일종의 세뇌를 지속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후반부에서 기사는 김정은의 인민에 대한 사랑이 비단 2020년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져왔음을 이야기하면서, 김정은이

'조국의 부강과 인민의 행복'을 위해 예전부터 헌신해왔다고 언급한다.또다시 '어버이' 김정은을 소환하면서 김정은이

2015년 1월 1일에 평양육아원과 애육원을 방문했었던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을 만난 김정은을 소개하면서

'사실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강조하려는 의도로파악할 수 있음과 더불어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불식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015년 1월 1일 평양육아원·애육원을 방문한 김정은의 모습을 보도한 <<노동신문>> 기사. 신문은 김정은의 방문 관련 사진을 1∼2면에 17장이나 게재하며 소외계층을 돌보는 그의 이미지를 한껏 부각했다. 출처: 연합뉴스

기사에서는 또

'해마다 새해가 오면 위대한 수령님의 품속에 안겨 날마다 설날이면 좋겠네라고 목청껏 부르던 우리 아이들의 그날의 기쁨넘친 노래는 오늘도 세세년년 대를 이어가며 불리워지고 있는것이다'라며 김정은에 대한 인민들의 충성 어린 마음은 남녀노소 할 것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북한은 양력 1월 1일 양력설을 한 해의 첫날이자 중요한 명절로 여기고 있으며, 음력 1월 1일이 공휴일이 된지는

얼마 안 됐다고 한다. 북한은 양력설을 ‘설날’이라고 칭하고, 음력 1월 1일을 휴식일이라 하여 하루 쉰다.

즉, 북한 주민들에게 중요한 날인 이 설에 김정은이 평양육아원과 애육원을 찾아 원아들을 만났다는 이야기이다.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사의 결말부에 이르러 2021년에도 인민들에게 다짐하고 싶은 내용을 써서 보내고 있다.

령도자와 인민이 굳게 뭉친 혼연일체’라는 말을 통해 북한이 ‘주체사상’에서 강조하는 바를 시사한다.

수령의 사상과 영도를 따라 수령, 당, 대중이 일심동체가 될 때 공고한 혁명의 주체가 되며,

수령의 유일적 영도에 따라 조직적 전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사는 계속해서 김정은에게 충성할 것을 강요하며, 충성에 따른 승리의 역사는 2021년뿐만 아니라 대를 이어가서

'우리 인민의 희망과 행복의 아침은' 올 한 해에 그치는 것이 아닌 '영원하다'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


정리하면, 이번 <<노동신문>>의 정론 기사는 2021년 새해를 맞아 김정은의 친필서한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면서 

2020년의 고난 극복과 이를 위한 김정은의 업적을 높이고, 어두운 외부 세계와는 다르게 북한에서는 찬란한 내일,

희망찬 2021년을 맞이하자는 내용이 주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국가정보원. (2019). 「북한법령집. 상」. 

 

 

2021년 새해가 밝았다.

다사다난 했던 2020년은 가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북한에서는 김정은이 집권한 이래,

매년 신년을 맞이하는 신년사나 

각종 ≪노동신문≫ 사설 발행, 

그리고 여러 행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올해 2021년에는 

작년에 연이어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고,

올해는 친필 연하장만을 공개하게 되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새해를 맞아,

북한에서 신년사가 가지는 의미와

그 역사를 되짚어보려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북한의 새해 모습에 대해서도 

간단히 언급하려 한다.

 

【 김정은의 신년사 】


북한에서는

김정은 집권 이후 2013년부터

매년 1월 1일에 

녹화방송 형식으로 

육성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이 신년사는 새해 분야별 과업을 제시하며, 

통상 대내 정책, 대남메시지, 대외정책 

순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여기 신년사에서 

제시된 과업은 반드시 집행해야하는

절대적 지침으로 간주하여, 

국제사회에서도 북한의 한 해 활동을

예측할 때 주목하고 있다. 

 

 

[ 올해 2021년 신년사 ]

앞서 도입에서 말했듯이,

올해는 이례적으로 신년사 대신

친필 연하장을 공개하였다.

 

김정은이 2021년 1월 1일 공개한 친필 연하장 출처: 조선중앙통신, 조선일보 

연하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새해를 축하합니다. 
새해를 맞으며 전체 인민에게
축원의 인사를 삼가 드립니다. 
온 나라 모든 가정의 소중한 행복이
더 활짝 꽃피기를 부디 바라며
사랑하는 인민들의 귀한 안녕을 경건히
축원합니다. 
나는 새해에도 우리 인민의 
리상(이상)과 념원(염원)이 꽃필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기 위하여
힘차게 싸울것입니다. 
어려운 세월속에서도 변함없이
우리 당을 믿고 언제나 지지해주신
마음들에 감사를 드립니다. 
위대한 인민을 받드는 충심 
일편단심 변함없을 것을 다시금 맹세하면서 "

김정은 (친필사인)

신년 연하장은 이전에 
김정일이 쓴 이후로 
26년만에 처음이다.

김정일은 
1995년 김일성의 사망 이듬해,
새해에 연하장을 보낸 이력이 있다.

올해에도 새해 첫 활동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였다. 

2021년 1월 1일 0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행렬 출처: 조선중앙통신, 중앙일보

이날 김정은과 동행한 인물은
최룡해, 리병철, 김덕훈, 박봉주 등 
당 정치국 상무위원 및 
당 중앙기관 성원들, 그리고 
제 8차 당대회 대표자들이 참여하였다.

올해 1월 초순에 8차 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했기 때문에 
신년사를 생략하고 
연하장으로 일단 대신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온다. 

당 대표자들이 이미 평양에 도착해있고
대표증을 받았다는 것에서 
곧 당대회가 개최될 예정임을
알 수 있다. 

현재, 당대회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북한 당대회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2020/11/23 - [북한의 정태/정치] - <북한의 권력 기구> 2. 당 조직

 

<북한의 권력 기구> 2. 당 조직

대부분의 공산국가가 그러하듯 북한 또한 하나의 당이 모든 권력을 독점하여 국가를 운영하는, 일당독재의 정치체제를 나타내고 있다. 물론 구색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기타 정당이 2~3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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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하장의 
"우리 인민의 리상과 념원이 
꽃필 새로운 시대"
언급한 지점에서 
올해도 역시나, 
경제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뿐만 아니라
작년에도 신년사를 생략한
이력이 있다. 

 

[2020년 신년사]

2020년은 집권이후

처음으로 새해 첫날

육성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 당시, 

북미교착과 제재 장기화라는

국면에 접어들어

전원회의 결산 때 행해졌던

연설의 내용으로 

대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례적으로 

이 전년도인 2019년 12월에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 간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되었었다. 

 

북한에서는 지금까지

대내외적으로 상황이

유동적이거나 정세가 복잡할 때

신년사를 생략하거나

비정상적인 대안, 즉

이례적 대안을 내놓았었다. 

 

연말 전원회의에서

충분히 당원들이나,

각 정책 담당자들에게

지시할 일들을 모두 논의했기에

별도의 신년사가 필요 없을 수

있다는 설도 있다. 

 

전원회의를 나흘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것도 이례적인데

이렇게 전원회의가 

생각보다 늦어지면서 

급박하게 신년사를 생략하도록

결정을 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 2019년 12월 전원회의 ※

 

12월 전원회의는 

조선중앙 TV가 50여분에 걸쳐 

방송을 하였다. 

 

주요 내용은 미국에 대한 비판과,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하는 것이다.

 

실제로 2020년 10월에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때

'화성 16호'와 '북극성 4-A'를

공개하였다. 

 

"우리는 결코 파렴치한 미국이
조미대화를 불순한 목적실현에

악용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제껏 우리 인민이 당한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꺠끗이 다 받아내기 위한 
충격적일 실제행동에로 넘어갈 것"

 

위의 발언을 함으로써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와

핵·ICBM 시험 중단을 포함한 

북미 신뢰구축을 위해서

했던 선제적인 행동들에 

미국이 한미군사연습과,첨단무기 도입,

추가제재로 응답했다며

비판을 했다. 

 

그럼에도, 북한의 억제력 강화의 폭은

미국이 앞으로 대북정책을 어떻게

가져가는지에 따라 달려있다며

미국과의 대화의 여지는 

남겨놨었다. 

 

[2019년의 신년사 특징]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던

2020년과 2021년에 비해

2019년의 신년사에서는

어떤 내용이 담겼고

특징은 어떤 것일지

정리해보았다. 

 

1. 신년사에 김일성, 김정일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수령님'이나, '장군님'과 같은

상징적 용어들도 쓰이지 않았다.

 

2013년 신년사부터 

김일성과 김정일이 언급되는 빈도는

점점 줄어드는 양상을 띄고 있다.

 

2013년에는 김일성 22회, 김정일 31회

언급하였고 2014년에는 각각 12회,

2015년에는 김일성 9회, 김정일 11회

언급하였다. 

 

또한, 2016년에는 각각 

5회, 6회 언급하였으며, 

2017년에는 각각 4회, 

2018년 각각 4회,3회

언급하였었다. 

 

2019년 신년사에서는

단 한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이는 '정상국가'로 가려는 

북한의 전략적 포석일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 독자노선으로 강력하게

표방하려는 것도 있겠지만, 

여전히 '김일성-김정일주의'이 

통치이념이기 때문에 

유훈통치는 계속된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정상적인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2. 공세적 핵관련 용어들(핵무력, 핵강국)이 언급되지 않았다.

 

핵 불가용 측면에서,

김정은은 이렇게 말했다.

 

"이로부터 우리는 이미 더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데 
대하여 내외에 선포하고 
여러가지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왔습니다"

이렇게 유화적인 어조로

쓰이긴 했지만, 핵폐기를 하겠다는 

의지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한미가 가장 주목했던 지점은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후의 말에서

국방능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우회적 표현을 사용하긴 했다. 

 

3. '자력갱생'을 기치로 삼았다.

 

'자력갱생'이라는 기조는 

2017년부터 신년사에서 보이기 시작한

단어이다. 

 

국제사회에 의존적인 모습이 아니라

자강력을 확보한 국가로 

성장시킬 것이라는 의미였는데, 

2017년보다는 2018년에서,

2018년보다는 2019년 신년사에서

이러한 기치를 더욱 더 강조한다.

 

현재는 밥먹듯이 북한 로동신문의 사설이나 기사에서

나오는 단어이다.

 

2018년과 비교하자면,

2018년에는 핵무력 자체를 

강조했으나, 

2019년에는 자력갱생을

더욱 더 강조를 했었다. 

 

그렇지만, 

노선변경은 아니었다는 분석이다.

병진노선 즉, 핵무력을 토대로

경제건설을 상승시키겠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또한 이 신년사에서는

한미군사훈련과 미 전략자산의

반입을 상당히 예민하게 바라보며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하였다.

 

4. 2019년은 '통일을 여는 해'로 상정하였다.

 

"북남선언들을 철저히 리행",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전성기를 열어나가자"등과

같은 표현에서 전년도였던

2018년에 맺었던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고, 평화에 앞장서겠다는뜻을 밝힌다. 

 

하지만, 2019년에서도

미사일 도발은 약 14차례에

걸쳐 이루어졌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내용은 여기서 참고할 수 있습니다.

2020/11/15 - [남한과 북한] - [남북관계]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대북제재

 

[남북관계]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대북제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내세우며 등장한 문재인 정권이 어느새 4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2017년 5월에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후에도, 언제나 그랬듯 북한은 미사일 도발을 여러차례 감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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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남한은 '벗', 미국은 '적대세력'으로 간주하였다. 

2018년에는 남한도 '적대세력'에 

포함시켰으나, 2019년 신년사에서는

남한이 확실한 통일전선대상이 되었다. 

 

아무래도 2018년에

평화의 기조가 지속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발언을 한 듯하다. 

 

이에 비해, 미국에 대해서는

강력한 반미 감정을 부추기는 

내용을 써서 

미국을 철저히 외세로 치부했다.

 

6. 2019년 정세를 낙관하진 않았다.

 

북미관계의 진전을 기대하는 내용도

있긴 있었지만, 

방점은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강요하려 하거나 제재 압박 수위를 

높인다면 '어쩔 수 없이'

자기들도 최고 이익을 지켜야 하기에

평화를 이룩하려는 움직임에

동참을 안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하였다. 

 

7. 대외정책에 대한 내용이  신년사의 약 15%를  차지하였고, 

중국과 쿠바를 직접 언급하였다. 

 

이는 사회주의 나라들 사이의

전략적 의사소통과 

전통적인 친선협조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 역대 신년사의 특징 정리 


김일성 때는 몇차례를 제외하고

육성 신년사를 하기도 했었지만,

전 대의 김정일은 

1995년부터 신문에 공동사설을 

싣는 방식으로 신년사를 공개해 왔다.

 

이에 비해, 김정은은

김정일이 사망한 2012년을

제외하고는 최근 2019년까지

매년 1월 1일에 

육성 신년사를 공개해왔다.

 

시기에 따른 신년사의 특징들은

다음과 같다. 

 

2013년 첫 육성 신년사는 

'조선 중앙 TV'에서 방영을 했다. 

 

이때, 인민복 차림을 한 

김정은은 약 20분간

단상에 놓인 원고에서

눈을 떼지 않는 방식으로

신년사를 읽었다. 

 

중간중간 몸이 흔들리고

숨이 찬 모습 등 

전체적인 연설방식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평이

나올 정도였다고 한다. 

 

이는 할아버지인 

김일성의 연설방식과도

따라한 것으로 해석되었으며,

이를 통해서 젊은 나이의

단점을 보완하고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시도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4년에는 신년사 녹화방송에서

김정은의 모습이 첫 인사말 부분만

나오고 나머지 부분은 

노동당 청사를 촬영한 영상을

방영했다.

 

2015년 신년사에서

요즘 여러 뉴스에서 

북한에 대한 정치얘기를 할 때

밥먹듯이 나오는 

'인민 대중 제일주의'를 

처음 언급을 하고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2015년, 2016년에 걸쳐

김정은은 인민복을 입은 채로

연설문을 낭독하다가 

2017년부터는 

양복에 넥타이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다음은 김정은의 

신년사 발표 당시 복장 변화에 대한 사진이다.

 

출처: VOA

2017년 신년사의 

내용적인 특징으로는 

자신을 질책하는 발언을 

했다는 점이다. 

 

"언제나 늘 마음뿐이었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해를
보냈는데, 올해는 더욱 분발하고
전심전력하여 인민을 위해
더 많은 일을 찾아야 할
결심을 가다듬게 됩니다."

최근까지 이어지는

김정은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는

감성정치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2018년에서는 

남북관계에 대한 내용이 

신년사의 20%를 차지했고

이 내용에는 

평창 동계 올림픽에 

북한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하여

많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았다. 

 

앞서 2019년 신년사의 특징에서 말했듯이, 

이때 물론 남한에 대하여

유화적인 메시지만 준 것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전과 다른 평화적 태도를 

보였다.

 

따라서 이 2018년 한해 동안은

평화가 잘 유지 되었었다. 

 

2019년 신년사는 

노동당 청사 단상이 아닌

노동당 중앙당 본부 청사

집무실 소파에서 낭독을 연출하였다.

 

노동당 청사에서 연설하고 있는 김정은. 출처: VOA
집무실에서 신년사를 연출한 모습. 출처: SPN 서울평양뉴스 

뒤편의 김일성의 사진이

걸린 집무실 소파에서 연설을 했었다.

 

또한 이 당시의 녹화영상

앞부분에 김여정 등의

수행을 받아서 집무실로 이동하는 

장면을 편집해 넣은 점도 이례적이다.

 

역대 신년사의 내용과 특징 등을

쭉 정리했었는데, 

집권 초기에는 아무래도 

전대인 김정일과 

할아버지였던 김일성의

잔재가 많이 보였다.

 

하지만, 점점 집권이 공고히 되면서

복장도 양복차림으로 바뀌고 

발언 분위기도 소위 '인간미'있게 바꾸며,   

점점 김정은식 정치를

확립하려고 하는 듯하다. 

 

 

【 북한의 새해 】


이외에도 북한에서는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들처럼

다양한 신년행사를 개최하기도 한다.

 

 

김일성광장에서 

새해가 되기 30분 전부터 여러 공연을 시작하고

 불꽃놀이나 드론쇼가 진행되기도 한다고 한다. 

 

또한, 김정은의

신년사나 신년공동사설을 의무 시청해야 하며 

거름내기 활동과 같은 각종 동원활동을 진행해야 하여

어느 때보다 힘든 하루라고 한다.

 

올해도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신년불꽃놀이 행사를 감행하고

그 자리에 또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이 확인이 되었다. 


신년사에는 대부분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대부분이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

자신의 권력에 대한 의심을 억제하기 위해서

하는 성격이 강해지기 때문에 

이런 신년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지양해야한다. 

 

탈북자 출신의 태영호 의원이 말하기를,

신년사는 대부분 선전선동부에서

작성을 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서 신년사가

구체적인 정책계획을 발표하는

매체라기보다는

자신들이 바라는 정책 방향성에 대한

내용을 관철시키기 위한

선동수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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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김정은, 올해도 신년사 생략...26년 만에 주민에게 ‘친필 연하장’”, BBC NEWS 코리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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