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북한 헤럴드의

모든 편집자들이

참가한 포스팅입니다.


 

지난 정론에서 당원들이 피해 복구 현장에 파견된 내용을 다뤘다면

이번 기사는 북한군수해복구 공로에 대해 찬사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기사개요-

기사는 먼저 인민군의 피해 복구 사업에 대한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이 모든 사업이 김정은 덕택에 가능했음을 언급하며 수령을 찬양한다.

또한 김정은의 사업들 역시 인민군의 덕이라고 찬미하고 있다.

80일 전투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며 기사를 끝낸다.

 


< 기사 속으로 >

이제 부터 본격적으로

11. 27일자 사설에 대한 내용을 짚어가면서

그 의미를 유추해보도록 하자

 

 

 

본 기사는 아래와 같은 문장을 시작으로

앞으로 인민군의 공적을 치하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에 대한 고결한 충성으로 일관된 우리 인민군장병들의 단숨에의 공격기상이 만사람의 심장을 세차게 울려주고 있다.'

그리고

"군인건설자", "복구건설의 터전을 힘차게 다져나가는 인민군군인들"이란 문구를 통해

수해복구 사업에 노동자들이나 당원들 뿐만 아니라

군인들까지 적극적으로 동원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nbsp;평양 노동신문=뉴스1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인민군장병들은 조국보위의 기본임무를 수행하면서도 사회주의건설의 여러 전선과 주요전구마다에서 돌파구를 열어제끼며 인민을 위한 일에서 만족을 모르고 언제나 앞장에 서야 합니다>>'

북한군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한에서의 군대의 기능'

단순히 국가방위의 기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제 및 사회 건설의 영역에서도 동원된다.

그도 그럴것이 북한의 군복무는 10년정도 이기때문에 젊은 노동력이 군대에 집약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본 기사 또한

인민군의 수해복구 상황을 조명하며

인민군의 노고를 치하하고 이를 모든 주민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북한이 주로 사용하는 영웅화 수법

 

 

이는 얼마전 열렸던 조선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당사상사업 부문의 강화'

'경제지도기관들의 지도가 과학적이지 못하고 있음을 비판'한 것과도 연결시킬 수 있다.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북한 내부에서 계속하여 비사회주의적 행태들이 나타나고 있고,

연일 80일전투를 강조하고 성과를 내보내고 있지만,

실상은 기대하는 수준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자

 

충성심으로만 무장된 북한군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연출을 함으로써

경제실패에 대한 책임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10월 림시복구된 위험천만한 협곡철길을 달려 멀고 험한 검덕땅을 찾으시였던 경애하는 원수님...'

사설에서는 지난 10월 함경남도 검덕지구를 방문했던 김정은의 현지시찰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여기서 잠깐!

'검덕지구'는 뭐하는 곳이기에 언급되었을까?

 

‘검덕땅’ 즉, 검덕지구는 북한의 주요 철금속 생산지역으로 북한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북한에서 검덕지구를 금골, 돈산, 백금산 등으로 부르기도 하며,

구체적으로 약 3억톤의 매장령을 보유한 북한 최대의 연,아연 광산인 검덕광업연합기업소

제철,농업,건설 분야 원료로 사용되는 마그네사이트 광산인 룡양광산 등이 위치한 지역이다.

이미지 출처: (좌)NK조선, (우)한겨례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검덕지구가 태풍마이삭에 의해 큰 피해를 입게 되자

김정은이 수해 복구에 각별히 신경을 쓰게 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당시 북한 통신에 따르면

45개소에 60km의 도로가 유실되고, 59개의 다리가 끊어졌으며,

31개소 3500여m 구간의 철길노반2개소에 1130여m의 레일이 유실되는 등’

교통이 완전히 마비되는 정도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시 원문으로 돌아오면,

이러한 검덕지구를 비롯한 금천군 강북리, 김화군, 은파군 대청리등이

군인들에 의해 복구되었으며,

이곳에 김정은 위원장이 들러서 독려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사람들이여, 우리 원수님의 손길아래 이 땅에 수풀처럼 일떠선 기념비적 창조물들을 삼가 새겨보라'
'마식령스키장, 미림승마구락부, 미래과학자거리, 려명거리, 과학기술전당,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중평남새온실농장....'

마식령 스키장, 미림승마구락부, 미래과학자거리

위의 건축물들은 김정은의 대표적 치적으로 삼는 것으로 인민군들을 치하하는 내용에서 자연스럽게

최고지도자를 찬양하는 양상을 글에 나타내고 있다.

 

또한 북한의 '선진적인 모습'을 나열하며 이게 다 김정은의 손길 덕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나열된 장소들이 북한이 자랑스러워하는 선진적인 모습이며, 대외용으로 내보내는 북한의 모습이라고 여겨진다.

 

또한 선대에서 건설한 능라도 경기장, 류경호텔 같은 건축물은 제외하여,

김정은의 공적만을 부각시키고 있다.

 

 

여명거리 (출처=연합뉴스)

마식령스키장은 미림승마구락부(미림승마클럽), 려명거리와 함께 관광객들을 유치할 목적으로 만든 것이고,

려명거리는 이전에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당시에 평양시민들이 나와있었던 거리이고,

고층아파트가 즐비한 일종의 신도시다.

이러한 것들은 다 미국을 의식하여 그들과의 대결이라고 선포할 만큼 중대한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경애하는 원수님의 믿음과 기대를 뼈속깊이 새기고, 당의 명령지시라면 열가지이든 백가지이든 막힘없이 결사관철하며, 조국이 부르는 어렵고 힘든 전구마다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나가는 인민군장병들이다’

이 문장을 보면

'문장의 배열 순서'에서도 원수를 가장 먼저 언급하여

북한군은 김정은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충성하며

군이 당의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명령이라면 산도 떠옮기고 바다도 메우는...'

우리나 북한이나 군인한테 산옮기라는 건 똑같다.

 

 

 

‘뜨거운 정과 믿음을 안으시고, ...(중략)... 열병식 참가자들과 함께 뜻깊은 기념사진을 찍으신 경애하는 원수님이시다’

이를 통해 김정은의 따뜻한 면모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번 정론과 마찬가지로 인간적이고 따뜻한 김정은의 모습을 부각시켜

수령은 지배자가 아닌

다정다감한 사람임을 연출한다.

 

11월 18일자 정론에서처럼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앞세워

수령 지위 세습은 자신이 인민을 이만큼 생각하는 지도자이기 때문이라는 면을 드러낸다.

 

 

 

'인민군대의 필승의 기상과 결사관철의 기풍을 구현해나갈 때 이 세상 못해낼 일이 없다'
'이런 신념, 이런 의지가 온 나라 강산에 차 넘치기에 오늘의 80일전투의 진군길에서는 승리의 함성이 줄기차게 울려퍼질것이다'

기사는 이 문장을 마지막으로 끝을 맺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본받아야 할 북한군의 모습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희생을 북한주민 모두로, 전국적으로 확대하려고 하는 것을 나타낸다.

 


 

 

 노동신문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기사와 사설이 현재 80일 전투와 관련된 내용으로 도배되어 있다.

이를 두 가지 관점에서 해석해볼 수 있을 듯 하다.

 

하나는 김정은에 대한 책임회피와 충성강요이다.

코로나19의 성공적인 방역,

수해 피해의 완벽한 복구,

뭐하나 쉽지 않은 상황에서

김정은의 치적과 인민군의 충성스런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부정적 상황을 탈피하고 인민군과 같은 충성을 강요하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80일 전투의 성과에 대한 대내 선전이다.

대북제재, 코로나19, 태풍 피해 등

북한에 연이어 닥친 위기 때문에 국내상황이 좋지않다.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자주적으로 방역, 건설 등 여러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있으며,

이는 외국과 인도적 지원이 없이도 우리끼리 할 수 있다는 점을

내보내기 위해 연출과 과장 통해 대내 선전하는 것이다.

 

 

북한은 현재

내년 1월 당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선포한 입장에서 여러 역경이 덮쳐버렸다.

과연 이들이 내년 있을 당대회를 위해 얼만큼의 결과물을 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문헌]

로동신문, (2020). "인민군대를 기적창조의 앞장에 내세워주시여",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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