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김여정의 모습. 출처: 일요신문

 

 

 

김일성 가계의 혈통을 '백두혈통'이라 지칭하며, 그 일가를 신성시하는 북한에서는 오직 그 혈통을 잇는 

'수령' 한 사람에 모든 권력이 집중되며, 사실상 혈통 밖의 2인자라는 것이 존재하기 힘든 구조이다. 

현재 북한에서 김정은의 뒤를 이어 '암묵적'인 2인자 행세를 하는 인물이 바로 그의 유일하 여동생인 '김여정'이라는 것에서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김여정의 공식 직위나 직함은 당 서열상으로는 2인자가 아니지만, 그가 김정은의 유일한 혈육이라는 점과 
김정은을 수행하는 활동, 그리고 대외에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볼 때 명실상부한 2인자인 것이 확실하다.

 

이에 본 포스팅에서는 대남 및 대미 외교에서 김정은의 '' 역할을 담당하며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는

역대 김여정의 대외 공개 담화를 분석하고 그 의미를 파악하고자 한다.

 

김여정에 관한 보다 자세한 포스팅은 아래를 참고

2021.01.04 - [북한의 정태/정치] - [북한의 정치] 김여정

 

[북한의 정치] 김여정

:: CONTENTS :: 1. 김여정 2. 과거 행보 3. 2020년의 모습 4. 2021년의 모습 5. 향후 기대 【 김여정 】 1988년 9월 1일 생이다 김정은의 친동생이며, 김정일과 고용희 사이의 2남 1녀 중 막내이다 1990년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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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의 지난 3월 담화에 대한 보다 자세한 포스팅은 아래를 참고

2021.04.10 - [북한의 동태] - [2021년 4월] 김여정의 대남 비난 담화

 

[2021년 4월] 김여정의 대남 비난 담화

:: CONTETNS :: Ⅰ. 머리말 Ⅱ. 대남담화의 문제점 Ⅲ. 전망(예측) Ⅳ. 맺음말 КНДР의 개인적인 견해가 담겨 있습니다 2021년 3월 16일과 3월 30일 두 차례에 걸쳐 조선노동당 김여정 부부장이 대남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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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시' - 2020.3.3 / 1,053자(대남)

 

김여정의 첫 대외 담화이자 첫 대남 담화로 <<조선중앙통신>>에서 보도되었다. 

담화 발표 전날인 3월 2일 김정은이 원산 인근에서 초대형 방사포 등 화력타격 훈련을 지도한 것을 두고 

통일부가 이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하자 당일 밤에 발표한 담화이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문구를 사용함과 동시에 우리 당국을 비난하는 어조로 작성되었다. 

이를테면 북한의 행태를 두고는 '위협하고자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라든가 '자위적행동'이라며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우리에 대해서는 '주제넘는 실없는 처사', '적반하장의 극치', '청와대의 행태는 세 살 난 어린이와 다르지 않아' 등

비난하는 문구를 많이 사용하였다. 

 

그러나 이 담화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비난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김정은이 지도한 군사 훈련에 대해 정당성을 내세움과 동시에 최고지도자에 대한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 발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② '미국대통령이 보내온 친서는 조미 두 수뇌분들사이의 특별한 개인적친분관계를 잘 보여주었다'  - 2020.3.22 / 1,136자(대미)

 

김여정의 두 번째 대외 담화이자 첫 대미 담화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에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 협조 관련 친서를 

보낸 것과 더불어 이에 대한 평가적 요소를 담은 담화로 <<조선중앙통신>>에서 보도되었다.

 

약 3주 전에 발표된 대남 담화에 비해 훨씬 절제된 외교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를 내포하고 있다.

이를테면 김정은과 트럼프의 관계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관계'를 4차례 언급하고
'훌륭했던 관계를 유지해보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은 판단이고 옳은 행동',
'두 수뇌분들' 등의 문구를 사용하였다. 

또한 트럼프가 김정은을 두고'자기 인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쓰는 국무위원장 동지의 노력에 감동'한다든가,

아예 트럼프를 직접 겨냥하여 '미국 대통령에게 충심으로 사의를 표한다'라는 등 정중한 표현을 하고 있다.

 

이는 김정은과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거는 기대가 컸다는 것과 더해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 등과 같은 

행동을 기대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③ '스스로 화를 청하지 말라' - 2020.6.4 / 1,170자(대남)

 

대한민국의 탈북민 단체가 태영호, 지성호 등의 국회의원 당선 소식을 알리는 대북전단을 살포한 뒤 

이에 대한 경고를 하기 위해 수행된 대남 담화로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되었다.

 

특히 체제에 위협이 되는 탈북민에 대해서는 '사람값에도 들지 못하는 쓰레기', '들짐승보다 못한 인간추출물', 

'비열한 방식으로 <<핵문제>>를 걸고들면서'라는 식의 원색적인 비난 문구를 사용하여 지칭하였다.

또한 우리 당국에 대해서는 '방치된다면 남조선당국은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보아야 할 것’,

‘제 집안 오물들을 똑바로 청소해야’, ‘쓰레기들의 광대놀음을 저지시킬 법이라도 만들고’ 등의 문구를 사용하여

지속되는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한 행동을 촉구하였다.

 

여기에 더하여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시 '개성공업지구 완전철거가 될지,
있어야 시끄럽기밖
에 더하지 않은 북남공동련락사무소 폐쇄가 될지'라는 식의 협박성 어조를 담은 

문구를 내세웠다. 그러나 비난의 대상을 주로 탈북민에 국한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김여정의 발표 담화 4시간 후 우리 정부는 대북전단 살포 금지와 관련한 법률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하였다.

북한이 대북전단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전단 내용이 그들의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것이 주라는 것과 더불어

정보 유입으로 인한 사상 이반 현상을 경계하기 때문이라고 파악할 수 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김여정제1부부장 담화' - 2020.6.13 / 720자(대남)

 

직전 담화가 발표된 지 열흘도 지나지 않아 발표된 대남 담화로 전날 있었던 통일전선부장 장금철의 담화에 이은 

공세적인 담화라고 할 수 있으며, 통상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발표되는 것과 다르게 처음으로 

대내 매체인 <<노동신문>>에도 함께 발표가 되었다

6월 11일 대한민국의 NSC 회의에서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및 물품 살포 행위 대응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 표명과 

관련하여 나온 경고성 담화이다.

 

해당 담화에서는 향후 어떠한 계획을 하고, 실제적인 행동을 나타내 보이겠다는 것이 주요 논지를 이루고 있다.

이를테면 '이제는 련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해야 한다', '확실하게 남조선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

'우리는 곧 다음단계의 행동을 취할것',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련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 '다음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

등의 문구를 사용하여 강경한 대응을 취할 것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

 

실제로 담화가 발표된 후 3일 뒤에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도발을 감행하였다.

 

한편 김정은을 ‘조국의 상징이시고 위대한 존엄의 대표자이신 위원장동지'라고 지칭하고 있다.

또한 해당 담화에서 '위원장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하여 대적사업련관부서들에

다음단계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라는 표현 등으로 보아

여정에게 대남 사업에 대한 전권이 확실히 주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⑤ '철면피한 감언리설을 듣자니 역스럽다' - 2020.6.17 / 3,827자(대남)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반응 격으로 나온 대남 담화로 

직전 담화가 발표된 지 4일 만에 나왔으며, 여태까지의 담화문 분량보다 훨씬 많은 분량으로 작성되었다.

<<조선중앙통신>>에서 보도되었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을 반박하는 것이니만큼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비난하는 문구가 많이 사용되었다.

 

'철면피하고 뻔뻔스러운 내용만 구구하게', '특유의 어법과 화법

으로 <<멋쟁이>> 시늉을 해보느라',  '상전의 눈치나 보며 국제사회에 구걸질 하러 다닌 것이 전부',
'
미련한 주문을 한두 번도 아니고 연설 때마다 꼭꼭 제정신 없이 외워대고 있는 것을 보면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정신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항상 연단이나 촬영기, 마이
크 앞에만 나서면 온갖 잘난 척, 정의로운 척, 원칙적인 척 하며 평화의 사도처럼 처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가니 그 꼴불견 혼자 보기 아까워' 등 원색적인 표현이 많이 사용되었다.

이에 우리 정부 또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의 대북 경고 메시지를 던지며 

'김여정 담화 무례하고 몰상식, 감내하지 않겠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였다.

 

한편 김정은에 대해서는 '우리가 신성시하는 것 가운데서도 제일 중심핵인 최고존엄, 우리 위원장동지'라고 

표현하며 김정은에 대한 충정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한편

'상전이 강박하는 <<한미실무그룹>>이라는 것을 덥석 받아물고 사사건건 북남관계의 모든 문제를 백악관에 섬겨 바쳐온'

등의 문구 사용을 미루어 보아 하노이 회담 실패 이후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 기미가 보이지 않고, 북미협상이 더뎌지며 

코로나 봉쇄 등으로 인한 어려운 상황의 해결에 우리 정부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김여정제1부부장 담화' - 2020.7.10 / 3,445자(대미)

 

김여정의 첫 대미 담화가 발표된 후 약 4개월 만에 발표된 대미 담화로 직전 대남 담화와 마찬가지로 

이전보다 훨씬 많은 분량의 담화문을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하였다. 

6월 23일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발간, 7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 후 미국을 겨냥한 담화로 

해당 담화에서 북한은 한국을 통해 미국과 대화하거나, 한국과 함께 대화하는 것보다 미국과의 단독 대화를 

선호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담화에서는 북한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는 가운데 김정은과 트럼프 간의 친분, 신뢰 관계에 대해 

표현한 문구가 지난 대미 담화에 이어 재차 사용되고 있다. 

이를테면 '트럼프 현 미국대통령에 대한 우리 위원장동지의 개인적감정은 의심할바없이 굳건하고 훌륭하지만',

'위원장동지는 트럼프대통령의 사업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는'과 같은 문구를 사용하면서

둘 간의 관계는 의심할 나위 없이 두텁다는 것을 내비치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의 입장은 '명백한 것은 조미수뇌회담이 미국측에나 필요한 것이지',

'우리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거두어들일 그 어떤 성과도 없으며 기대조차 하지 않고 있다'라고 하며 

'<<비핵화조치 대 제재해제>>라는 지난 기간 조미협상의 기본주제가
이제는 <<적대시철회 대 조미협상재개>>의 틀로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편 김여정 자신은 '나는 원래 남조선을 향해서라면 몰라도 미국사람들을 향해서는 이런 글을 쓰기를 원하지 않았다'라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음을 내보이고 있다. 

 

담화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북미 간 협상은 미국한테나 급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북한이 더욱 원하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남조선외교부 장관 강경화의 망언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다' - 2020.12.9 / 161자(대남)

 

직전 대외 공개 담화 발표 후 5개월 만에 발표한 담화이자, 김여정이 2020년에 

마지막으로 발표한 대남 담화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되었으며, 강경화 당시 외교부장관이 

12월 5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에서 한 발언을 문제 삼아 발표한 담화이다. 

당시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북한이 더 북한다워졌다며', '자국 내 확진 0명이 이상'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였었다. 

 

비교적 큰 사안이 아니었다는 판단 하에 여태까지의 담화문 중 가장 짧게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난조의 표현은 있으나 수위가 낮아지고, 대응에 대한 표현이 모호한 걸로 미루어 보았을 때 

우리 당국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려는 모습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코로나 비상 방역이나 상황 등이 북한 내부에서도 녹록지 않다는 것에 대한 

반응으로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⑧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 - 2021.1.12 / 527자(대남)

 

8차 당대회의 종료일인 12일에 발표된 대남 담화이자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된 2021년 첫 공개 담화이다. 

합동참모본부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10일) 심야시간대에 김일성광장에서 당대회 관련

열병식 행사를 포착'하였으며, '연습인지 본 행사인지 정밀 추적중'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한 

비난 반응의 담화이다. 

 

자신들의 행사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이를테면 '남의 집 경축행사에 대해... 적대적경각심을 표출하는 것은 유독 남조선밖에 없을것이다', '동족에 대한 적의적시각'

등과 같은 문구를 사용하면서 '특등머저리들'과 같은 원색적 표현을 사용하여 비난하고 있다.

 

한편 김여정은 당대회 기간 동안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배제되는 등 당내에서 '직책상 강등'을 당하였지만 

당대회가 종료되자마자 대외 담화를 발표하는 모습을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고도 볼 수 있다.

 

 

⑨ '3년 전의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것이다' - 2021.3.16 / 1,801자(대남)

 

2021년 3월 상반기 한미연합훈련 진행에 따른 대남 비난 담화로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되었다.

 

해당 담화에서 북한이 원하는 것은 한미연합훈련 자체의 취소이지 규모나 형식의 변화가 아니라는 점을

다음과 같은 문구를 통해 재차 강조하였다.

'우리는 지금까지 동족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자체를 반대하였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하여 론한적은 단 한번도 없다'

또한 한미연합훈련에 따른 대응으로 '대남대회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는 문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기구들도 없애버리는 문제',
'북남군사분야합의서도 씨원스럽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태책까지 예견' 등의 표현을 사용하여 강경책을 내세웠다.

 

실제로 북한은 해당 담화 발표 후 3월 21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 발사, 3월 25일 동해상으로 신형전술유도탄 2발을 발사하는 등 연속적인 도발을

감행하였고, 25일 도발 이후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탄도미사일 발사라는 유엔 결의 위반 행위에 대한 첫 

대북 비난 메시지를 내기도 하였다.

 

한편 담화에서는
'
이 기회에 우리는 대양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싶어 몸살을 앓고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마디 충고한다.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싶은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것이 좋을것이다'라며 

미국의 바이든 새 행정부에 대해 짧게나마 언급을 하였다.

 

 

⑩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김여정부부장 담화발표' - 2021.3.30 / 895자(대남)

 

직전 대남 담화가 나온지 2주만에 나온 대남 담화로, 3월 26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식 연설을 반박, 비난하기 위한 담화이다. 

 

당시 기념식에서의 문재인 대통령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언급은 전날 있었던 북한의 신형전술유도탄 발사를 우려한 

한 문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따로 담화를 발표하는 등 과잉 반응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지난 2020년 7월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하여 한 연설을 인용하면서 

'저들이 한것은 조선반도평화와 대화를 위한것이고 우리가 한것은 남녘동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대화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니 그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수 없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미국산 앵무새'로 칭하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함과 동시에 ‘이처럼 비론리적이고 후안무치한 행태는….미국의
강도적인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은 꼴이다’라고 하면서 은근히 미국을 언급하며 비난하고 있다.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발과 더불어 자신들의 미사일 개발, 훈련 등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차원으로 파악된다.

한편 해당 담화에서는 처음으로 김여정이 맡고 있는 전문부서 '선전선동부'를 명기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⑪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 - 2021.5.2 / 305자(대남)

 

탈북민 인권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 4월 30일에 '25~29일간' 대북전단 50만 장, 

소책자 500권, 1달러 지폐 5,000장 등을 경기 및 강원 일대에 살포했다고 주장한 뒤 나온 대남 담화로 

<<조선중앙통신>> 뿐만 아니라 <<노동신문>>에도 보도되었다.

 

'탈북자 쓰레기들이 또다시 기어다니며', '매우 불결한 행위에 불쾌감을 감출수 없다' 등의 강경한 

표현을 사용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탈북민을 비난하는 담화를 대내 매체인 <<노동신문>>에도 보도한 것은 북한 주민들로 하여금 

탈북민 및 탈북 행위에 대한 혐오감을 조성하도록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한편 오전에 담화가 발표된 이후 김창룡 경찰청장은 서울지방경찰청 안보수사대에 신속한 수사 및 처리를 지시하였다.

 

 

⑫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 - 2021.6.22 / 140자(대미)

 

2020년 7월 대미 담화 후 약 1년 만에 발표한 대미 담화로 분량도 매우 짧게 발표되었다. 

2021년 6월 17일 중앙위원회 8기 3차 전원회에서 김정은의 ‘대화에도 대결에도 준비가 다 돼있어야 한다’는 발언 후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의 20일 언급('흥미로운 신호로 본다')에 대한 반박 담화이다. 

 

'조선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쪽으로 해몽을 하고있는 것 같다' 등과 같은

문구를 사용함으로써 제이크 설리번과 성 김 대북특별대표의 발언('언제 어디서든 조건없이 만나자')에 반박하여 

협상 시도의 공을 다시 미국에게 넘기는 모습으로 보인다. 

또한 협상을 위해 미국이 좀 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무언가를 가져오라는 암시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⑬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 - 2021.8.1 / 541자(대남)

 

7월 27일 휴전협정일을 기점으로 남북 연락채널이 복원된 것과 관련한 대남 담화이다.

여태까지 김여정의 대남 담화 중 가장 비난의 내용이 적으며, 8월 하반기에 진행 예정인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하여 북한의 입장에 맞는 행동을 취할 것을 요구하는 담화이다.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나는 분명 신뢰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 바라는 북남수뇌들의 의지를
심히 훼손시키고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것이라고 본다'라는 문구를 사용하며

남북 연락채널 복원이 '중요한 반전의 시기'로 인정하면서 향후 남북관계의 최대 변수를 한미연합훈련으로 상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말미에 '희망이냐 절망이냐? 선택은 우리가 하지 않는다'라며 

한미연합훈련 재개에 따른 결과의 책임을 우리 당국으로 넘기려는 모습을 보여 향후 군사 도발 등의 행태에 대해 

스스로 정당화를 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⑭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 - 2021.8.11 / 940자(대남)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되는 것에 따른 대남 비난 담화이자 최근까지의 김여정 담화 중 가장 마지막 공개 담화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 보도되었다. 

 

해당 담화에서는 직전 담화에서 한미연합훈련 재개에 따른 자신들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는 문구를 사용하였다. 

이를테면 '조성된 정세는 우리가 국가방위력을 줄기차게 키워온것이 천만번 정당하였다는것을 다시금 립증해주고있다'라며 

'우리를 반대하는 그 어떤 군사적행동에도 신속히 대응할수 있는 국가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능력을 보다
강화해나가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것이다'라고 향후 방향을 내세웠다.

 

또한 북한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주한미군의 철수라는 것을 다음과 같은 문구를 통해 재차 강조하였다.

'조선반도에 평화가 깃들자면 미국이 남조선에 전개한 침략무력과 전쟁장비들부터 철거하여야 한다.
미군이 남조선에 주둔하고있는 한 조선반도정세를 주기적으로 악화시키는 화근은 절대로 제거되지 않을것이다'

 

지난 3월의 한미연합훈련 시기에 발표된 담화와 거의 유사한 내용을 내포하고 있으며, 

8차 당대회때 천명하였던 '강대강 선대선' 원칙을 다시 강조하여 미국의 선제적인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여태까지 김여정의 담화문에 사용되지 않았던 

'나는 위임에 따라 이 글을 발표한다'가 추가된 것으로 보아 해당 담화문이 김정은의 의지가 

명확하게 담겨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김여정은 2020년 3월 첫 공개 담화를 시작으로 가장 최근의 담화인 2021년 8월 11일 담화까지 총 14건의 담화문을 발표하였다. 

그 중 대남 담화는 11건, 대미 담화는 3건으로 대남 담화의 비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김여정 담화의 주요 특징으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바이든 행정부에 들면서 대미 담화의 주축이 외무성 위주로 옮겨진 듯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2021년 김여정은 한 차례의 대미 담화-그것도 짧은 분량의-를 발표했던 것에 반해

리선권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리병철 군사 비서,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외무성 대변인 등의 담화가 

발표되는 등 대미 담화의 주체가 외무성의 실무-간부급 위주로 다양화되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실무진 위주의 바텀-업 접근을 선호하는 바이든의 스타일에 맞춰 개조한 것으로 볼 수 있음과 동시에 

당분간 미국과의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것을 예상하여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의 의견을 지근거리에서 대변할 수 있는 급인

김여정의 위치를 대남으로 집중되게끔 옮긴 것으로도 파악할 수 있다.

 

둘째, 대남 담화의 논조가 주로 비난조인 경우가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자신들의 체제에 민감한 사안
-이를테면 한미연합훈련 및 주한미군 철수, 대북전단 살포, 코로나 등-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이 나타난다. 이는 김여정이 김정은의 여동생이라는 혈연적 관계에서 

기인되었다고도 볼 수 있으며, 즉 김정은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영역에 대해 김정은의 가장 실제적이면서도 

날 것 그대로의 반응 혹은 의견을 김여정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김여정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김정은을 보좌함과 동시에 김정은이 신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혈육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담화의 목적과 특성상 대외 매체에서 전부 발표가 되지만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주요한 사안,

혹은 이를 사상적으로 이용하여 주민들에게 알리거나 교육해야 할 사안 및 담화에 한해서는 대내 매체에도 싣고 있다.

이를테면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3일 전에 발표한 대남 담화의 경우 김여정의 대남 혁명 업적을 보도하기 위해 

<<노동신문>>에도 게재되었다는 관측이 있다. 또한 가장 최근의 담화도 <<노동신문>>에 실렸는데 이는 

현재 북한의 어려운 상황(코로나, 대북제재, 홍수/폭우 등)의 원인을 미국으로 돌림으로써 내부의 불만을 잠재우고 

군사력 강화 행보에 대한 정당성을 주민들로부터 부여받고자 하는 시도로도 파악할 수 있다. 


김여정이 갖고 있는 특수한 정치적 포지션으로 인해 향후에도 계속해서 김정은의 '입'으로서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나타낼 것이 전망된다. 

이에 우리 당국은 김여정의 담화를 통해 김정은의 생각과 의도를 파악하고, 

향후 대응에 대해 보다 깊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김정은의 2021년 신년 친필서한. 출처: 조선중앙통신

 

이번 포스팅은 북한헤럴드 편집진 전원이 참가한 포스팅입니다.

 


기사 개요 

 

지난 1월 2일 <<노동신문>>은 '2021년의 첫 아침'이라는 제목의 정론 기사를 내보내면서 김정은의 친필서한과 

앞으로 맞이할 새해 등에 관련한 내용을 보도하였다.

 

<<노동신문>>의 정론은 감상적 문구를 많이 사용하고, 감동을 이끌어 냄으로써 결국

대부분이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해당 정론을 분석하여 시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루어 보려고 한다.

 

김정은의 역대 신년사 및 올해 친필서한에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

 

2021/01/04 - [북한의 정태/정치] - [북한의 정치] 김정은의 신년사

 

[북한의 정치]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2021년 새해가 밝았다. 2020년 한해는 참 다사다난했었는데 어느새 1년이 다가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간 북한에서도 김정은이 집권한 이래, 매년 신년을 맞이하는 신년사나 각종 로동

thenorthkoreaherald.tistory.com


기사 내용

 

정론은 김정은의 친필서한에 대한 감사의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는데, 이를 '인민의 한없는 격정과 감사의 정'으로 

표현하면서 최고지도자에 대한 감격으로 기사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이번 친필서한은 기존의 1만 자에 달하는 신년사와는 달리 193자 정도의 짧은 연하장 형식의 서한이었음에도 

기사는 이 서한에 대해 '한자한자, 마디마디에 맥박쳐흐르는 친필서한'이라고 과장하고 있다. 또 이를 단순 서한이 아닌

'절세위인의 불타는 맹세', '심장의 선서' 등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야기'라고 과장하고 있다.

이는 최고지도자의 말 한마디, 글 한 글자마저도 떠받드는 북한의 사회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절세위인'이라는 말은 본래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 셋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어 왔으나,

김정은 정권이 수립된 이후부터 김정은을 포함한 넷을 '백두산 절세위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더불어 기사에서는 전반부부터 김정은을 지칭하는 말로 '어버이', '어머니' 등을 모두 10번이나 사용하면서 

'자녀' 인민을 지도하고 이끄는 '부모' 김정은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북한 특유의 '사회주의 대가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북한에서는 일반적인 가정 외에 

수령을 어버이로, 인민을 자녀로 하는 관계 속에서 북한 사회 전체를 하나의 '가정'으로 보고 있다. 

 

이는 북한의 <가족법> 1장 1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가족법은 사회주의적결혼, 가족제도를 공고발전시켜 온 사회를 화목하고 단합된

사회주의대가정으로 되게 하는데 이바지한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러한 관계 속에서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자녀 된 도리로서 수령을 향해

충성과 효성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이 땅 천만자식들에 대한 위대한 어버이의 극진한 사랑과 정'과 같은 문구가 그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참고로 2021년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 주민 전체의 인구는 2600만 명이고, 평양 인구수는 2008년 기준 300만 명이다.

 

기사에서 인용한 김정은의 말 '우리 어린이들과 인민들을 세상에서 부럼없이 잘살게 하여(후략)'에서도 

어린이를 앞단에 두어 강조함으로써 북한 사회가 하나의 가정이라는 모습을 부각하고 있다.

 

하나의 대가정 문구. 출처: 조선의 오늘

 

한편 '송년의 밤 행복의 노래소리 넘쳐흐르고 눈부신 축포가 터져오르는 경축의 광장'이라고 언급한 부분에서

새해 전야에 불꽃놀이를 하는 등의 행사를 예년과 다름없이 진행한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인파가 김일성광장에 모여 행사에 참여했는데, 이는 코로나 방역에 열을 내고 있는

북한의 현 행보와 다소 모순된다고 볼 수 있다. 

 

2021년 새해 전야에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국기 게양식 및 행사의 모습. 마스크를 쓴 수많은 인파가 모여있다. 출처: 조선중앙통신

 

기사 중반부부터는 2020년 한 해를 회고하면서 은파군 대청리, 검덕지구, 금천군 강북리 등

특히 수해 피해를 입었던 지역들의 복구 작업에 대한 김정은의 행적을 강조하고 인민들의 감사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기사에서는 김정은이 수해 피해 복구를 위해 다양한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들을 동원시켜 새 집들을 만들어 줬다 하며 

인민들의 감사 어린 후일담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수해 피해 지역이었던 은파군 대청리를 현지지도하는 김정은의 모습을 보도한 <<노동신문>> 기사. 출처: 뉴스1

 

금천군 강북리에 새로 지어진 살림집. 출처: 뉴스1

또한 기사는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코로나 19 바이러스, 대북제재, 홍수 피해 등으로 인해 

'그토록 시련에 찬 간고한 한해를 보냈어도 이 땅 그 어느 가정에서도 마음속그늘을 찾아볼수 없다'며 

힘든 시기를 무사히 극복해내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북한의 언론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하여 북한 주민들의 긍정적인 상황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 근거로 기사에서는 '희망', '행복' 등의 단어를 각각 9번, 11번씩 사용하면서 북한의 새해가 밝고 

희망차고 낙관적일 것이라는 것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다.

'창밖에는 한겨울의 추의가 기승을 부리고있다. 허나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봄날과도 같은 따스함이 한껏 깃드는 우리의 새해이다'는

문구를 통해 이를 잘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북한이 현재 처한 상황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묘사라고도 볼 수 있다.

 

반면 기사는 북한에서의 낙관적인 모습과는 상반되게 북한 이외의 세계에 대해 절망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행성을 둘러보면 무섭게 휩쓰는 몹쓸 병마와 자연재해, 무장분쟁을 비롯한 류혈참극들로 사랑하는 혈육들과 귀중한

보금자리를 잃고뿔뿔이 흩어져 눈와도 가리워줄 처마가 없고 바람불어도 막아줄 벽체가 없는 한지에서 새해를 맞은 피난민들은

얼마인가'라는 문구라든지 '새해는 찾아왔건만 희망은 점점 사라져가고(후략)'라는 문구를 통해 북한과 이외의

세계의 모습을 극명하게 대조하고 있다. 이는 기사가 외부의 불행을 극대화하고

북한의 어려움을 경감하여 누적된 어려움으로 인해 발생하는 북한 주민의 민심 이반을 방지하고,

희망과 낙관을 반복적으로 언급함으로써 북한 특유의 일종의 세뇌를 지속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후반부에서 기사는 김정은의 인민에 대한 사랑이 비단 2020년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져왔음을 이야기하면서, 김정은이

'조국의 부강과 인민의 행복'을 위해 예전부터 헌신해왔다고 언급한다.또다시 '어버이' 김정은을 소환하면서 김정은이

2015년 1월 1일에 평양육아원과 애육원을 방문했었던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을 만난 김정은을 소개하면서

'사실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강조하려는 의도로파악할 수 있음과 더불어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불식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015년 1월 1일 평양육아원·애육원을 방문한 김정은의 모습을 보도한 <<노동신문>> 기사. 신문은 김정은의 방문 관련 사진을 1∼2면에 17장이나 게재하며 소외계층을 돌보는 그의 이미지를 한껏 부각했다. 출처: 연합뉴스

기사에서는 또

'해마다 새해가 오면 위대한 수령님의 품속에 안겨 날마다 설날이면 좋겠네라고 목청껏 부르던 우리 아이들의 그날의 기쁨넘친 노래는 오늘도 세세년년 대를 이어가며 불리워지고 있는것이다'라며 김정은에 대한 인민들의 충성 어린 마음은 남녀노소 할 것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북한은 양력 1월 1일 양력설을 한 해의 첫날이자 중요한 명절로 여기고 있으며, 음력 1월 1일이 공휴일이 된지는

얼마 안 됐다고 한다. 북한은 양력설을 ‘설날’이라고 칭하고, 음력 1월 1일을 휴식일이라 하여 하루 쉰다.

즉, 북한 주민들에게 중요한 날인 이 설에 김정은이 평양육아원과 애육원을 찾아 원아들을 만났다는 이야기이다.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사의 결말부에 이르러 2021년에도 인민들에게 다짐하고 싶은 내용을 써서 보내고 있다.

령도자와 인민이 굳게 뭉친 혼연일체’라는 말을 통해 북한이 ‘주체사상’에서 강조하는 바를 시사한다.

수령의 사상과 영도를 따라 수령, 당, 대중이 일심동체가 될 때 공고한 혁명의 주체가 되며,

수령의 유일적 영도에 따라 조직적 전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사는 계속해서 김정은에게 충성할 것을 강요하며, 충성에 따른 승리의 역사는 2021년뿐만 아니라 대를 이어가서

'우리 인민의 희망과 행복의 아침은' 올 한 해에 그치는 것이 아닌 '영원하다'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


정리하면, 이번 <<노동신문>>의 정론 기사는 2021년 새해를 맞아 김정은의 친필서한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면서 

2020년의 고난 극복과 이를 위한 김정은의 업적을 높이고, 어두운 외부 세계와는 다르게 북한에서는 찬란한 내일,

희망찬 2021년을 맞이하자는 내용이 주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국가정보원. (2019). 「북한법령집. 상」. 

 

 

이번 포스팅에서는

조직지도부장으로 추정되는

김재룡 전 총리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2월 29일 정치국 회의의 사회를 보고있는 김재룡 부위원장 (출처:조선중앙TV)

12월 30일 연합뉴스에 흥미로운 뉴스가 올라왔다.

 

지난 12월 29일에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2차 정치국 회의 장면을 거론하며

김재룡 前 내각총리(現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가 조직지도부의 부장을 맡고 있다는 추측이다.

 

조선중앙통신은

8차 당대회를 점검하기 위해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

'김재룡 부위원장이 김정은 지도 밑에 회의를 사회하였다'고 보도했다.

 

당대회 준비는 조직지도부가 맡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김재룡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현재 조직지도부의 부장을 맡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조직지도부장 자리는

2020년 2월 부정부패 사건으로

리만건 당시 조직지도부장이 해임된 이후

후임자가 확인되지 않아

국내에선 공석상태로 평가돼 온 바 있다.

 

그리고

김재룡 부위원장은

2020년 8월 내각 총리에서 해임되면서

특정 부서의 부장으로 임명되었으나

담당 부서명은 밝혀지지 않았었다.

 

북한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대표증 수여식, 좌측부터 최룡해, 리병철, 김덕훈, 박봉주 (출처: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다음날인 12월 30일 평양에서는 당 대표증 수여식이 열렸고,

이날 김재룡 부위원장은

제8차 당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각급 당 대표들에게 대표증을 전달하였다.

 

위 사진에 김재룡 부위원장이 대표증을 김덕훈 총리에게 건네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참고로 이날 이미 사망한 김일성과 김정일에게도 '조선 노동당 제8차 대회 대표증'이 수여됐다고 한다.)

이와 같은 연달은 보도는 추측의 신빙성을 높여주고 있다.

 

또한

서열별로 이름을 배치하는 노동신문의 특징으로 보았을 때에도

정치국 상임위원 다음 순서로 배치됨으로써 그가 조직지도부장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있었다.

 

"최룡해동지, 박봉주동지, 김재룡동지, 박정천동지, 리일환동지, 조용원동지, 김용수동지, 박태성동지, 현송월동지가 동행하였다."

(노동신문 9월 15일 기사 中)

 

 

하지만 위와 같은 논의는 어디까지나 추측일뿐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

 

 

김재룡

출생: 1959년생

 

직책: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당 정치국 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국무위원회 의원, 최고인민회의 14기 대의원

 

김재룡의 주요 경력은 다음과 같다.

출처: 통일부

(추가) 2020. 8   내각총리 해임,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참고문헌]

김경윤, (2020). "북한, 8차 당대회 개최 '임박'… 대표들 이미 평양 도착(종합)", 연합뉴스, 1월 3일

박수성, (2020). "김재룡 북한 전 총리, 조직지도부장으로 확인돼", 뉴시스, 1월 3일

배영경, (2020). "북한 김재룡 전 총리, 당 조직지도부장으로 추정", 연합뉴스, 1월 3일

통일부, 「2020 북한 주요 인물정보」

북한정보포털, '조직지도부', '김재룡', 1월 3일

이번 포스팅은 북한헤럴드 편집진 전원이 참여한 포스팅입니다.

 

오늘은

로동신문 12월 25일자

'고전적 로작'에 관한

기사를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해가 끝나가면서 올해 10월에 시작되었던 80일 전투가 끝을 보이고 있는 듯하다.

 

이번 12월 25일자 기사는

80일 전투가 막바지에 다다른 이때

김정은이 발표했던 '백두혁명전통교양의 강화와 관련한 로작'들을 강조하며,

혁명 교육사상의 근간인 백두 혁명전통을 계승하여 80일 전투의 막바지로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기사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용어에 대해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많은분들에게 ‘로작’은 생소한 단어일 것이다.

 

한국에서 노작(勞作)은 ‘힘들여서 지은 저작이나 작품’을 뜻하지만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의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로작(勞作): '로동계급의 혁명이론 발전에서 커다란 리론 실전적 의의를 가지는 고전적 저서를 이르는 말'

 

 

과거 노동신문의 용례를 살펴보면 주로 사회주의 지도자 명의의 문헌을 지칭할 때 사용되었으며 

보고, 연설, 담화, 명령, 지시 등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 북한에서는 유일지배사상으로 인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명의의 문헌에 국한하여 ‘로작’으로 호칭하고 있다.

 

 

'백두의 칼바람정신'을 주제로 한 선전화, 출처: 노동신문

기사에선

김정은 고전적 로작으로

2014년 10월 발표작인

<백두의 혁명정신, 백두의 칼바람정신으로 살며 투쟁하자>와

(항일혁명투쟁사를 집대성한 것으로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답사 중요성 강조 내용)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답사를 통한 혁명전통교양의 된바람을 일으킬데 대하여>이

(혁명전통교양을 강화하기 위한 사상교양의 대강령에 관한 내용)

언급되고 있다.

 


기사 도입부에서

김정은의 ‘백두의 혁명전통’ 언급을 제시하는데,

이는 이번에 처음으로 등장한 어구가 아니다.

예컨대 2014년에는 ‘백두의 혁명정신’, ‘백두의 칼바람정신’을 내세웠고

2016년에는 ‘백두산 영웅청년정신’을 발표했다.

2019년 12월에 발표된 사설에서 ‘백두의 혁명전통’을 강조했고

1년이 지난 지금도 ‘백두의 혁명전통’이 언급된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혁명전통'이라는 단어는 모두 27번이나 사용되었으며,

'백두의'라는 수식어는 18번,

그리고 전통의 전수를 정당화하는 단어 '피줄기'는 5번이나 사용되었다.

 

즉, 김일성 일가의 대를 이은 세습통치를 정당화하는 문구로 해석할 수 있다.

 

출처: 연합뉴스

 

 

다음으로

기사에서는 혁명전통교양의 장소로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마두산 혁명전적지, 조선혁명박물관을 소개하고 있다.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북한은 백두산을 김일성일가의 상징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북한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주입시키기 위해 정기적으로 답사행군을 실시한다.

학생들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주민들이 정기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답사지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혁명전적지와 혁명사적지로 정해지는데,

여러 답사지 중 북한 대학생 전원을 참여 대상으로 하는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행군이 제일 중요하다고 평가된다고 한다. 

답사행군, 출처: 조선중앙통신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는 양강도 백두산 일대에 흩터져 있다.

 

백두산 해발 2,162m에는

김일성이 이끌던 항일무장사령부

김정일이 태어났다고 거짓선전하는 백두밀영,(실제로 러시아에서 태어남)

그리고 100톤이 넘는 화강암에 정일봉이라고 세겨진 장소 등이 있다.

 

 

즉, 북한은 소위 ‘백두혈통’으로 이어지는 권력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백두산 일대를 일종의 유일사상 주입 장소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백두밀영, 정일봉
삼지연 김일성 동상 주변

 

 

 

 

 

 

마두산 혁명전적지

기사에서 ‘마두산 혁명전적지’와 담화<구호문헌은 우리 혁명의 귀중한 만년재보이다>를 함께 언급하고 있다.

 

 

마두산혁명전적지는

북한이 김일성 항일투쟁을 선전하는 곳으로

‘김일성이 국내진공 작전을 위해 평안남도 안주지구에 만든 항일 근거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곳의 재미있는 점은

'구호문헌'이라 불리는 것을 보관,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구호문헌은 "죽어도 혁명신념 버리지 말라"는 등의 구호로 쓰이는 문장들을 나무, 돌에 새긴 것이다.

 

출처: 조선의 오늘
구호문헌, 구호나무

한 고위탈북자에 의하면, 

이 구호나무들이 북한 곳곳에 많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90년대이고,

고난의 행군으로 인한 주민들의 사상동요를 우려하여

이러한 나무들을 통해 항일 혁명 투사들이 지녔던 수령에 대한 충실함을 배우자고 강조를 했다고 한다.

 

 

 

 

조선혁명박물관

조선혁명박물관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적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혁명 역사와 혁명업적에 관련된 자료들을 통하여

온 사회를 주체사상화하는데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한다.

 

1948년 8월 1일

'국립민족해방투쟁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고,

지금 건물은 1972년 4월 24일 개관할 때 지은 것이다.

개관날짜는 4월 25일로

김일성 탄생 60돌을 기념하는 의미였다고 한다.

 

2017년 3월 30일 개보수 작업을 거쳐 재개관하였다.

출처: 조선의오늘

조선혁명박물관 건물 앞에는 만수대대기념비가 서있다.

 

 

 


북한은 현재 코로나19, 대북제재수해피해라는 3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난관속에서

내년에 있을 제8차 당대회를 위해 전력투구 중이기에,

주민들을 동요를 막고자는 의미에서 사상적 교양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방역등급을 초특급으로 상향시켜 이동을 통제하고 있는 와중에도

11월 1일부터 한달동안 군인과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백두산 답사행군을 강행한 바를 통해

북한에서 사상교양이 얼마나 중요한지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다.

 

또한

최근 들어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는 등

북한 주민들 사이에 사상적 이완 현상을 경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들을 종합해보면,

3중고 시기 북한주민들의 사상적 동요를 막기위해

각종 선전물들을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요약해 볼 수 있겠다.

 

[참고문헌

문성휘, (2014). "특집: 논란의 마두산 혁명전적지(1)-어떤 곳?", 자유아시아방송, 12월 30일
문성휘, (2014). "특집: 논란의 마두산 혁명전적지(2)-날조된 역사", 자유아시아방송, 12월 30일
문성휘, (2014). "특집: 논란의 마두산 혁명전적지(3)-우상화 선전", 자유아시아방송, 12월 30일

안윤석, (2014). "북한이 선전하는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는?", CBS노컷뉴스, 12월 31일

오중석 외 1명, (2019). "북, 조선노동당에 ‘백두의 혁명전통 교양’ 지시", 자유조선아시아방송, 12월28일

데일리NK, (2014) "김정은, 김일성 혁명전적지 찾아 '혁명교양' 강조", 12월 28일

국가홍보처, (2001). "(북한상식)북한에서의 「로작(勞作)」의 의미",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네이버 지식백과 '조선혁명박물관', '로작' 12월 30일

이번 포스팅은 북한 헤럴드의

모든 편집자들이

참가한 포스팅입니다.


 

지난 정론에서 당원들이 피해 복구 현장에 파견된 내용을 다뤘다면

이번 기사는 북한군수해복구 공로에 대해 찬사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기사개요-

기사는 먼저 인민군의 피해 복구 사업에 대한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이 모든 사업이 김정은 덕택에 가능했음을 언급하며 수령을 찬양한다.

또한 김정은의 사업들 역시 인민군의 덕이라고 찬미하고 있다.

80일 전투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며 기사를 끝낸다.

 


< 기사 속으로 >

이제 부터 본격적으로

11. 27일자 사설에 대한 내용을 짚어가면서

그 의미를 유추해보도록 하자

 

 

 

본 기사는 아래와 같은 문장을 시작으로

앞으로 인민군의 공적을 치하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에 대한 고결한 충성으로 일관된 우리 인민군장병들의 단숨에의 공격기상이 만사람의 심장을 세차게 울려주고 있다.'

그리고

"군인건설자", "복구건설의 터전을 힘차게 다져나가는 인민군군인들"이란 문구를 통해

수해복구 사업에 노동자들이나 당원들 뿐만 아니라

군인들까지 적극적으로 동원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nbsp;평양 노동신문=뉴스1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인민군장병들은 조국보위의 기본임무를 수행하면서도 사회주의건설의 여러 전선과 주요전구마다에서 돌파구를 열어제끼며 인민을 위한 일에서 만족을 모르고 언제나 앞장에 서야 합니다>>'

북한군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한에서의 군대의 기능'

단순히 국가방위의 기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제 및 사회 건설의 영역에서도 동원된다.

그도 그럴것이 북한의 군복무는 10년정도 이기때문에 젊은 노동력이 군대에 집약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본 기사 또한

인민군의 수해복구 상황을 조명하며

인민군의 노고를 치하하고 이를 모든 주민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북한이 주로 사용하는 영웅화 수법

 

 

이는 얼마전 열렸던 조선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당사상사업 부문의 강화'

'경제지도기관들의 지도가 과학적이지 못하고 있음을 비판'한 것과도 연결시킬 수 있다.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북한 내부에서 계속하여 비사회주의적 행태들이 나타나고 있고,

연일 80일전투를 강조하고 성과를 내보내고 있지만,

실상은 기대하는 수준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자

 

충성심으로만 무장된 북한군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연출을 함으로써

경제실패에 대한 책임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10월 림시복구된 위험천만한 협곡철길을 달려 멀고 험한 검덕땅을 찾으시였던 경애하는 원수님...'

사설에서는 지난 10월 함경남도 검덕지구를 방문했던 김정은의 현지시찰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여기서 잠깐!

'검덕지구'는 뭐하는 곳이기에 언급되었을까?

 

‘검덕땅’ 즉, 검덕지구는 북한의 주요 철금속 생산지역으로 북한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북한에서 검덕지구를 금골, 돈산, 백금산 등으로 부르기도 하며,

구체적으로 약 3억톤의 매장령을 보유한 북한 최대의 연,아연 광산인 검덕광업연합기업소

제철,농업,건설 분야 원료로 사용되는 마그네사이트 광산인 룡양광산 등이 위치한 지역이다.

이미지 출처: (좌)NK조선, (우)한겨례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검덕지구가 태풍마이삭에 의해 큰 피해를 입게 되자

김정은이 수해 복구에 각별히 신경을 쓰게 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당시 북한 통신에 따르면

45개소에 60km의 도로가 유실되고, 59개의 다리가 끊어졌으며,

31개소 3500여m 구간의 철길노반2개소에 1130여m의 레일이 유실되는 등’

교통이 완전히 마비되는 정도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시 원문으로 돌아오면,

이러한 검덕지구를 비롯한 금천군 강북리, 김화군, 은파군 대청리등이

군인들에 의해 복구되었으며,

이곳에 김정은 위원장이 들러서 독려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사람들이여, 우리 원수님의 손길아래 이 땅에 수풀처럼 일떠선 기념비적 창조물들을 삼가 새겨보라'
'마식령스키장, 미림승마구락부, 미래과학자거리, 려명거리, 과학기술전당,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중평남새온실농장....'

마식령 스키장, 미림승마구락부, 미래과학자거리

위의 건축물들은 김정은의 대표적 치적으로 삼는 것으로 인민군들을 치하하는 내용에서 자연스럽게

최고지도자를 찬양하는 양상을 글에 나타내고 있다.

 

또한 북한의 '선진적인 모습'을 나열하며 이게 다 김정은의 손길 덕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나열된 장소들이 북한이 자랑스러워하는 선진적인 모습이며, 대외용으로 내보내는 북한의 모습이라고 여겨진다.

 

또한 선대에서 건설한 능라도 경기장, 류경호텔 같은 건축물은 제외하여,

김정은의 공적만을 부각시키고 있다.

 

 

여명거리 (출처=연합뉴스)

마식령스키장은 미림승마구락부(미림승마클럽), 려명거리와 함께 관광객들을 유치할 목적으로 만든 것이고,

려명거리는 이전에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당시에 평양시민들이 나와있었던 거리이고,

고층아파트가 즐비한 일종의 신도시다.

이러한 것들은 다 미국을 의식하여 그들과의 대결이라고 선포할 만큼 중대한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경애하는 원수님의 믿음과 기대를 뼈속깊이 새기고, 당의 명령지시라면 열가지이든 백가지이든 막힘없이 결사관철하며, 조국이 부르는 어렵고 힘든 전구마다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나가는 인민군장병들이다’

이 문장을 보면

'문장의 배열 순서'에서도 원수를 가장 먼저 언급하여

북한군은 김정은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충성하며

군이 당의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명령이라면 산도 떠옮기고 바다도 메우는...'

우리나 북한이나 군인한테 산옮기라는 건 똑같다.

 

 

 

‘뜨거운 정과 믿음을 안으시고, ...(중략)... 열병식 참가자들과 함께 뜻깊은 기념사진을 찍으신 경애하는 원수님이시다’

이를 통해 김정은의 따뜻한 면모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번 정론과 마찬가지로 인간적이고 따뜻한 김정은의 모습을 부각시켜

수령은 지배자가 아닌

다정다감한 사람임을 연출한다.

 

11월 18일자 정론에서처럼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앞세워

수령 지위 세습은 자신이 인민을 이만큼 생각하는 지도자이기 때문이라는 면을 드러낸다.

 

 

 

'인민군대의 필승의 기상과 결사관철의 기풍을 구현해나갈 때 이 세상 못해낼 일이 없다'
'이런 신념, 이런 의지가 온 나라 강산에 차 넘치기에 오늘의 80일전투의 진군길에서는 승리의 함성이 줄기차게 울려퍼질것이다'

기사는 이 문장을 마지막으로 끝을 맺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본받아야 할 북한군의 모습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희생을 북한주민 모두로, 전국적으로 확대하려고 하는 것을 나타낸다.

 


 

 

 노동신문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기사와 사설이 현재 80일 전투와 관련된 내용으로 도배되어 있다.

이를 두 가지 관점에서 해석해볼 수 있을 듯 하다.

 

하나는 김정은에 대한 책임회피와 충성강요이다.

코로나19의 성공적인 방역,

수해 피해의 완벽한 복구,

뭐하나 쉽지 않은 상황에서

김정은의 치적과 인민군의 충성스런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부정적 상황을 탈피하고 인민군과 같은 충성을 강요하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80일 전투의 성과에 대한 대내 선전이다.

대북제재, 코로나19, 태풍 피해 등

북한에 연이어 닥친 위기 때문에 국내상황이 좋지않다.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자주적으로 방역, 건설 등 여러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있으며,

이는 외국과 인도적 지원이 없이도 우리끼리 할 수 있다는 점을

내보내기 위해 연출과 과장 통해 대내 선전하는 것이다.

 

 

북한은 현재

내년 1월 당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선포한 입장에서 여러 역경이 덮쳐버렸다.

과연 이들이 내년 있을 당대회를 위해 얼만큼의 결과물을 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문헌]

로동신문, (2020). "인민군대를 기적창조의 앞장에 내세워주시여",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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