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NTETNS ::

Ⅰ. 머리말

Ⅱ. 김일성-김정일주의

Ⅲ. 김정일 애국주의

Ⅳ. 맺음말


북한에서 후계자는 수령이 창시한 혁명 사상을

계승ㆍ발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김정은은 선대수령인 김일성의 주체사상과

김정일의 선군사상을

동렬의 위치로 자리매김하고

이를 ‘김일성-김정일주의’로 규정하여

그 내용을 풍부하게 해야 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김일성-김정일주의’는

2012년 김정은 체제의 출범과 더불어 제시된

지도이념으로, 후계 구축기간이 짧아

정치적 정통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김정은의 리더십 구축을 위한

이념적 기반이 되었다

 

김정은은 주체사상과 선군사상을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통합하였고,

선군사상을 ‘김정일주의’로 격상시켜

이를 주체사상과 같은 반열에 올림으로써

선대 수령의 사상을 고도로 추상화시켰다

 

이번 글에서는 현재 북한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김정은의 통치 담론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선대 사상을 심화ㆍ발전시킨

‘김일성-김정일주의’를 먼저 살펴보고

이를 기반으로 발전시킨 하위 담론인

‘김정일 애국주의’에 대하여 논할 것이다

이후 김정은 담론의 한계에 대하여 짚어보며

주체사상에 대한 연구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Ⅱ. 김일성-김정일주의

 

 

2012년 4월 11일

북한은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김일성-김정일주의’를

조선노동당의 유일한 지도사상으로 채택하고,

온 사회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를

당의 최고 강령으로 제시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김정은은 김정일의 혁명 사상을

‘김정일주의’로 정식화하였다

김정일의 총대중시사상을

선군혁명사상, 선군정치이론으로 심화ㆍ발전시키고

사회주의강성국가건설이론을 제시함으로써

김일성주의를 발전시켰다

 

따라서 김일성-김정일주의

김정일이 정식화한 김일성주의에

김정일의 이론을 합한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김정은은 또한 김일성-김정일주의를

“주체의 사상, 이론, 방법의 전일적인 체계이며

주체시대를 대표하는 위대한 혁명사상”

이라고 규정하였다

 

이는 김정은이 ‘수령의 후계자’이자

새로운 수령으로서

주체사상에 대한 해석권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Ⅲ. 김정일 애국주의

 

3대 세습의 권력 승계를 정당화하고

김정은의 발전노선에

인민대중을 최대한 동원하기 위하여,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실천이데올로기를

제시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새로이 등장한 ‘김정일 애국주의’는 2012년 3월,

전략로켓사령부를 시찰한 김정은이

“김정일식 애국주의를 높이 발휘하는 데서

인민군대가 앞장설 것”을 강조하였다

 

또한 4월 27일,

국토의 발전과 관련된 담화에서는

김일성과 김정일을 절세의 애국자라고 표현하였다

 

국토의 관리 및 발전을 위하여

주민들에게 사회주의적 가치보다

그들의 ‘애국심’에 호소하는 것이다

 

동년 5월의 《노동신문》에서 본격적으로

김정일 애국주의 개념이 등장한다

사설은 대중들을 위한

간부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강조하며,

김정일의 ‘인민사랑의 정치’를

발전시켜나갈 것을 요구하였다

 

이 용어는 ‘김일성-김정일주의’처럼

일정한 이론적 체계를 가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김정일 애국주의’라는 용어가 등장한 이후

‘김일성-김정일주의’보다 더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대중들의 애국심을 자극함으로써

대중동원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김정일 애국주의의 정당성은

현지지도 강행군 중에 사망한

‘김정일의 조국과 인민에 대한 헌신성’에서 비롯된다

 

김정일이 ‘혁명가’이기 전에

‘애국자’였던 표현을 통하여

사회주의 이념이 주민들의 결속력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북한 지도부가 체제 결속을 위하여

주민들의 강한 ‘애국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더불어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수령에 대한 충성을 최고의 숭고한 조국관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김정은의 3대 승계를 정당화하고

인민대중의 충성심을 동원한다

 

수령 중심의 애국관에 기초하여

수령에 대한 충성이 최고의 애국이라고 하는 것이다

결국 이는 당과 수령에 대한 충실성,

그리고 김정은에 대한 충성 강조로 연결되어

김정은 체제의 정당화와

대중동원을 위한 정치적 하위 담론으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김정일 애국주의는

숭고한 인민관을 핵심으로 하여,

위민이천(爲民以天)’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를 후대 사랑과 미래 사랑으로

그 저변을 확장하였다

 

위민이천 :: 《노동신문》김정일 전 위원장과 관련된 기사 분석 :: 북한헤럴드 (tistory.com)

 

김정일 애국주의가 강조하는 인민관과 후대관은

미래 인민생활 향상을

최우선의 가치로 둘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정은이 새로운 국가전략으로

선군이 아닌 경제우선과 인민우선의 노선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공식 이데올로기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우선으로 보인다

 

따라서 노선의 전환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주체사상과 선군사상을 순수이데올로기로 격상하고,

김정은의 새로운 실천이데올로기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 김정은은 경제발전전략을 정당화하기 위한

김정은식 실천이데올로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김정은 체제는 김정일 애국주의에 이어

경제를 우선하는 선경(先經)노선

혹은 선민(先民)의 김정은식 발전전략을

뒷받침할 새로운 실천이데올로기의 제시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김정일주의를 내세운 김정은은

혈통승계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이데올로기 해석권을 독점하였다

 

더불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노선을 제시하고,

여기에 대중을 동원할 수 있는

새로운 하위 담론을 필요로 하였는데,

이는 김정일 애국주의로 연결되었다

 

김일성-김정일주의는

공식적으로 표방된 지도사상일 뿐

오히려 김정은 체제의 정당화와 이데올로기적 동원은

그 하위 담론인 김정일 애국주의에 의하여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이론 체계를 갖추고 있지 못하여,

김정은의 새로운 전략을 정당화하기 위한

실천이데올로기가 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김정은 체제는

선대와는 다른 노선으로의 전환을 위하여

새로운 담론의 제시가 필요할 것으로 평가되며,

주체사상과 관련된 연구를 마친다


【 참고문헌 】

김근식. “김정일 시대의 ‘김일성-김정일주의’: 주체사상과 선군사상의 추상화”. 『한국과 국제정치』 제30권 제1호.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pp. 65-92.

장달중, 『현대 북한학 강의』, 사회평론, 2020, pp.39-45.

통일부 통일교육원, 『북한 지식 사전』, 통일부, 2016, pp.135-138, 147-15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