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선

11월 초, 양강도 혜산시에서 일어난

밀수사건'혜산사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아시아 프레스

 

[ 사건개요 ]

지난 8월에 이어 11월에도 양강도 혜산시에서 연이은 대규모 금괴 밀수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번에는 국경경비대 소속 보위지도원과 군인 1명이 근무중 밀수를 하다 발각되어,

무장한 상태로 국경을 넘어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이후 혜산시는 추가 병력이 파견되고 봉쇄령이 내려져 20일간 외부와 차단되었고

리병철과 같은 최고위급 간부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현지에 급파되었다.

 

 

[ 사건경과 ]

11월 1일 - 양강도 주둔 국경경비대 25여단 251연대 4대대 3중대(혜산시 성후동) 소속 보위지도원과 군인 1명이 근무중 밀수행적 발각, 무장한 상태로 국경을 넘음. 사격 제지하던 3중대 중대장과 정치지도원등 현장에서 체포

11월 2일 - 새벽, 당중앙위원회 비상확대회의 소집 → 오전 9시 혜산시 완전 봉쇄령 20일간 선포(주민들 집밖으로 못 나감)

11월 3일 - 특수부대 폭풍군단(최정예 산악저격 전문병) 군인 2000여 명 추가 투입, 국경경비대 통제 및 국경 통제 강화

11월 6일 - 당국, 혜산시 각 세대에 쌀 10~12kg 유상공급(1kg 당 3700원)

11월 16일 - 금괴 밀수출 관여 주민 6명 체포

11월 21일 - 오전 6시 봉쇄령 해제. BUT 시내유동만 가능, 시외 출입 추가로 25일간 차단

11월 22일 - 련봉비행장에서 국가보위성 주도하 3중대 중대장, 정치지도원, 군인 2명, 총 4명 총살

11월 23일 -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현지 급파, 관련 국경경비대 1개 중대 해산

11월 24일 - 해당 중대 소속 대대 전체 함경남도로 이동


11월 25일 - 양강도 당 전원회의 소집

 

[  시사점  ]

 

1. 군관  직접연루 

이번 사건은 주민 뿐만아니라 군관이 함께 연관된 밀수출 사건이다.

체포된 주민 6명의 자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월부터 11월 초까지

혜산시 주둔 국경경비대 중대보위지원을 뇌물로 포섭해

모두 5차례에 걸쳐 수십킬로의 금괴를 중국에 넘겼다.

이들이 5차례 동안 중국에 넘긴 금괴의 총량은 154.8kg으로

650만 달러(약 한화 7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들 밀수를 못 하게 하니 군대가 직접 하고 있는 상태”

그동안에는 밀수업자들의 뒤를 봐주고 뇌물만 받아 챙겼던 국경경비대 보위지도원이

직접 군인을 동원해 물품 밀거래에 나섰다는 것

국경경비대 군관들의 경제 사정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이다.

 

 

2. 주민 불만 고조

이번 사건으로 인해

피해가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 주민들의 불만이 매우 고조된 것으로 파악된다.

 

11월 2일 오전 9시 혜산시에 대한 봉쇄령이 내려지자

당국은 주민들에게 '오전 10시까지 식료품을 사라'라고 시간을 주어졌고

20일간 먹을 식량을 구하는 인파가 시장에 몰리자 쌀값이 1만원 까지 폭등하였다고 한다.

 

이에 당국은 11월 6일 혜산시 각 세대별로 쌀 10~12kg

1kg당 시세인 4500원보다 싼 가격인 3700원에 유상공급하였다.

하지만 이는 1인당 하루 450g을 기준으로 단순계산했을 때,

4인 가족이 20일 동안 36kg이 필요한 점을 감안한다면

턱없이 부족한 양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일부 주민들 중

창고에 모아둔 땔감을 비롯해

김치 등 식품을 모두 도둑맞은 사례도 나오고 있다.

 

 

3. 식량 사재기 현상

봉쇄가 해제되고 혜산시에서는 식량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북청(함경남도)으로 부터 쌀이 들어왔지만

돈주와 도매상들이 '식량 구입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

'언제 다시 봉쇄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쌀을 대량으로 구매하면서 

가격 상승품절이 일어나고 있다.

 

봉쇄 해제 후, 1kg 쌀가격이 5500원까지 상승했고, 

북청으로 쌀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4500원으로 하락했었지만

품절되어 시장에는 물량이 없다고 한다.

 

이로인해 주민들의 쌀 구매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4. 코로나19  확산 우려

이 사건이 중앙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단지 밀수때문만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은 코로나19의 전파를 막기 위해

중국과의 교류도 마다하고 있으며,

특수부대인 폭풍군단을 투입하여 국경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혜산시 이전에도, 10월 말 자강도 만포시에서 이와 비슷하게

밀수로 인한 코로나 유입 의심 사례 발생하여

도시의 봉쇄령이 내려졌었고

봉쇄기간 동안 주민 100여 명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이처럼 혜산을 포함한 국경도시에서 코로나 의심 환자들이 나오고 있으며

봉쇄 기간 중 혜산시에서 코로나19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주민은 총 47명으로

이들은 사망 후, 즉시 화장되었다고 한다.

또한 시내 중증 감영병 의심자 70여 명은 혜명여관에 마련된 임시 격리시설에서 수용되있으며

경증 감염병 의심자 240여 명은 자택에서 자가격리 상태 인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속에서 국경경비대의 군관이

당국의 방역지침을 어기고

밀수에 직접적으로 가담하였으며,

이로인해 혹시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묻은 외화가 전국에 유통되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참고문헌]

 

김세원,(2020). "북 혜산서 대규모 금괴밀수사건 발생…범인 6명 체포돼", 자유아시아방송, 12월 1일 

이채은,(2020). "밀수하다 들킨 北 군인, 무장한 채 탈북…혜산시 ’20일 봉쇄령’", 데일리NK, 12월1일

이채은,(2020). "봉쇄령 혜산시에 10kg 쌀 공급…알고 보니 ‘싼값에 판매’", 데일리NK, 12월 1일

이채은,(2020). "‘봉쇄 해제’ 혜산에 쌀 대량 유입됐는데, 구매 난항 ‘아이러니’", 데일리NK, 12월 1일

이채은,(2020). "北, ‘혜산사건’ 수습·대응 위해 양강도에 리병철 급파", 데일리NK, 12월 1일

이채은,(2020). "봉쇄 해제 다음날…北, ‘혜산 사건’ 밀수 가담 군인 4명 총살", 데일리NK, 12월 1일

하윤아,(2020). "봉쇄령 내려진 혜산에 폭풍군단 2000여명 증파…민심 들끓어", 데일리NK, 12월 1일

하윤아,(2020). "혜산도 봉쇄령 해제 임박…땔감·김치 도둑맞은 주민들 ‘분노’", 데일리NK, 12월 1일

하윤아,(2020). "국경경비대 중대 해산, 대대 교방까지… ‘혜산사건’ 거센 후폭풍", 데일리NK,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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