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포스팅에 게재된 모든 사진은 북한헤럴드 편집진이 직접 촬영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이번 주 금요일에는 저희 북한헤럴드 팀이 판문점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13개월 만에 재개된 판문점 견학, 이번 포스팅에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갈 수 있는

가장 최북단인 판문점에서의 짧은 견학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통일부 판문점 견학지원센터 홈페이지 캡처

판문점 견학은 판문점 견학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최소 2주 전에 신청을 해야 갈 수 있습니다. 

지난 11월 6일부터 13개월 만에 다시 판문점 견학이 재개되었는데, 기존의 복잡한 신청 절차가 간소화되었습니다. 

기존에는 30~40명의 단체 지원만 가능했었지만,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개인 및 가족 단위의 신청도 가능해졌으며 

통일부, 국방부, 국정원으로 나뉘었던 견학 신청 창구가 통일부 산하 견학지원센터로 일원화됐습니다.

 

바뀐 절차로 인해 저희 북한헤럴드 팀도 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다만 현재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견학 신청 인원이 제한되어 있는데, 인기가 많아 자리가

금방금방 차서 최대한 빨리 신청해야 합니다.

마치 수강신청과 같았다고...

 

새벽부터 출근하시는 통일부 직원분들 존경합니다.

 견학 당일에는 파주시 문산읍에 위치한 판문점 견학 안내소에 견학 시간 50분 전에 도착을 해야 합니다. 

그 날 견학의 제일 처음 순서였던 저희는 무려(?)  아침 7시 30분에 영하 8도의 추위를 뚫고 경의중앙선 문산역에 집결하였습니다.

문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10~15분 정도 가면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이 나오는데 거기에서 내려

다시 10분 정도를 걸어가면 견학 안내소가 나옵니다.  

저희는 해와 달이 동시에 뜨는 신비한 광경을 체험하며 무사히 이 곳에 도착했습니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내부의 편의시설. 멀리 영롱한 달빛이 보이는군요.
판문점 견학 안내소를 향해가는 길. 마치 동트는 실크로드에 와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견학 안내소에 도착하면 간단한 신분 확인과 함께 판문점 안내 영상을 시청하게 됩니다. 

또 견학 동안 착용해야 할 목걸이(?)도 지급해줍니다.

 

견학 동안 차고 있어야 하는 목걸이. 신분 확인을 대신한다고 하네요.

한 번의 견학 타임에는 버스 두 대가 이동해서 동선이 겹치지 않게 코스를 진행합니다. 

 

통일부 판문점 견학 지원센터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견학 코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코스는 이렇지만, 현재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버스 두 대의 인원이 

동선이 최대한 겹치지 않게 하는 견학 코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통일부 판문점 견학 1호차를 타고 1번 국도(전라남도 목포시에서 평안북도 신의주에까지 이름)를 달려 민간인통제선을 지나 

남방한계선 부근에서 다시 JSA 경비대대의 군용 차량으로 환승하여 판문점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이동 중에 저희 팀원이 다루었던 대성동 자유의 마을을 차로 이동 중에 지나치며 보았는데 무척 신기했습니다.

 

※ 대성동 자유의 마을, 민간인통제선, 남방한계선, 군사분계선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2020/11/13 - [남한과 북한] - [2020년 11월] 북한이탈주민 철책 훼손 귀순 사건

 

[2020년 11월] 북한이탈주민 철책 훼손 귀순 사건

2020년 11월 4일, 우리 군은 강원도 고성 전방에서 귀순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남성 1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 남성은 최전방 철책을 넘어온 것으로 추정되며, 이 과정에서 철책 일부가 훼손됐

thenorthkoreaherald.tistory.com

판문점에 도착하기에 앞서 JSA 경비대대의 안보견학관에서 코로나 문진표도 작성하고 판문점 역사를 다룬 영상 시청 및

견학 주의사항에 대한 브리핑을 약 30분 정도 들었습니다.

한반도에서 가장 긴장감이 감도는 공간에 가까워졌다는 것이 무척 실감이 되는 듯했습니다. 

 

JSA 안보견학관. 이곳에서 브리핑도 듣고 견학 마지막 순서로 전시관도 둘러보는 시간이 있습니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제 진짜 견학을 하게 됩니다(견학 안내소에 도착한 지 거의 두 시간 만에 견학...). 

저희는 자유의 집-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T2)-도보다리-공동기념식수-장명기 상병 추모비-평화의 집-안보견학관의

순서로 견학을 진행했는데 견학 시간은 약 1시간 정도입니다. 

 

‘자유의집’은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북측 ‘판문각’에 대응하는 우리측의 최북단 시설로 남북 적십자사 간 연락 및 회담지원 업무를 하는 곳입니다. 이곳은 통일부가 관리합니다.
이곳에서 2019년 6월 30일 남·북·미 정상의 3자회동이 열리기도 하였습니다.

자유의 집을 통과하게 되면 그 유명한 푸른색의 회의실과 군사분계선 그리고 북한 측 건물과 북한 군인을 정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북한군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유의 집을 통과하면 보이는 광경. 사진의 왼쪽 푸른색 지붕 건물이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T2)이고 정면의 회색 건물이 북한측의 '판문각' 건물입니다. 
하늘색 3개 동은 UN사가, 회색 지붕의 회의실은 북한측에서 관리합니다. 

저희는 T2의 내부를 견학하였는데 회의실 내부에서의 군사분계선은 효력이 없기 때문에 마음껏(?)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T2 회의실 내부의 탁자
T2 회의실 내부에서 촬영한 군사분계선 경계석. 이 경계석 우측이 북한 지역입니다. 

 

회의실 건물 견학을 마치고 우측으로 쭉 걸어가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산책을 했던 푸른색의 도보다리가 있습니다. 

언론에서 보았을 때는 꽤 길이가 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짧아서 의외였습니다. 이 다리는 군사분계선 남쪽에 위치한 중립국감독위원회와 정전협정 회의실 간 동선을 줄이기 위해 지어졌다고 합니다.

 

 

도보다리에서 다시 회의실 장소 쪽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심은 기념 소나무 식수가 있습니다. 

 

식수 뒤편으로 보이는 회색 건물은 북한측 초소로 9.19 군사합의 이전에는 무장을 한 경비병이 상주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빈 건물로 남아 있습니다.

식수를 보고 난 뒤에는 자유의 집 뒤편으로 이어지는 장병기 상병 추모비가 있는 곳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장병기 상병은

1984년 11월 23일 소련의 관광안내원 마투조크가 판문점을 통해 대한민국으로 망명을 시도할 때 발생했던 북한군과의 총격전에서 순직하였습니다. JSA 경비대대에서는 매년 11월 23일에 장병기 상병을 추모한다고 합니다. 

 

장병기 상병 추모비

 

추모비 뒤편에는 남북회담을 위해 세워진 우리 측 회담 시설인 '평화의 집'이 있습니다. 현재 이곳은 국정원이 관리하고 있으며,

2018년 4월 27일 남측 지역에서 개최된 최초의 남북정상회담도 이곳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평화의 집

판문점에서의 모든 견학을 마무리하게 되면 다시 JSA 안보견학관으로 이동해 전시관을 둘러보게 되면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됩니다. 

이동시간이 견학시간의 배가 넘었지만 매우 유익한 견학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시관 내부에는 판문점에서 발생한 주요 사건에 대해 이런식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판문점 견학은 저희 팀원 모두에게 만족을 뛰어넘어 감동을 선사한 견학이었습니다.

견학을 계기로 평화통일의 중요성에 대해 더욱 생각해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한반도에 영구적인 평화가 도래하길 바라며 이번 견학기를 마무리 합니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바람개비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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