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 Daily NK

지난 4월 15일, 

북한의 대명절인 '태양절'이었다. 

 

태양절을 맞아 

미사일 도발에 관련한 여러 예측들이

시도되었다. 

 

과연 태양절과 미사일 도발의

어떤 관련성이 있길래 

언론들은 태양절에 관심을 가지는 것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북한에게 

'태양절'의 의미가 무엇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예측할 수 있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목차]

1. 태양절의 의미 

2. 김정은 시기 태양절의 관행 

3. 올해 태양절의 모습 

 


1. 태양절의 의미


태양절은 김일성의 생일을 기념하는 날로

415일이다.

 

북한의 최대명절로도 꼽히고 있으며,

더불어 김일성의 아들이자

현 지도자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의 생일도

광명성절(216)

북한의 국가적 행사이다.

 

김일성의 생일은 본래 공휴일로는

지정이 되진 않았었다.

1962년에 김일성 탄생 50주년을 맞아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며

특별한 날로 여겨지기 시작했고,

이후에 1968

북한의 정식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이 때에도

국가적 행사까지 할 정도의 명절로서

기능하진 않았다.

그러다 1974년에 중앙인민위원회에서

김일성의 생일을 민족 최대 명절로

공식 천명하며

민족 최대명절로 삼게 되었다. 

 

그리고 19977월에

김일성 3년상을 마친 후

주체연호를 채택하며

태양절이라는 명칭으로 격상시켰다.

김일성이 사망할 때부터

이와 같은 김일성 우상화는

예정되어 있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지도자였던 김정일은

아버지 김일성을 추모하는 행사에서

서거날을 태어난 날보다

뜻깊게 기념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가 있다.

 

태양절 행사는

불꽃놀이나, 무도회, 여러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크게 진행할 때는

열병식까지 거행한 적도 있다.

 

태양절이 항상 화두인 이유는,

서론에서도 언급했듯이,

바로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국제사회나 혹은 특정 국가에게

자신들이 원하지 않는 행위를 하였을 때

목소리를 내는 목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더불어

태양절과 같이 국가적 대행사가 있을 때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발을 감행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많은 언론이

북한의 태양절을 강조하는 이유이다.


2. 김정은 집권 후 태양절의 관행


2012

김정은이 본격 집권하고 나서

100번째 태양절을 앞둔

413일에 ICBM급인 광명성 3호를 발사했다.

김일성 생일 100주년을 맞아 열병식도 진행했다.

 

태양절 당일에는

처음으로 평양 김일성광장에 모습을 드러내

공개 연설을 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 때 김정은은

김영남 당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영림, 김경희 등 당과 내각 간부와 함께

참배에 나섰다.

 

20134월에 태양절은

20124월에

본격 집권한 시기 이래로

사실상 처음 맞는 태양절이었다.

김정은은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고,

이 관행은 김정은 시기 계속 이어지고 있다.

 

 태양절을 기념해서

주민들에게 쌀, 기름 등을 주는

특별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예년에 비해

행사들이 좀 작게 이루어졌다.

하지만 김정은의 업적을 크게 부각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 김정은은

최룡해, 장성택, 현영철 등

군 핵심인사들을 대동하고

금수산 태양궁전에 참배했다.

북한을 둘러싼 대외 정세가 긴박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 말고

다 군복을 입은 간부들이 김정은을 뒤따랐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2014년에는

태양절 전날 열리는

중앙보고대회에 김정은은 불참했고,

이로 인해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이

처음으로 제기되었다. 

당시에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불꽃놀이 행사등 행사에 관련된 보도를 했고,

군사퍼레이드나, 무력도발은 없었다.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도

조용히 간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태양절은 가장 전형적인 해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태양절 하루 전인

414일 평양체육관에서

중앙보고대회가 열렸고,

··군 고위 간부들이 참석했다.

 

그리고 만수대 언덕, 대동강반, 반월도 등등

평양시내 곳곳에서 행사가 열렸다.

이 당시 태양절에는

김정은 리설주 부부가

만경대상 체육대회에 참석하여 관람한 것으로 보아

스포츠 대회에 큰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 수 있다.

 

당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는

황병서 군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등

군부 최고의 장성인사만 데려갔다.

이는 군부가 지도자에게 충성하고 있다는

의미를 보이기 위함이었다. 

 

또한 12일부터는

예술인을 모아놓고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 등 

여러 전시회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군사적 도발도 이루어졌는데

419일 신형 방사포 KN09 2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태양절 새벽 벽두부터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무수단 BM-25) 시험발사를 했지만,

패했다.

일반 근로자 등 백여 명에게 무더기로 훈장을 주고,

군에서도 대폭 승진이 이어졌다.

또한 예년과 다르게 성대하게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표적으로

군에서 원수 칭호를

김정은 시기 김정은 다음으로 받은 사람이

김영춘 인민무력부장과

현철해 전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이었다.

 

이는 마지막 인민군 원수였던

리을설이 사망한 이후

 김정은 제외 첫 원수칭호를 단 사람들이었다.

금수산에 참배 또한 역시나 인민군 장성들과 함께 방문했다.

그 동안 공포통치와 70일 전투로 인해

북한 주민을 어렵게 했던

김정은이 제 7차 당대회를 앞둔 시기에

민심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기도 했다.

 

2017년은

김일성 생일 105주년을 맞이한 태양절 행사가

대대적으로 거행되었다.

태양절 당시

열린 14일 열린 중앙보고대회에

김정은이 참석했고,

대규모 경축 열병식이 있었다.

5주년과 10주년을 꺾어지는 해로 부르며

정치적으로 중시했던 연도이니 만큼,

큰 대규모 군사행사로 치러졌다.

이 때,

KN08이나 KN14등 기존 ICBM과 더불어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까지 공개되었다.

그리고 방사포와 같은 전략무기를 총동원하기도 하고,

화생방부대가 흰 제복을 입고 첫 등장하기도 해서 주목받았다.

이 당시,

미사일 개발 핵심인력인

리병철 당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육군대장으로 승격되어 큰 주목을 받았는데

금수산태양궁전에도 참배하여 주목받았다.

 

나중에 이 인물은 원수 격으로 승진되었으며,,

현재 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자리에 있다.

 

2018년은 2017년과 다르게 조용히 치러졌다.

문화 체육 행사를 벌이고,

2018년이 한반도 대화의 해였던 만큼,

대남 도발 언행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군사적 동향도 없었다.

14일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은

자위적인 군사노선에 대해서는 언급했지만,

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2018년 참배모습 이미지출처: 연합뉴스

하지만, 예년과 다름없이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에는 참석했다.

최룡해,박광호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당·정 간부들과 참석했다.

이 날 관련 보도도

좀 늦게 나와서

전년도와 다르게 조용히 치러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9년에도 태양절을 비교적 조용히 보냈다.

415일을 앞두고

북한은 당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그리고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당과 국가최고지도부를 정비했다.

 

권력을 재편한 김정은은

금수산 태양궁전에

노동당과 최고인민회의 간부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했다.

 

이날,

노동당 상무위원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으며,

김재룡 내각 총리 등

정치국과 국무위원회 간부들이 수행했다.

 

또한 태양절을 하루 앞두고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의 영도는

곧 김일성 수령의 영생 실록이라고 보도했는데,

다른 보도문에서도 김일성을 자주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대내외적인 국가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한 김일성처럼

김정은도 대외적인 국가대표자가 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었다.

 

2020

태양절에 김정은 위원장이

보이지 않으면서

신변이상설이 제기 되었다.

 

매년 조용하게라도 참석하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보도들은 근거없는 얘기로 드러났다. 

 

또한, 태양절 전날인

14일 단거리 순항미사일 발사 현장을 참관했고

군사합동훈련도 감행했다.

 

강원 원산인근인 이곳에서 참관하고

다시 평양으로 돌아가지 않은

정황이 포착되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기도 했다.

 

이렇듯 김정은에게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는

중요한 의미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때는 단 3차례밖에 하지 않았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는

태양절과 더불어 광명성절, 신년 등

정치 행사에서는 빠지지 않는 관례가 되었다.

 

특히 매번 참배할 때마다 주목되는 것은

함께 참석하는 인원인데,

보통은 당˙정˙군의 최고 대표자들과 함께

참배를 하는 모습이었다.

 

코로나19가 한창 퍼지고 있던

2020216일 광명성절에는

참배 인원을 대폭 감소하여

최고위급 간부들만 참석했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019년도 태양절 참배모습(위)과 2020년 광명성절 참배모습(아래)을 비교한 사진, 확실히 참석인원들이 축소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미지출처:한국일보


3. 올해 태양절의 모습


올해 415일 태양절은 어떠한 모습이었을까?

올해는 작년과 달리

예년과 마찬가지로

김정은이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한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날, 김정은이 대동한 인사는

리설주, 조용원 당 조직비서, 박정천 군총참모장,

김여정,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었다.

이렇게 측근 인물들로만

참석인사를 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평소에 김정은과 함께 참배했던

당·정·군 간부들은 따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현송월, 조용원, 김여정에 대한 각별한 신임을

보여준 것으로 알 수 있다.

올해(2021년)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모습. 이미지 출처: Daily NK

또한 박정천이 동행한 것은

국방력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북한의 국가적 행사, 특히 지도자와 관련된 의식은

연출된 행사로 우리는 태양절을 통해

북한 내부 권력 구조와 그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세 가지의 관점으로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 모습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대한 분석은 Daily NK의 기사를 참조했음)

 

첫째, 참배에 참여한 인사들이다.

이번 김정은과 함께 참배에 참석한 사람들은

정책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최정예 멤버들이다.

 

지난 8차 당대회에서

당중앙군사위원회를 소수인원이 참가해서라도

언제든지 개최가능하다고

규정을 변경한 것은

전염병 등 불안정성이 커지며,

이번 태양절처럼 정치적 행사에 

꼭 모든 간부들이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식을 일깨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당중앙군사위원회의 임무를 규제한 29조에 당중앙군사위원회는 토의문제의 성격에 따라 회의성립 비률에 관계없이 필요한 성원들만 참가시키고 소집할 수 있다는 데 대하여 새로 보충함으로써 긴박하게 제기되는 군사적 문제 토의의 신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실천적 담보를 마련하였다”(2021.1.10. 조선중앙통신의 당규약 개정내용 보도)

 

그래서, 이번에는

김정은의 특별한 신임을 얻고 있는 사람들만

대동하여 그들에게 특별함을 부여하려는 의도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정치연출의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지출처:Daily NK

둘째, 김여정의 과도한 허리굽히기 인사이다.

선전에 있어 한 축을 담당하는 김여정으로 미루어봤을 때, 

선대에 대한 깊은 숭배감을 표시하려는

정치적인 제스처로 비춰질 수 있다. 

 

셋째, 현송월이 사진에서 편집되었다는 것이다.

금수산 태양궁전에 동석한 사람들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자료에는

그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해서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참석은 했지만,

헤드라인을 장식할 정도의 위상은

아니라는 점과,

리설주-현송월 알력설 등

현송월을 둘러싼 여러 루머들을 잠재우기 위해

명단에는 포함시켰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있다.

 

이번 태양절에는

코로나 이전 수준의 규모로

행사를 진행했다.

합동공연 영원히 당을 따라

김정은은 리설주와 함께 관람했고,

불꽃놀이 행사와 기념 야회가 거행되었다.

 

행사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치른 것은

코로나19 상황 관리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될 수 있다.

 

또한 당세포비서대회와 같은 김정은이

직접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들이

예년과 다름없이 개최된 것으로 보아

대면행사가 가능하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홍보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상 북한의 최대 명절이자

국가적 행사인 태양절에 대해 알아보았다.

 

전대였던 김정일 시대와는 다르게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라는 특징을 잡아

김정은 시대의 어떤 정치 문화를

성해 나가려는 노력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전 세계적인 전염병 상황을 의식해서

참배 참석인원을 줄인다던지,

해와 같은 경우에는

자신들이 코로나 관리를 잘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예년과 다름없이 행사를

거행한다던지 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은 대중에게 보이는 이미지,

그리고 대외적으로 보이는

북한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북한만의 특징을 만들어

이를 대외적으로 알리려는 데에

힘쓰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듯하다.

 

이렇게 태양절, 광명성절과 같은 

북한의 국가적 행사는 

북한의 다음 행보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내부 권력관계에 대한 예측을 

가능케 한다. 

 

바로 이러한 점이, 

한국을 비롯한 많은 세계 언론들이

북한의 국가적 대행사를 

주목하는 이유이다.


[참고문헌]

(2019). “북한 태양절: ‘김일성처럼 김정은을 국가의 대표로...‘사회주의 국가의 정상화’”,BBC KOREA, 415.

김정범, 박선영.(2018). “[레이더P] [랭킹쇼] 조용히 지나간 올해 김일성 생일...예년과 딴판”, 매일경제, 417.

태양절’, 나무위키.

조영빈.(2020). “태양절 참배 지도자 필참은 아냐 과거 김정일도 3차례만 참석”, 한국일보, 423.

이채은.(2021). “태양절 맞아 혜산 제대군관들에 특별 공급···불만 의식했나?”, Daily NK, 416.

곽길섭.(2021). “[북한정론] 김정은의 ‘4·15참배이면의 숨은 코드(code)”, Daily NK, 420.

(2013).“[클로즈업 북한] 김일성 생일, 긴장 속 조용히 치러져”, KBS NEWS, 420.

(2015).“목요진단 한반도”, KBS NEWS, 416.

이제훈.(2016). “김정은, 김일성 생일 맞아 금수산궁전 참배”, 연합뉴스, 415.

홍국기. (2018). “김일성 생일 태양절맞아 핵 언급 없이 비교적 차분(종합2)”, 연합뉴스, 415.

(2019).“북한 김정은, 고위 간부들과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 연합뉴스, 416.

 

이 포스팅은 북한헤럴드의 모든 에디터들이 참여한 글입니다. 


12월 17일, 김정일 사망 7주기를 맞이해

《노동신문》의 국내 및 국제 기사,

사설, 정론이 모두 김정일을 기리는

기사로 가득했다

 

모두 갑자기 세상을 떠난 김정일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으며,

그의 생전 활동을 칭송한다

 

수많은 기사 중 가장 어조가 격양된 것으로

판단되는 기사를 두 개 추려서 분석했다


1. “태양의 력사는 영원하리라”

 

이번 기사는 김정일에 대한

그리움과 칭송으로 시작해

김정은이 선대의 유훈을 이어받아

이를 관철시키고 지도함으로써

자연스레 김정은의 업적 치하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글에서 ‘태양의 력사’, ‘태양민족’이라는

어구가 나오는데,

이는 북한의 태양절과 연관이 있다

 

태양절(4월 15일)은 김일성의 생일로,

1962년 50살이 되는 해에

‘4ㆍ15명절’로 부르며 기념했으며

‘태양절’이라는 명칭이 붙게 된 것은

1997년 김일성의 3년상을 치른 후부터였다

 

김일성을 태양에 빗대고

4월 15일을 태양이 솟은 날이라는 의미에서

‘태양절’이라 명명했고

김일성을 태양 민족의 시조이며,

북한 주민들은 태양의 민족이라고 지칭한다

 

반면 김정일은 ‘광명성’으로 지칭됐는데,

이는 1992년 김일성이

김정일의 50세 생일(2월 16일)을 축하하면서

‘광명성찬가’를 지은 것에서 비롯됐다

 

김정일 사후 김정은은 김정일이 했던 것처럼

아버지의 생일을 ‘광명성절’로 제정하고

로켓과 인공위성 등에도 이 명칭을 붙이며

이를 강조해왔다

 

본 기사에서는 그 동안 광명성으로 묘사됐던

김정일을 ‘태양’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이는 김정은 시기에 들어 김일성과 김정일을

완전히 대등한 관계는 아니더라도

거의 동등한 위치의 지도자로 묶어

우상화하는 것의 일환이라고도 볼 수 있다

 

기사 초반부에 김정은은

김정일의 동상을 세우지 못한 것에 아쉬워했고,

마침내 만수대 언덕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동상을

세운 것에 대해 굉장한 감동을 받았음을

기술하고 있다

 

만수대 언덕은 평양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들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방북단을 초청하는 기관에서

평양에 도착한 날

첫날 가장 먼저 방문하게 하는 곳이

바로 만수대대기념비라고 한다

 

만수대언덕에 관련된 포스팅 ::

[2020년 12월] 김정일 사망 9주기 관련 북한 모습 :: 북한헤럴드 (tistory.com)

 

[2020년 12월] 김정일 사망 9주기 관련 북한 모습

지난 12월 17일 노동신문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민족최대 추모의 날에 즈음하여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였다'는 제목으로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사진상 김정은의

thenorthkoreaherald.tistory.com

만수대대기념비의 한가운데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동상이 있다

1972년 4월 김일성의 탄생 60주년을 맞춰서

만수대 언덕에 최초로 동상이 세워졌고,

김정일 사후인 2012년 4월

김일성 동상의 우측에 김정일 동상이 세워졌다

 

북한 주민들은 북한의 특별한 날마다

참배를 하기도 한다

최근 김정일의 사망 9주기를 맞아

동상에 꽃바구니를 놓는 등

추모행위가 이어졌다.

 

동상은 우상화 수단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는데,

전국적으로 세워진 김일성의 동상만

2017년 기준 4만여 개였다고 하니

지금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도시를 계획하거나 특정지역에

특별 시설물을 건축할 시에

건축법상으로 중심부에 상징물을 세우도록

되어있는 규정에 따르는 것이라고 한다

동상제작은 보통

북한 미술에 있어 최고의 집단으로 꼽히는

만수대창작사의 조각창작단이 전담한다

 

그리고 김정은의 집권 후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과

북한 주민들의 정신력을 높일 방법 모두

김정일의 유훈을 관철하여 한 것인데,

이는 김정은도 전대의 수령들을 존경해

그 경외심에서 정책들이 나오는 것이라며

주체사상이 깃든 김일성-김정일주의

더욱 공고히 하는 듯하다

 

결국 이 기사에서는

김정일의 업적을 기리며

우상화하려는 것보다는

김정은 또한 그 아버지의 아들이며

계속 우상으로 모심이 마땅하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따라서 기사의 초점은 김정은의

도덕의리’에 맞춰져 있다

‘도덕의리’라는 단어가 기사에서 4번이나 언급되면서

김정은이 있기에

김일성-김정일의 조선이 이어올 수 있었다며

김정은의 영도력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이는 ‘세상이 열백번 변한다고 해도

경애하는 원수님만을 굳게 믿고’라는 문구를 통해

김정은에 대한 충성으로 귀결됨을 알 수 있다

 

더불어 기사의 말미에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계시여

김일성민족, 김정일조선은 영원한 태양의 나라로

만방에 빛을 뿌릴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다시 김정은으로 인해

이 나라가 계속 이어오고 있음을 강조한다

 

후반에 언급되는 기념비적인 창조물들은

앞에서 말한

북한 곳곳에 세워져있는

여러 형태의 동상이며,

결국 북한의 통치이념으로

자리 잡은 김일성-김정일주의를 통해

부강번영을 할 수 있다는 당위성을 제공한다

 


 

2. “절세위인께 드리는 인류의 다함없는 경의”

 

이번 기사에서는

브라질, 나이지리아, 쿠웨이트 등에서

예전에 보내왔었던 선물을 언급하며

김정일이 생전에

외교관계에서도 업적을 쌓았음을 선전한다

 

이 선물들은 ‘국제친선전람관’에

전시된 것으로 보이며,

기사에서 ‘이 선물들을 보니 영생이 무슨 뜻인지

알겠다‘는 언급이 나온다

 

일전에 ‘북한의 우상화’에서 언급했듯,

북한에서는 김일성의 초상화를 태양상이라고 하고

이를 영생의 의미로 받아들이는데

사후 김정일도 영생의 의미로 추앙된 듯하다

이는 앞의 기사에서

김정일이 ‘태양’으로 지칭되는 것과

같은 원리로 보인다

 

기사에서는 ‘백두밀림의 수수하고

작은 귀틀집에서 태어났다’는 문장이 있으나,

김정일은 김일성이

항일빨치산 활동을 하던 시기에

연해주 하바롭스크의 한 오두막에서 태어났으며,

이 또한 우상화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주체사상국제연구소’가

선물을 보냈다는 부분인데,

이 연구소는 주체사상을 해외에도

널리 알리기 위한 해외 친북단체이다

 

주체는 사상이나 철학보다도

제국주의사상과 문화의 침투에 대한

민족주의적 대응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는데,

북한에 들어와서 혁명적 수령관,

사회정치적 생명체론과 같은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사상으로 전락했다

 

연혁은 다음과 같다

1976년 9월에

마다가스카르에서 주체사상에 관한

‘국제과학토론회’가 조직됐으며,

1977년 9월에는 북한에서 국제토론회를 갖고

‘주체사상국제연구소 창립조직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1978년 4월 9일 일본 도쿄에서

‘주체사상국제연구소’가 창립됐다

 

조선중앙통신에 의하면

최근 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해

일본 도쿄에서 토론회가 개최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2001년 통일뉴스에 따르면

도쿄의 주체사상국제연구소 이외에도

라틴아메리카지역(78.2. 코스타리카),

아시아지역(80.9. 인도),

아프리카제역(85.4. 시에라리온),

유럽(85.10.) 등 대륙별 연구소와

국가별 주체사상전국조직 수십여 개가 있으며,

현재까지도 운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에게 선물을 ‘올렸다’고 표현하면서

그 나라들이 김정일을 더 높이 보고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듯하다

 

또한 예전에 사망한 이후

받았던 선물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 국가들과의 친교 사실을 더욱 강조하고

세계 자주화 위업 수행에

김정일이 많이 기여했음을 알린다

 

한편,

김정일에 온전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본 기사는

앞선 기사의 분량에는 못 미친다

세계 170개의 나라에서 4만 여점의 선물을

올렸다고 하는데,

이러한 자랑스러운 사건에 대한 사진 한 점

첨부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 사건에 대한 신빙성이 떨어짐을 확인시켜준다

 


<참고문헌>

 

1. 신문기사

로동신문, (2020). “태양의 력사는 영원하리라”, 12월 17일.

로동신문, (2020). “절세위인께 드리는 인류의 다함없는 경의”, 12월 17일.

고  수 석, (2017). “만수대언덕엔 23m 금박 동상, 정신적 구심점 삼아”, 중앙일보, 6월 11일.

최  재 영, (2018). “평양 만수대언덕을 가다④/만수대 동상과 대기념비”, 통일뉴스, 2월 5일.

오중석 외 1인, (2018). “북, 주체사상선전강화는 총체적 난국만 초래”, 자유아시아방송, 12월 21일.

 

2. 기타

북한정보포털, ‘주체사상’, 2020년 12월 20일 접속.

KBS World Raido, ‘북한의 태양절’, 2020년 12월 21일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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