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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김정일에 대해

칭송하는 기사를 

분석하려 한다. 

 

이번 12월 11일자 기사는

김정일의 사망 9주기(12월 17일 사망)가 

다가옴에 따라

 과거 그의 행적들을 찬양하는 의미에서

작성되었다.

 

전반적으로 그를 그리워하는 어조로 

글이 작성되었으며, 

많은 부분에서 미화되고 우상화되었다.

 

기사 전반에는 '이민위천'의 사상으로

 인민을 사랑했던 김정일에 대한 

회상적 장면이 묘사되고 

후반에는 구체적 일화를 소개하면서

 인민을 사랑하는데에 있어서는

 '타산적'이 되면 안된다

 김정일의 말을 전하고 있다. 


먼저, 기사제목에서 

‘이민위천’이라는 말이 가장 눈에 띈다. 

 

‘이민위천(以民爲天)’이란 

중국 역사서 사기(史記)에 나오는 문구로,

 ‘백성을 하늘과 같이 섬김’을 뜻하며 

김일성과 김정일의 좌우명이다. 

북한 사회주의헌법의 서문을 보면 

김일성과 김정일이 이를 좌우명으로 삼았다는 구절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다. 

 

여담으로 과거, 

이 문구가 이석기 전 국회의원의 

자택 압수수색 결과 발견된 바가 있다.

 

기사 전반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인용하여 

"김정일이 생전에 인민을 한없이 사랑했고, 

인민들의 이익만을 생각했다"며 

찬양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민위천'을 실천한 행적

드러낸다.

 

주로 현장지도를 

이민위천의 사례로 드는데, 

기사에 의하면 

김정일이 열차로 이동 중에 

숨을 거두었으며, 

그가 생애 현지지도한 단위 수와 이동거리가

 연 1만 4,290개, 167만 4,610여리이며, 

그중에 열차를 통한 것이 

1,597회, 83만 5,000여리라고 한다.


이민위천의 예시1. ' ~강행군'

삼복철 강행군은 

지난 2018년에 무더위에도 

무궤도전차를 시찰하기 위해 

현장지도를 나갔던

 김정은의 기사에도 

쓰인 말이다.

 

이러한 '강행군'은 

지도자가 심야시간, 무더위, 한파 등의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현장 지도를 나서고 시찰하는 것으로

 힘든 시기에도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며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민위천'의 예시2. "신창양어장"

신창양어장은

 철갑상어를 키우는 양어장이라고 

소개되었다. 

 

신창양어장은 

김일성의 지시로 세워져 

인민군 제810군부대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2009년부터 철갑상어 양어에 성공한 곳이다.

 

 북한은 단백질 공급을 위해 

과거 김정일 시대부터 

양어장을 대폭 확대한 바가 있다. 

 

신창양어장은 특히, 

고급어종인 철갑상어를 양식하고 있는 

대규모 양어장이라는 점에서 

대외수출용 철갑상어, 캐비어를 

생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정일의 행적 중에서도 

철갑상어 양어 사건을

이 기사에서 비중있게 다루는 이유는

철갑상어가 번식률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또한 희소성이 높은

토종 철갑상어의 양어에 성공한 것이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최고로 좋은 사업의 결과 이다.

 

여담이지만 실제로, 김정일은 철갑상어알 요리를 즐기는 편이었다고 한다.

 

이 당시,

북한의 언론매체들은

몇마리 밖에 안되던 철갑상어가

몇천마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고 한다.  

 

※북한의 수산업과 양식업

북한에서의 수산업은 

김정일이 사망 전날에 

"평양시민들에게 물고기를 공급하라"는 

유언을 남겼고 

이에 따라 특별열차를 편성해 

물고기를 공급했다는 기록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식량과 단백질 공급원으로서의 자원이다.

 

따라서 365일 중 300일은

바다에 나가서 물고기를 잡을 정도로

어업을 중시한다고 한다. 

양식업과 같은 경우에도, 

북한이 점차 박차를 가하고 있었던 사업인데, 

어자원이 점차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어자원을 보호증식하기 위해 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북한은 1950년대 말부터 

중국과의 양식어업 부문의 협력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90년대에 중국과 양식기술협력을 맺고 나서는

 기술교류를 본격으로 이어가게 되고, 

사료 또한 중국에서 공급이 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양어장도

몇가지 의문점을 남긴다. 

첫째, 군부대가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양어장을 운영하는 810부대는 

2015년 김정은이 산하의 기관들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사찰하면서 

주목을 받은 부대이다. 

 

산하의 기관으로는 

어분사료공장, 신창양어장, 석막대서양연어종어장, 

락산바다연어양어사업소, 1116호 농장, 

평양생물기술원이 있으며,

 부대를 재개편 하는 과정에서 

신규로 결성된 보급부대로 추정되었었다.

 

 하지만,

 2016년 TV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810군부대가 대북제재를 피해 

밀수 무역을 위한 위장 수단이었다는 사실이

 북한 내부 문건을 통해 확인되었으며, 

민생목적을 가장하여 외화벌이를 위해 

각종 수산물 수출과 대북제재 품목 밀수까지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이 곳 이외에도 안변양어장이

 인민군 제580군부대산하에서 

운영되고 있었다.

 

둘째, 양어장의 위치가

유량이 적어 

예민한 철갑상어를 양식하기에는

불리하다는 점이다. 

 

또한 일반 양어장보다 

훨씬 큰 규모를 이루고 있고,

 주변에서는 

터널과 지하갱도가 발견되어 

군사시설을 건설하는 중 

흘러나오는 지하수 처리시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탄도미사일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민위천'의 예시3: "수영장"

글의 후반부에

 ‘수영장’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수영장과 같은 고급 오락시설은 

평양에 설치되어 있으며, 

수영장 이용료는 2달러이다. 

 

1달러가 북한 돈으로 8000원이고,

 북한 노동자의 한 달 월급은 3500원이다. 

즉 일시의 수영장 이용료가 

노동자 월급의 5배 가까이 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말하는 ‘인민’은 

북한 계급의 상류층인 평양 공민을 

의미하는 것 같다. 

 

즉, 

김정일이 인민을 위한

 수영장과 목욕탕을 짓는 것은 

간부급 사람들이 더욱 잘 살게끔

 도와주는 것과 같았다고 볼 수 있다.

 

'이민위천'의 예시4. "공장건설" 이야기

기사 후반에도 계속해서

 김정일과 관련된 설화가 이어지고 있다. 


어떤 공장건설과 관련된 협의회에서

 일군들이 나라의 재정을 고려하여 

공장건설을 뒤로 미루자는 의견을 내자

 김정일은 

어머니들을 생각해보자며, 

자식들에게 사정이 안좋아도

 밥을 해먹였던 것처럼, 

인민들을 위해서는 

타산을 앞세우지 말자고 했다고 한다. 

말로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사랑으로 

공장건설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앞에서 일군들이 공장건설을 미루자고 했던 논거는

 경제사정 뿐만 아니라, 

주민생활에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공장 건설인 것도 있었다.

 

 직접 나라의 사업을 행하는 사람들이 

주민들에게 필요할 것 같지도 않다고

 판단을 했다는 것은 

그 공장건설사업이 주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다.

 

 그럼에도 김정일은

 어머니의 사랑을 논거로 사용하며 

자신도 그러한 마음으로 

인민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라며 

어려운 경제 사정에도 불구하고

 그 사업을 밀어붙였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인민들의 대한 사랑보다는

 자신의 가시적인 행적을 위해 

공장건설에 매진한 것이 아닌가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기도 한다. 

 

북한은 

보통 지도자의 사랑을

어머니의 사랑에 많이 빗대어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수령중심의 우상화를

인민의 대한 사랑으로

포장하려는 

지속적인 시도 같다. 


[총평]

김정일의 우상화는 

곧 그의 아들인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를 의미한다. 

 

김정일이 인민을 사랑했던 모습을 

그려내면서 

김정은 또한 이러한 아버지를 본받아

 인민을 사랑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기사는 김정일의 인민에 대한 사랑을

 구구절절하게 늘여놓고 있지만, 

충성의 요구는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지는 않다. 


단지 기사 결론부에
'이런분에게 

어찌 인민이 자기의 깨끗한 충성을

 바치지 않을수 있으며

 이런 위대한분과 함께 가는 

인민의 전진을 

그 무엇으로써 막을수 있겠는가'라는

한 문장으로 축약하여

기사에서 계속 다루었던

김정일의 인민에 대한 넘치는 사랑에 감동하여

'자발적'으로 충성을 할 수밖에 없다는 식의

결론을 내고 있다. 


이는 아마도 
1) 노골적인 충성 요구를 하지 않으면서도

 지도자의 사랑에 감복하여

 자연스럽게 충성이 나올 수 밖에 없게 하는

효과를 의도적으로 노렸거나
 
2) 이미 죽은 김정일에 대한 

치적을 높이면서도 

충성의 대상은 현재 수령으로 있는

김정은을 향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내년이면 김정은이 집권한지 10년이 되고, 

이제 '김정은 조선'이라는 말이 계속 사용되면서

 더 이상 선대의 그늘 아래 있는

 지도자가 아닌 '김정은' 자체로서

 인민의 태양으로 부각하기 위한 것

 아닐까 한다. 

이는 김정은 시기에 들어서면서 

김정은 체제의 덕목인 '인민대중제일주의'

 더욱 강화하려는 차원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정책에서 

민들의 이해관계가 최우선이라는 의미의 

인민대중제일주의는 

김정일의  주민에 대한 

시혜적 차원의 성격을 넘어서는 것이다.

 북한매체가 2020년 12월을 맞아

 올해를 '인민사랑의 열두달'로 묘사하고 

김정은의 애민 행보를 부각하고 있는 것에서도 

뒷받침 된다.

 


[참고문헌]

(2020). "위대한 헌신의 자욱 인민은 못 잊습니다",《노동신문》, 12월 11일.

(2016). "[TV조선 단독] 北 수산물 담당 810군부대, 알고보니 대북제재 회피 수단", 조선일보, 12월 25일.

네이버 블로그. 아침안개, (2020). “북한의 ‘철갑상어’와 전략미사일 기지… 제810군부대 산하 ‘신창양어장'": m.blog.naver.com/citrain64/222060634430(접속일: 2020년 12월 14일)

김다혜,(2018). "北김정은 '삼복철 현지지도 강행' 찬양...애민정신 강조", 뉴스1, 8월 5일. 

이설, (2020). "조선의 오늘"빨치산식 강행군, 봄날 등산길 아냐...정면돌파", 뉴스1, 2월 18일. 

정상원, (2019). "北, 왜 양식업에 몰두하나". 조선일보. 

장용훈, (2009). "北, 철갑상어 양식", 연합뉴스,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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